경주지역 내 어린이집이 줄고 있는 반면, 노인시설은 증가하면서 저출생·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유소년 인구는 줄고 고령 인구는 증가하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초고령화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3일 보건복지부의 보육통계와 노인복지지시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경주에서 운영 중인 어린이집은 111곳으로 2018년 157곳보다 46곳(29.3%) 감소했다. 최근 5년 새 어린이집 10곳 중 약 3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특히 어린이집 가운데 민간 및 가정 어린이집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가정 어린이집은 지난해 38곳으로 2018년 61곳 대비 23곳(37.7%) 줄었다. 민간 어린이집도 46곳으로 같은기간 26곳(36.1%)이나 줄었다. 반면 국·공립 어린이집은 12곳으로 2곳 늘었다. 어린이집이 줄어들면서 경주지역 23개 읍·면·동 중 산내면, 황오동, 황남동 등 3곳에는 어린이집이 한 곳도 운영되지 않았다. 어린이집이 미설치된 지역은 2018년 황남동 1곳에서 지난해 3곳으로 늘어났다.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영유아 수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018년 5936명이던 어린이집 영유아는 2023년 말 기준 4360명으로 1576명(26.5%)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의 어린이집 수는 2만8954곳으로 2018년 3만9171곳 대비 1만217곳(26.1%) 줄어들었다. 또 경북은 1310곳으로 2018년 1844곳 대비 534곳(29.0%) 감소해 5년 새 경주지역 어린이집 감소비율(29.3%)이 전국 및 경북 평균보다 상회했다. 노인복지시설은 5년 새 ‘15.5%’ 증가 반면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노인시설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주지역 노인복지시설은 762곳으로, 2018년 660곳 대비 102곳(15.5%) 늘었다. 노인복지시설에는 노인주거복지시설, 노인의료복지시설, 노인여가복지시설, 재가노인복지시설, 노인일자리기관 등이 있다. 이들 노인시설 가운데 단기보호, 방문간호, 방문요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가노인복지시설은 85곳으로 2018년 14곳 대비 71곳 늘었다. 5년새 5배 이상 증가한 것. 또 5년 전 전혀 운영되지 않았던 치매전담용 장기요양기관도 지난해 10곳으로 증가했다.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 노인여가시설은 지난해 637곳으로 노인복지시설의 83.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노인일자리기관은 2018년부터 1곳만 운영되고 있고, 학대피해노인전용쉼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로시설, 노인공동생활가정, 노인복지주택 등 ‘노인주거복지시설’은 2곳으로 5년 전에 비해 1곳이 감소했다. 문제는 저출산·고령화가 가팔라지면서 노인시설과 어린이집의 증감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정부나 지자체의 저출산 정책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지만, 폐원하는 어린이집 시설의 속도는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처럼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부족이 저출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보육 품질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영·유아 인구가 부족한 지역의 어린이집·유치원이 소멸될 가능성이 높아 해당 지역의 인구소멸을 더욱 가속화 시킬 수도 있다”면서 “보육시설 수급계획과 정책 개발 등과 함께 육아인프라 취약지역의 보육기관 지원, 영아 돌봄 지원 등의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 인구 유출 방지와 늘어나는 고령 인구에 대비해 양질의 일자리 정책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저출생·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주·포항의 해수욕장 등지에서 불법 수상 레저사업을 운영한 업자 3명이 해경에 붙잡혔다.13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무등록 수상 레저사업을 운영한 A씨(42) 등 3명을 수상레저안전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이들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적정한 인명구조요원도 배치하지 않은 채 극성수기 해수욕장을 찾은 일반 국민..
재경경주향우회가 주최한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축하 행사가 지난 8일 서울 더케이 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주낙영 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배진석 경북도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박성환 재경경주향우회장 및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이번 행사는 정상회의 유치 도전 이..
올해 5회째를 맞는 ‘청년의 날’ 기념행사가 16일, 17일 이틀간 봉황대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청년의 날 행사는 ‘청룡의 해, 청년과 함께 해!’를 주제로 청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시 청년센터 ‘청년고도’, 위덕대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경주시의회..
경주시가 추석을 앞두고 벌초대행 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한다.운영 기간은 12일부터 30일까지 3주간이다.대행 추진단은 지역 7곳 농협, 경주시 산림조합으로 구성됐다.벌초대행 신청은 경주시 농업정책과로 예약하면 된다. 접수된 건은 대행 추진단에 구역별로 통지돼 사업이 진행된다. 비용은 10만원. 다만, 봉분 위치에 따..
