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5월 한 달간 자원봉사단체 집중등록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자원봉사단체란 무보수성, 자발성, 공익성, 비영리성, 비정파성, 비종파성의 원칙아래 급식지원, 목욕봉사, 환경정화, 방역활동 등 지역사회의 공익을 위한 활동을 펼치는 단체를 말한다. 자원봉사단체 집중등록기간은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되어 있는 지역사회에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지역내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활동 예정중인 5인 이상의 단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벤트로 이 기간 동안 등록한 단체에는 소정의 기념품이 지급될 예정이다. 자원봉사단체로 등록할 경우 전국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행정안전부의 시스템을 통하여 자원봉사활동 시간관리가 가능하며 할인가맹점에서 사용가능한 자원봉사자증, 자원봉사자 상해보험 가입, 홈패션·바리스타·정리수납·제과·제빵 등 다양한 교육기회 제공 등 자원봉사 관련 다양한 혜택과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2003년 7월에 개소하여 지역사회의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는 기관이며 2021년 4월말 기준 421단체가 등록하여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054-771-1365,1388)로 문의하면 된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원되는 유치 인센티브가 특정 업체와 특정 지역에 편중되면서 관광업계 상생이라는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경북도는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21년 경북나드리 e 커머스 상품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도내 지역축제 입장권과 유료 체험권, 관광시설 이용권, 숙박권 등을 연계한 상품을 구성해 판매하면 판매가의 30%를 경북도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보다(2020년 15억 여원)보다 감소한 8억6400만원으로 지난 1월부터 지급하고 있으며 예산이 소진 시까지 운영된다. -영세 여행사는 신청 못해 도와 시·군의 예산이 지원되는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사업에는 지난해 수도권 1개 업체와 지역 여행사 1개 기업 등 2개 기업만이 신청했다. 23개 시군의 예산이 지원되지만 도내 여행업계는 고작 한 곳만이 지원을 받았으며 나머지 예산은 수도권 업체에게 지원됐다. 도내 여행업계가 예산을 받지 못한 것은 e 커머스 상품 판매 위한 시스템 구축이 어렵기 때문이다. 인센티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경북도문화관광공사 관계자는 “도내 많은 업체가 사업에 참여하면 좋지만 상품 특성상 구매와 사용, 처리 등의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면서 “처음에는 인센티브 관련 문의가 많았지만 작은 여행사들이 참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진입 장벽 높인 경북도 지난해 도내 여행사들이 지원금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경북도는 올해 진입장벽까지 높여 지역 여행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경북도는 2021년도 경북나드리 e 커머스 상품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 조건을 변경했다. 기존 ‘여행업 등록업체’면 지원 가능했던 사업을 올해는 ‘12개 시·군 이상, 50개 상품 이상 관광상품 출시’라는 조건으로 변경한 것이다. 경북도는 다양한 상품 발굴을 위해 지원 조건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관광지와 연계 상품이 많은 특정 지역 상품 판매가 많았고 다른 곳은 지원금이 남았다”면서 “23개 지역을 균형 있게 개발하기 위해 지원 조건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지원 조건이 바뀌면서 올해 지원하려던 도내 여행업계는 여행업계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도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사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기에 타지역과의 연계상품 개발이 어려운데 12개 지역, 50개 상품을 구성하라는 것은 지원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다”면서 “균형 있는 상품 개발이 오히려 규모가 큰 특정 업체만 배불리는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원사업 특성에 맞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원금은 수도권으로 23개 시군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인센티브 사업은 도비와 시·군 예산이 지원된다. 