경주시는 올해 8월 정기분 주민세 개인분 11만8000건에 12억9000만원, 사업소분 1만8000건에 31억원을 각각 부과했다. 주민세 개인분은 지난 7월 1일 기준 경주시에 주소를 둔 세대주에게 부과되며, 납부액 1만1000원을 16일부터 9월 2일까지 납부하면 된다.주민세 사업소분의 납세의무자는 7월 1일 기준 경주시에 사업소를..
경주 시내버스 위치를 카카오맵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12일부터 시작된다. 경주시는 카카오맵 어플에서 제공하는 초정밀버스정보 서비스가 이날 오후 3시부터 개시된다고 밝혔다.이 서비스는 지난 5월 ㈜카카오와 경주시 간 초정밀버스정보 업무협약 체결에 따른 것이다. 초정밀버스정보는 위성항법시스템(GN..
지속되는 쌀 가격 하락과 쌀 소비 감소에 따라 경주지역 농축협이 쌀 소비 촉진에 나서기로 했다. 경주시농협운영협의회는 지난 7일 신경주농협에서 쌀 소비 촉진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관내 11명의 조합장, 농협중앙회 경주시지부 지부장, 경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 등이 참석해 쌀 과다 재고 해결을 위해 상호 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쌀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활동에 적극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는 오는 9월 6일까지 ‘2025년도 한수원 지원사업’을 공모한다. 기존 ‘사업자지원사업’이 ‘한수원 지원사업’으로 사업명을 변경해 시행한다.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행되는 이 사업은 △교육장학지원 △지역경제협력 △주변환경개선 △지역복지 △지역문화진흥 ..
경주시가 2024년 농촌에서 살아보기 2기 참가자를 16일까지 모집한다. 이 프로그램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농촌에서 2~3개월간 거주하며 일자리, 생활 등을 체험하고 지역주민과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참가대상은 경주시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만 18세 이상의 타 지역 거주 도시민이다. 1인 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14일 오후 3시까지 2024년도 하반기 체험형 청년인턴 지원서를 접수한다. 총 선발인원은 최근 3년 중 최대인 600명이다. 일반전형(520명)과 취업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사회형평전형(80명)으로 나눠 채용한다.지원서는 한수원 채용 홈페이지(www.khnp.co.kr/recruit)를 통해 14일 오후 3시까지 제출하면 ..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 교체 후 버려지는 폐전선의 가치를 알아내 재활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청소년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국제학교 9학년 4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Save the Earth’ 팀이 그 주인공. 이들은 통상 일반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는 폐전선을 재활용하면 환경 보전과 자원 재순환 등 효과를 거둘 ..
홀로 사는 어르신의 안부를 챙기는 노인맞춤 돌봄서비스가 의식불명으로 쓰러진 80대 어르신의 생명을 구해 화제다. 경주시에 따르면 안강읍에서 노인맞춤 돌봄서비스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 김동아(여·47) 씨는 지난 1일 자신이 돌보는 A(83) 어르신이 전화를 받지 않자 변고가 생겼음을 직감했다. 평소 안부 확인 전화를..
국내 최장거리 야외 호러 체험 ‘EXHORROR’가 8월 한 달간 경주엑스포대공원 화랑숲에서 오싹한 공포로 경주 방문의 재미를 더한다. ‘EXHORROR’는 기존 ‘루미나 호러나이트’의 스토리·연출·코스를 전면 재단장해 공포 체험의 재미를 가미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 3년간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열린 호러 ..
경주시가 3일부터 9일까지 전통시장 3곳에서 하반기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연다. 행사를 하는 시장은 안강공설시장, 성동시장, 중앙시장 등 3곳으로, 국내산 수산물 구입 금액의 최대 30%를 환급해 준다. 구매금액이 3만4000원 이상이면 1만원, 6만7000원 이상이면 2만원 온누리 상품권을 각각 지급한다. 소비자들은 이 ..