지난해 지원사업으로 예산을 받은 곳은 두 곳이다. 이중 수도권 A 업체는 경주를 비롯해 문경, 영덕, 울진, 칠곡, 울릉도 등의 상품을 판매해 지원금을 받았다. B 업체는 경주 소재로 지난해 9월과 10월, 11월 동안 경주지역 상품만을 판매했다. A 업체는 경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예산을 독식했으며 경주시 예산도 모두 사용했다. 결국 B 업체는 경주 예산이 소진돼 도비 지원을 받아야만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역 상생을 위해 쓰여야 할 도·시·군 예산이 여행업계 현실을 무시한 지원 조건으로 수도권 업체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면서 “공무원이 편한 시스템이 아니라 지역 관광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경북도와 문화관광공사가 구축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확산을 막아야겠다…
박혁거세의 왕비 알영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하천인 ‘발천(撥川)’의 새로운 수로가 확인됐다. 발천은 동궁과월지에서 월성 북쪽과 계림을 지나 남천에 흐른 하천을 가리킨다. 이 하천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 왕의 왕비 알영과 관련된 ‘삼국유사’ 기록에서 유래됐다. 삼국유사 권1 기이 1편에는 ‘사량리 알영정에 계룡이 나타나 왼쪽 옆구리로 여자아이를 낳았는데 입술이 닭의 부리 같아 목욕을 시켰더니 그 부리가 퉁겨져 떨어졌으므로 그 천의 이름을 발천이라 하였다’고 기록돼 있다. 문화재청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동부사적지대(발천) 수로 복원 정비를 위한 발굴조사를 지난 2019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진행해왔다. 조사 결과 679년(문무왕 19년)에 만들어진 동궁과 월지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고대 발천 수로가 확인됐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새로 확인된 수로는 오랫동안 알려져 왔던 수로와는 다른 것으로, 이번 발굴을 통해 삼국시대 넓었던 하천 폭을 통일신라에 들어서면서 좁혀 사용했고, 고려 전기까지 사용하다 폐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760년(경덕왕 19) 축조된 춘양교지와 월정교지보다 제작시기가 훨씬 앞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7세기 후반 석교 터도 발견됐다. 석교 터는 하천 너비 5.2m에 비해 다리 너비는 교각을 기준으로 11m가 넘는다. 잘 다듬어진 장대석을 이용해 양쪽 교대를 만들고 하부에는 교각과 교각받침석 7개가 거의 같은 간격으로 배치됐다. 이외에도 난간석, 팔각기둥, 사각기둥과 청판석 등의 석재가 상부에서 흩어진 채로 확인됐다. 석교 터 북쪽의 도로에는 초석과 적심석이 확인돼 기와집의 문지(門址, 문이 있던 자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신문왕 3년(683) 왕궁의 북문에서 일길찬 김흠운(金欽運)의 어린 딸을 왕비로 정하고 성대하게 맞이하였다’는 삼국사기 기록이 있어 이번 도로유구 발굴은 신라왕궁 북문의 위치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또 도로 서쪽 경계부는 잘 다듬어진 화강암으로 암거식 배수로를 설치했으며, 통일신라 석교지와 연결되는 도로는 너비 20m 정도로 잔자갈이 깔린 도로면 위에서는 수레바퀴 흔적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경북도, 경주시와 함께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지난 29일 발천 유적에 대한 조사 현장을 공개했다. 또 경북문화재단 문화재연구원은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동안 라한셀렉트 경주에서 발천 복원정비 방안을 논의하는 학술대회도 개최했다. ‘발천, 신라왕경의 옛물길’이라는 주제로 발천 발굴조사 현황과 성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앞으로의 복원정비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첫날인 29일 신라 왕경과 왕궁, 발천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발천 발굴조사 성과, 신라왕경의 홍수와 치수 등 4건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30일에는 신라왕경의 배수체계를 통해 본 발천의 의의, 중국 수당(隨唐) 시기 장안성의 수리시스템 연구 개술 등 6건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경주에서 4월까지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12곳이 적발돼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지도·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원산지 표시 위반은 소비자인 시민, 관광객들이 속아 해당 먹거리를 구매했더라도 보상을 받기 쉽지 않아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주사무소에 따르면 1월부터 4월까지 원산지 표시 단속에 적발된 곳은 12곳이다. 