그림 이야기 흔히들 꿈이 없으면 죽은 것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꿈은 내 마음의 고향이자, 갈망하는 마음의 종착역이다. 그러나 나는 꿈 없이 살아온 날들이 너무나 길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다시 한 번 꿈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어릴 적 꿈꿨던 무의식적 잠재 행위의 기쁨 속으로 들어가서 노닐고 싶다. 나의 행위 속에 내가 투영되길 바라며, 푸르름으로 변화하는 색의 조화 속에서 무르익어가는 나의 영혼이 점차 성숙해지도록, 나의 꿈을 자유롭게 산책하고 싶다. 한동안 이전의 작업들을 지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마음은 이미 저 멀리 가 있는데, 행위는 따라가지 못했다. 반복적인 수정 속에서 무아의 경지에 이르는 느낌이 좋다. 이러한 행위의 반복을 통해 모티브를 탐색했고, 우리의 산수화를 차용해 평면적인 원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몽환적인 색과 비움으로 연결되는 운무를 나의 정신과 결합해 작업을 정진하고자 한다. 꿈속에서 보았던 풍경들을… 행위가 지속됨에 따라 단순화되고, 심연의 파동이 계속됨에 따라 꿈으로부터의 산책은 현실의 나와 만나 하나가 되는 행복한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여름 들어 열대야 일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8일을 넘어서며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강원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초열대야’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초열대야는 최저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기상청은 예년에 비해 폭염 발생 기간이 길어진 것은 전 지구적인 기상이변으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풍이 계속 들어오고, 높은 습도 탓에 낮에 오른 기온이 밤사이 떨어지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무더위가 본격 시작된 탓에 올 여름 무더위는 역대급으로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열대야로 ‘최악의 여름’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8월에도 폭염과 함께 열대야는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더욱 걱정스럽다. 폭염은 냉방기 사용에 따른 급격한 에너지 사용과 각종 농작물, 가축 등에 많은 피해를 준다. 또 고령층 등 폭염 취약계층에게 온열질환을 발생하게 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대구·경북의 온열질환자는 이미 100여명을 넘어서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고, 지난달 24일엔 상주에서 첫 온열 질환 사망자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열대야가 발생하면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건강이다. 덥고 답답한 환경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피로가 누적되면서 무기력해질 수 있다. 심할 경우 불면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고령층이나 어린이, 만성 질환자 등은 열사병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혈압 상승과 심장 질환 악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열대야는 이제 불편함을 넘어 건강을 위협하는 주 원인이 됐다. 개인 스스로의 대처 뿐만 아니라 사회 시스템을 통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노력은 아무리 지나치게 해도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경주시는 역대급 폭염 속에 시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혹시 빠진 곳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세심히 살펴주길 당부한다. 잠들기 힘든 열대야를 슬기롭게 극복해 올 여름 건강하게 보내길 간절히 바란다.
경주지역에서 최근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양한 형태의 화재가 발생해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다. 경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사이 무려 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폐기물업체, 가설건축물, 자동차 제조업체, 차량 등 각각 다른 장소에서 부주의나 기기 과열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이중 지난달 23일 인왕동 인근 도로에서 관광객이 운전하던 전동카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그 원인이 배터리 과열로 보여 안전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기차 전기충전시설 화재 발생은 지난 2021년 24건, 2022년 43건, 지난해 72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경북도내에서는 2022년 12월 김천시에서 전기버스, 2023년 4월엔 구미시에서 전기차량이 각각 충전 중 화재가 발생했다. 전동 킥보드 화재 사고도 매년 증가 추세다. 경주소방서에 따르면 경북도내에서는 지난 2022년 8월 포항시, 2023년 5월 김천시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에서 불이 났다. 이번에 경주에서 불이 난 전동카트 역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의 공유형 이동장치다. 이들 이동장치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원인은 배터리 내부 전해액이 흘러나오면서 배터리셀 온도가 1000℃ 이상으로 급격하게 상승하는 열폭주 현상 때문이다. 근래 들어 전자기기 기술 발전과 함께 배터리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비롯해 킥보드, 전기차,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이르기까지 용처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개발 속도 만큼 화재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나 안전 기준 마련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까닭에 주머니 속에 넣어 다니는 휴대전화, 충전 중인 전기차나 전동킥보드, 운전 중인 전동카트가 언제든 우리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전기차 등 배터리 과열로 발생하는 화재는 쉽게 진압하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제대로 진압하지 못하면 2차, 3차 피해도 초래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관련당국은 지역 내 전동 킥보드, 전동카트 등 배터리가 주동력인 이동장치 및 시설에 대한 면밀한 점검과 함께 안전 매뉴얼을 만들어 홍보해야 한다. 또 개인 스스로는 전자기기의 올바른 사용법과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번에 경주에서 발생한 전동카트 화재를 단순 화재로만 여겼다간 더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어쩌다 보니 주부를 자임하고 산지 12년이 넘었다. 일하면서 살림 살고 있으니 전업주부는 아니지만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점에서는 여느 여성 주부들 못지 않게 면밀한 살림살이가 몸에 베었다. 그 주부생활에서 놀라운 사실을 자주 발견하곤 하는데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이 넘쳐나는 비빌 봉투와 쇼핑백, 골판지 상자와 플라스틱 폐품들이다. 주방 수납장 한 칸은 완전히 쇼핑백으로 차 있었다. 쇼핑백은 아이들이 집에 오거나 손님들이 자주 오므로 무얼 들려 보낼 때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비닐 봉투보다는 가져오는 빈도수도 적어 쓸 가능성이 많다.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박스는 다양도실을 가득 채울 정도로 넘쳤다. 한때 책을 발송하거나 수석을 취미로 하면서 여러 곳에 돌을 포장해 보내느라 골판지 상자도 차곡차곡 모았다. 며칠 전 이런 폐품들에 대해 일대 혁신을 단행했다. 이 대부분을 분리수거장으로 옮겨 처리한 것이다. 막상 꺼내놓고 보니 분리수거장으로 몇 번이나 왕복할 만큼 양이 많았다. 이렇게 일대 개혁을 단행하고 나니 다용도실이 눈에 띄게 넓어 보이고 수납장도 많아졌다. 단순히 개인의 집 하나에도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쌓이는데 사회 전반, 지구 곳곳에는 얼마나 많은 폐품들이 쌓일까? 시장이나 마트, 기타 생활용품 전반에 사용되는 포장지는 거의 대부분 비닐이다. 조금만 비용 나가는 제품을 사면 쇼핑백도 기본으로 따라온다. 행사에 참가해도 마찬가지다. 골판지 상자는 최근 인터넷 쇼핑으로 인한 택배 이용이 늘어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일주일에 크고 작은 상자가 최소한 서너 개는 된다. 여기에 의도치 않게 몰려드는, 쓸 곳도 없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용기와 제품들도 골칫거리다. 과자니 과일, 생선, 기타 온갖 포장에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은 빠지지 않는 재질이다. 분리수거할 때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이것들이다. 문제는 이런 포장재를 줄이는 것이 이미 개인의 선택 차원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나만 해도 가급적이면 비닐 사용을 덜 하려고 배낭에 늘 휴대용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지만 조금만 양이 많아도 장바구니가 태부족이다. 결국 비닐 봉투에 넣어올 수밖에 없다. 플라스틱이나 골판지, 스티로폼을 줄이겠다고 물품을 사지 않거나 인터넷 쇼핑을 멈출 수도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리수거라도 잘 하는 것이 이런 폐품들로 주위를 오염 시키지 않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나 결국 이들 폐품들이 모이는 곳은 대규모 매립지나 부문별 재활용 처리장, 자원재생센터 같은 곳들이다. 그러나 매립지는 지자체들이 서로 수용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추세고 재활용 처리장이나 자원재생센터를 건설할 때도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며 설립에 애를 먹는다. 엄청난 쓰레기를 양산하는 것에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지만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극심한 이기심과 님비현상이 머리를 쳐든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재생 가능한 재료의 상용을 무시하고 기껏 연구 개발된 소재들에 대한 상용을 폐지하면서 환경부가 환경을 망치는 정부부서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실제로 지난 정부에서 적극 권장해 개발된 다양한 재생 용품들이 현 정권의 납득하지 못할 정책 선회로 성과를 보지 못했고 개발업체들은 줄도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책이 무용화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폐품 사용을 줄이라는 말은 씨도 먹히지 않는 법이다. 결국 합성수지류 폐품은 더 걷잡을 수 없는 남용으로 치닫고 있다. 오늘도 마트에 다녀오면서 여러 장의 비닐을 또 쌓았다. 지난주 인터넷 쇼핑으로 쌓인 골판지와 스티로폼 상자도 몇 개나 된다. 플라스틱 용기도 분리 수거함에 몇 개나 쌓였다. 일주일에 두 번 하는 분리수거 날짜마다 내놓을 폐품들이 반드시 쌓인다. 이제 동네마다 매립지가 생기고 생활폐기물 재생 센터가 만들어지는 날이 곧 올 것이다. 지구 곳곳 바다에 거대한 쓰레기 섬이 쌓이고 있는 것은 많은 방송 언론 매체들의 보도로 확인했듯 결국 우리가 사용한 쓰레기들을 우리가 떠안고 사는 날이 멀지 않았다. 주부만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가정과 직장 모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될 난제다.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곳이 정부다. 정부가 이런 쓰레기, 폐품들의 처리에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면 개개인의 개선의지는 더 이상 살아나지 못할 것이다.