이중 원산지 거짓 표시로 형사입건된 곳은 7곳, 원산지 미 표시로 과태료가 부과된 곳은 5곳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28곳이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됐지만 그 수가 줄지않고 있다는 것. 올해 적발된 원산지 표시 위반 업체 중 정육 관련 업체가 가장 많았다. 특히 돼지고기의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곳이 식육판매업소 4곳, 음식점 1곳 등 총 5곳이나 됐고 돼지고기 원산지 미 표시도 2곳이나 됐다. 그밖에 쇠고기 1곳, 콩 가공품 1곳이 원산지 거짓 표시, 배추김치·빵·메주가 각각 1곳씩 원산지 미 표시로 적발됐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경주 지역에서 매월 평균 3~4건의 제보가 발생하며 이중 1건 정도가 위반 사항에 해당된다”면서 “제보 이외에도 정기적인 지도·점검 및 특별점검을 통해 원산지 표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구매한 소비자 입장에서의 보상이 사실상 쉽지 않다”며 “한국소비자원 등을 통해 가능은 하지만 업체 특성상 불특정다수가 피해를 당했기에 기준이 모호해 진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관계자 A 씨는 “경주는 시민은 물론 타 지역에서 방문하는 소비자가 많은 도시인데 원산지를 속이거나 미 표시를 할 경우 지역 먹거리 신뢰도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면서 “특히 소비자인 시민과 관광객이 피해자이지만 보상과 위반 업체 확인 쉽지 않은 만큼 관계당국에서는 정기적인 지도·점검 이외에도 불시에 적발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될 경우 거짓 표시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함께 받을 수 있으며, 미 표시의 경우에는 5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게 된다.
문화재청이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신라왕경특별법)에 따라 첫 5개년 종합계획을 내놓으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번 5개년 및 중·장기 계획에 주요 핵심유적에 대한 실물복원 계획은 빠져 있어 단기간 내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때문에 신라왕경 핵심유적이 복원될 때까지 국비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규정해놓은 신라왕경특별법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특별법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종합계획(2021~2025)을 수립하고 지난달 말 이를 공고했다. 신라왕경 종합계획에는 △월성△황룡사△동궁과월지△월정교(춘영교) △대형고분 재발굴 △신라왕경 중심방 △첨성대 주변 △쪽샘지구를 비롯해, 특별법 시행령 제정으로 추가된 △인왕동 사지 △천관사지 △낭산 일원 △사천왕사지 △분황사지 △구황동 원지 유적 일원 △미탄사지 등 총 15개 유적의 복원·정비 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종합계획은 신라왕경특별법에 따라 문화재청이 신라왕경 핵심유적의 복원·정비를 위해 5년마다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특별법 시행 후 처음으로 수립된 계획이다. 경주시는 이 종합계획에 따라 연도별 시행계획을 수립 후 경북도를 거쳐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게 돼있다. -핵심유적 실물복원 대신 디지털재현 계획 수립 이번 종합계획에서 복원이 완료된 월정교처럼 대형 핵심유적의 실물복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을 위한 고증자료 부족으로 원형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반면 계획에는 디지털 재현사업과 XR(확장현실) 등 디지털 복원안이 대거 포함됐다. 이에 따라 먼저 첨단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일부 핵심유적을 재현하고 복원 활용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먼저 월성에는 신라왕궁 복원 계획이 제외됐다. 대신 첨단과학을 활용해 디지털로 재현한다는 계획을 중·장기 과제로 정했다. 월성해자는 올해까지 복원·정비를 마무리하고, 수목과 지형은 2023년까지 복원·정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지, 주변 성벽은 2025년까지 정비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신라왕경 복원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황룡사지 9층 목탑 실물복원도 이번 계획에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황룡사 중금당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중문 및 남회랑 등 AR(증강현실) 서비스 등 디지털 복원안이 포함됐다. 동궁과월지 역시 서편 건물지를 디지털 재현한다는 계획으로, 이에 대한 실물 복원계획은 제외됐다. 대릉원 일원도 봉분 복원을 마무리하고, 재발굴한 대형고분은 디지털 재현으로 복원 방향을 잡았다. -분황사지 등 일부 유적 복원계획은 수립돼 특별법 시행령으로 추가된 7개 유적의 일부는 복원 계획이 수립됐다. 먼저 분황사지는 모전석탑 구조안정과 원형연구를 시작으로 심화 연구를 거쳐 중·장기 계획으로 석축배수로와 담장 복원, 창건금당지, 강당지, 동서회랑지, 문지 등을 순차적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인왕동사지는 석탑과 연지·우물을 2025년까지 복원하고, 장기적으로는 금당지, 강당지 등도 복원할 계획이다. 낭산일원은 먼저 황복사지 정비와 중기 계획으로 능지탑소조상 3D 복원, 능지탑 등을 복원할 계획이다. 또 사천왕사지는 올해 서탑지 기단을 복원하고, 2025년까지 금당지 기단 복원에 이어 중·장기 계획으로 귀부 주변과 강당지·회랑지를 복원키로 했다. -월성~동궁과월지 핵심유적 골격 회복 검토 ‘관심’ 문화재청은 이번 종합계획에서 크게 4개 전략 과제를 제시했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골격 회복을 통한 역사성 확립 △첨단과학을 활용한 보존관리 및 서비스 제공 △국민·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신라왕경 △지속가능한 세계유산 정립 및 역사문화자원 브랜드화 등이다. 추가로 포함된 유적은 기초 발굴과 함께 정비·복원계획을 담았고, 이미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유적은 발굴·연구와 함께 활용 방안을 찾는데도 무게를 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원화로 정비를 통한 신라왕경 골격 회복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월성과 동궁과월지 중간을 가로지르는 원화로를 지하화하거나 우회도로를 마련해 끊어진 신라왕경 핵심유적의 골격을 회복한다는 내용이다. 원화로는 배반동 배반네거리에서 용강동 용강네거리를 잇는 약 5.3㎞ 길이의 도로다. 이 중 검토 대상 구간은 팔우정삼거리~선덕네거리~박물관 네거리~배반네거리를 잇는 2.3km다. 이 구간에 대해 문화재청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골격회복을 위해 △원화로 지하화 △원화로 폐쇄, 우회도로 통행 △현행 유지 등 3개 검토방안을 제시했다. 원화로를 지하화하거나 우회도로를 구축해 통행하면 월성과 동궁과월지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신라왕경의 맥을 잇고, 대단위 규모의 역사유적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원화로 지하화를 위해서는 주민, 문화재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유구 확인 및 문화재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문화재청은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지하화 구간, 연결도로 높이조절 등 향후 계획수립과 함께 여의치 않으면 백지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또 원화로 폐쇄·우회도로 통행 방안을 위해서는 불편이 예상되는 도로주변 주민과 경주시민을 설득하고, 교통체계 개선안 마련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경주에서 23일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동천동 유흥주점발 감염이 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경주시는 23일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모두 284명으로 증가했다. 4월 들어 이날까지 모두 45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 감염 ..
올해 여자축구 최강 팀을 가리는 WK리그가 26일 막을 올린다. 경주한수원 여자축구단(단장 한장희)도 이날 오후 6시 경주황성3구장에서 창녕WFC를 상대로 2021년 WK리그 홈 개막전을 펼친다.올해 WK리그는 전년도 준우승팀인 경주한수원과 디펜딩챔피언 인천현대제철을 비롯해 세종스포츠토토, 화천KSPO, 서울시청, 수원도..
경주에서 22일 오후 6시 현재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282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4월 들어 4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유흥주점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양상이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280번 환자는 지난 17일 양성판정을 받은 262번 ..