행복은 세월이 지나면서 그 기준이 변하기도 한다. 40대 이후에는 그 기준이 더욱 복잡해 진다. 대개의 경우 행복한 기억보다 좋지 않았던 기억들이 무척 많다. 그만큼 만족은 어렵고 불만족이 다반사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 주된 이유는 사회가 다양화되고 자본에 따른 계급화가 형성되면서 계층 간 비교 등이다. 불행의 이유는 다양하며 간단한 이유로 불행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이 문제다. 그리고 그 다양함이 사회의 건전성을 해치기도 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큰 원인이기도 하다. 그럼 그 다양함은 어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지금의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지도)층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일반 사람들의 평범한 삶은 주변을 제외하고는 접하기 어렵다. 하지만 리더층은 여러 곳을 통해 접하기가 쉽다. 방송, 언론, 요즘 대세인 유튜브에서는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지도층, 성공한 사람들을 주제로 다루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매일 매순간 그것을 접하는 우리는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한 채 어느 순간 몰입하게 된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형성되고, 그 형성된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평가하게 되고, 그것들을 현재 나의 상황에 대입시키기도 한다. 정치의 경우에는 내가 지지하지 않는 것은 들으려고 하지 않고, 듣고 싶은 것만 가려서 듣게 되는 경향이 짙어지게 된다. 자본의 경우는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의 출연료, 계약금이 얼마며 재산이 얼마라는 것에 부러움과 함께 허탈감, 박탈감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에 대한 뉴스에는 현재 나의 소득이 한없이 초라하게만 느껴지고 의욕마저 상실한다. 물론 그러한 생각들이 오래 머무르지는 않고 잠시 스쳐 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우리가 쉽게 접하는 방송 등에서 계속 나온다면 반복 학습 효과처럼 머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결국 이겨내지 못해 우울증 등 여러 가지 정신적인 피해로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사람들은 자기의 눈 앞에 펼쳐진 것들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나 이외의 세상은 주로 방송 등에서 접하는게 일반적인데 거기에는 나와는 너무 다른 세상들만 보이는 것이다. 물론 가끔은 아닌 경우가 있지만, 특히 요즘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들이 더욱 많아지면서 자기의 독자성과 정체성을 더욱 혼돈의 세상으로 내몰고 있다. 그러면서 더욱 불행을 생각하는 횟수가 늘어가기만 한다. 방송 등에서 보는 것들은 대개 화려하고 당당한 삶, 그리고 신데렐라 같은 인생을 다루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세상은 점점 자극적으로 변해가는듯 하다. 정치만 하더라도 예전의 룰은 없다. 자극적이고 정쟁도 치열하며 거의 전쟁 수준이다. 니편 네편도 없고 의리도 실종됐고 도덕도 사라졌다. 얼마 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우리는 잘 보았다. ‘저 사람들이 같은 편이 맞을까?’하고 의구심이 들 정도로 치열했다. 그리고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신데렐라 같은 인생 스토리도 방송 등에서는 초창기 시절과 성공했을 때까지의 모습만 보여준다. 예를 들어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코흘리개 순박한 시골아이가 방송국이 개최한 노래 경연대회에서 입상 하면서 자기 노래 하나 없이 그냥 노래만으로 짧은 시간에 전과는 다른 수십억짜리 아파트, 명품시계, 수억대의 승용차를 굴리는 화려한 삶을 보여 준다. 이러한 모습들은 보통의 청소년들에게는 어떻게 비춰질까? 어른들은 상실감을 느끼지 않을까? 필자는 이런 현상이 정상일까 하고 의문도 가져봤고 부작용도 생각해 봤다. 그리고 과연 신데렐라 같은 인생스토리가 해피엔딩일까? 그렇게 신데렐라 같은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그 이후의 모습도 계속 관찰하고 정확하게 우리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림자가 있다면 우리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성공의 기준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고 물질적인 풍요가 행복의 척도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지금도 행복이 무엇인지를 헷갈려하며 조금의 스트레스에도 불행을 떠올린다. 만족하는 법을 잊어버린 듯한 세상이다.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돈! 명예! 권력! 돈이 있어도 그것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없는 것보다 못하고 건강을 잃으면 만사가 무용지물! 로또의 행운보다 하루에 수만, 수십만이 불의의 사고 등으로 다쳐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하게 되는데 이에 해당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아주 큰 행운이라 여겨야 한다. 정당한 댓가, 소득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요즘이다. 정당함을 바탕으로 댓가, 소득을 재평가해야 한다. 그래야만이 불균형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대한민국이 유토피아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그것을 누가 해야 하느냐? 당연히 소위 지도층이란 사람들이 해야 한다. 우리에게 정확하고 균형 잡힌 것들을 방송 등을 통해 전달해 행복의 기준을 정립하는데 도움을 줘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 지도층은 그동안 그렇게 했을까? ‘아니다’고 해서 비판해서도 안 된다. 그 사람들을 선택하는 것이 우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대 아무나를 선택해서는 안된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본인 생각 속에 있으며 불평을 줄이고 만족하는 것을 늘이는데 있다고 보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