꽃의 향연 - 추억 자연 속에서 만나게 되는 꽃 그 아름다운 자연의 에너지가 나의 그림으로 태어난다. 청명한 햇살아래 피어나는 꽃 꽃을 인생으로 표현하자면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시절일 것이다. 사실적 표현으로 피어나는 아름다운 순간. 나는 꽃의 생명력을 통해 시간과 순간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강경애 작가 010-4312-1333 / seyoun1333@naver.com 동국대학교 미술학과(동양화전공) 졸업 부산국제아트페어(BIAF)개인전 : 꽃의 향연전(2014~2019, BEXCO, 부산), 뭄바이 비엔날레(2018, 인도), 첸나이 비엔날레(2019, 인도), 대한민국미술대전 및 전국공모전 10여회 수상, 국내 단체전 다수 참여, 현 (사)한국미술협회 회원
4월 들어 경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4차 대유행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기준 경주지역 확진자는 279명으로 4월에만 벌써 40명에 달한다. 특히 4월 확산세는 감염경로가 다양하고 n차 감염자도 속출하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어느 한 곳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아니라 타 지역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과의 만남 등으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또 본격적인 나들이 철이 되면서 경주를 방문하거나 타 지역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확진자 중에는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이들이 있어 경로파악에도 애를 먹고 있다. 특히 57명과 접촉한 254번 확진자의 경우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경주지역에는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대부분 경주지역 내에서 확진자 발생했다. 그러나 올 4월에는 대부분 확진자들이 타 지역 확진자와의 접촉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경주의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처님 오신 날 등이 몰려 있어 유동인구가 급증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방역강화를 병행하면서 확진자가 줄어든 경우는 없었다. 경주지역은 정부방침에 따라 2월 25일부터 현재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를 유지하면서 지역 경제가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4월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시민들은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추세라면 언제 어디서 새로운 확진자가 나올지 모를 정도로 위기다. 따라서 경주시와 시민들은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시민들은 기본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타 지역을 방문했을 경우에는 가급적 외출이나 지인과의 만남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다면 즉시 검사를 받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각종 영업장은 예방방역과 손님관리 등에 조금도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 특히 경주시는 확진자들의 감염경로를 신속히 파악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철저한 예방방역과 영업장 관리 등을 더욱 촘촘히 펼쳐 시민들이 안정 속에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난 17일부터 도심 속 속도를 전면 제한하는 ‘안전속도 5030’ 제도가 전국적으로 시행되면서 교통 체계 일대에 큰 변화를 일으킨 가운데 그 실효가 주목된다. 앞으로 ‘안전속도 5030’ 시행에 따라 도시부 일반도로는 시속 50㎞로, 보호구역과 주택가 이면도로는 시속 30㎞로 최고속도가 제한된다. 위반할 경우 속도에 따라 4~13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3회 이상 제한속도보다 100㎞ 초과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 벌금과 구류에 처해진다. ‘안전속도 5030’ 시행은 OECD 37개국 중 31개국이 시행하고 있으며 보행자의 안전에 큰 실효가 있다는 것은 이미 증명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통사망사고 사망자 중 35%가 보행자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차량 통행을 위한 도로지만 도심과 학교주변 등 교통취약자들이 많이 왕래하는 도로의 경우 항상 교통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안전속도 5030’ 시행에 이어 경주지역은 5월 11일부터 관련법령 개정에 따라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 과태료를 최대 13만원으로 상향한다. 이번 조치는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강화를 위해 정부가 지난해 12월 1일 도로교통법 시행령을 개정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정차 위반 시 현 일반도로 승용차 불법주·정차 위반 과태료 4만원의 2배(8만~9만원)에서 승용차 기준 과태료 12만원, 승합차는 13만원 등 일반도로 대비 3배로 상향된다. 또 동일지역에 2시간 이상 주차위반 차량에 대해서는 각각 1만원이 가산된다. 경주지역 어린이보호구역 65개소 내 주정차단속 구간과 4대절대주정차금지구역(횡단보도, 교차로 모퉁이 5미터 이내, 소화전 앞 5미터 이내, 버스정류소 10m 이내)이 이번 조치의 적용을 받는다. 최근 3년간 경주지역 내 어린이보호구역 주정차 위반 건수를 보면 2018년 2114건, 2019년 1982건, 2020년 1671건으로 줄어든 추세였지만 위반행위는 여전했다. 선진국 일수록 대부분의 도로는 보행자 중심으로 안전시설물이 설치돼 있으며 교통법규 또한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도로구조가 보행자보다는 운전자 중심의 구조여서 교통안접법규를 통해 보행자를 보호하는 제도를 이제야 시행하게 된 것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개정된 교통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교통안전을 생활화하는 것이 서로의 생명 지키는 길임을 주지해야 한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41번째를 맞이하는 국가 법정기념일이다. 우리나라에 장애인이 생긴 지가 마흔한 해가 된 것이 아니고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자립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지가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늘 이 날이 아쉽다. 장애인이 1년에 하루만 있다가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국가나 지방정부 등에서 왜 이 날만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뭔가를 해주어야 된다고 난리법석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차라리 장애인의 날이 없다면 365일 모두가 장애인의 날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경주지역에도 등록된 장애인이 1만6000여명인데 장애의 유형은 보건복지부에서 분류한 기준에 의하면 15개이다. 어떤 사람들은 어떤 장애인이 더 불행하냐고 묻고, 답을 하곤 한다. 불편하고 불행한 것은 절대 기준이 없을 것인데 대부분 장애인들의 말을 빌려 보면 가장 불편한 것은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받는 사회적 차별이라는 것이다. 안타깝고 불행하게도 장애발생은 늘 있으며 그 장애로 인해 차별받고 불편하게 계속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장애인이 한명 발생하면 그 당사자만의 고통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차이는 있지만 가족은 물론 사회구성원 모두가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힘들다는 것이다. 장애인 문제가 장애인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모두가 함께 안고가야 할 공동의 문제임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감성과 이성마저 다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그 불편함으로 겪는 상처의 힘듦 때문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이 조금 삐뚤어져 있을지는 모른다. 그 감성마저도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면 얼마나 불행한일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아직도 사회는 몸이 불편하면 모든 것이 다 못할 것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기에 기회마저 봉쇄하고 있는 것이다. ‘보호보다는 기회를’ 일본의 어느 장애인보호작업장에 붙어 있는 구호이다. ‘장애인 먼 남이 아니라 친근한 우리의 이웃입니다’ 예전에 어떤 단체에서 내건 표어이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장애인복지에 대한 패러다임은 경제적 상황을 떠나 제한적이나마 주어진 여건 속에서 삶을 자신이 주도적으로 추구하는 재활에서 자립으로! 대상에서 주체로! 자립생활로 바뀌었음에도 사회적 인식은 아직도 장애인을 그저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장애인에 인식개선은 구호적으로 만이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통해 정서적 공유가 될 때 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장애인관련 문제는 당사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직접적 참여가 있어야 한다. 신체적 차이를 사회참여에 대한 부족함으로 인식하여 차별하지 말고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이 가지고 있는 시절 상황에 맞는 욕구의 다양성. 최소한의 국민주권적 권리주장을 공감하고, 기회의 균등성을 수용 반영해주고자 하는 의지와 실천이 있다면 4월 20일 하루가 아닌 365일 모두 모두가 행복해지는 우리가 꿈꾸는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
몸과 마음. 그것은 나의 것이지 내가 아니다. 그런데 그것이 나로 행세한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인류 역사에서 제일의 물음은 바로 존재에 대한 물음이 아닐까? 변하지 않는 근원의 나, 본성에 대해 묻는 것이야말로 깨달음에 다가가는 길이다. 묻고 또 물어보면 물음의 깊이만큼이나 삶이 깊어질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스토아 철학자인 세네카는 ‘집에서 가장 만나보기 어려운 사람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라고 했다. ‘나’라는 존재는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잘 볼 수 없는 것 같다. 늘 보니까 자세히 보이지 않고 자세히 보지 않으니 보지 못하는 것 같다. 좀 거리를 두고 낯설게 보면 내가 누구인지 알아 볼 수 있을까? ‘나는 누구일까?’라는 인간 존재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아테네의 철학자들은 ‘너 자신을 알라’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소크라테스로 대표되는 이들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고 믿었다. 이 금언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의 누구에게나 두루 삶의 본보기가 되는 귀중한 말이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지혜가 신에 비하면 하찮은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에서, 무엇보다 먼저 자기의 무지를 아는 엄격한 철학적 반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너 자신을 알라’는 이 격언을 자신의 철학적 활동의 출발점에 두었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바로 아는 데서 행복과 지혜가 시작되고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하는 데서 불행과 비극이 시작된다. 인간의 존재이유는 심오한 철학문제이지만 자신을 아는 것의 기본은 자신의 ‘존엄’을 알고 자신의 ‘분수’를 알고 자신의 ‘사명’을 아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존엄’을 알고 산다는 것은 인생에 대해서 성실한 태도를 취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인생을 되는 대로 막 살아서는 안 된다. 방관자처럼 살아서도 곤란하다. 하루하루를 보람 있게 살아가려고 애써야 한다. 더 오래 건강하게, 인간답고 품격 있게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분수’를 알고 산다는 것은 자기에게 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너의 몫, 너의 그릇을 알라는 것이다. 분수를 모르고, 분수를 어기고, 분수에 겨운 행동을 할 때 무리가 생기고 비극이 찾아온다. 자기의 밑천과 실력, 인생의 자본이 얼마만큼 되는지를 알고 그에 맞는 삶을 살아야 자신을 알고 사는 것이다. ‘사명’을 알고 산다는 것은 제 구실을 바로 알고 사는 것을 말한다. 일생 동안 몸 바칠 수 있는 자기의 사명을 깨달은 사람은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무엇을 위해 사는가, 무엇에다 인생을 거는가, 인생의 보람을 어디에서 찾으려 하는가’에 대한 확고한 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을 바로 아는 사람이다. 우리는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가지고 단 한번뿐인 인생을 산다. 남이 나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고, 내가 남의 인생을 살아줄 수도 없다. 산다는 것은 각자 자기의 길을 가는 것이다. 이제 남은 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자신에게 물어보자. 인생의 뜻을 재정립해 보자. 오늘이 인생의 첫날인 것처럼,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맑은 하늘, 밝은 달 아래 날지 못할 곳이 어디 있겠냐마는 부나비는 유독 촛불에 몸을 던진다. 이 세상에 부나비가 아닌 사람이 몇이나 될까?’ 채근담에 나오는 이야기다. 부나비 같이 명예와 이익을 쫓아 죽을 줄도 모르고 달려온 삶이다. 하지만 아등바등 해야 하는 젊은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는 ‘누구의 나’가 아닌 ‘나 자신’으로 살 자유를 얻었다. 자신의 영혼을 바라보며, 세상을 바라보며 노년을 살아야 할 것 같다. 몸도 마음도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 다시 채근담의 이야기이다. ‘영욕에 놀라지 않으니 한가로이 뜰 앞에 피고 지는 꽃을 바라보고, 가고 머무는데 뜻이 없으니 무심히 하늘가 뭉치고 흩어지는 구름을 바라본다’ 욕심을 내려놓고 사랑으로 만나자. 신의 이끌림대로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것이 영성의 삶이다. 참된 나를 아는 것, ‘참나’의 본질은 사랑임을 깨닫자. 자신을 알고 홀로 우뚝 설 수 있는 사람이 진정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자신만의 향기를 내뿜어라.
경주이씨 덕봉(德峯) 이진택(李鎭宅,1738~1805)은 조부 이윤석(李胤錫), 부친은 이운배(李雲培)·모친은 영양남씨 남국망(南國望)의 따님으로, 외동 방어리에서 태어났다. 만구(晩求) 이종기(李種杞,1837~1902)의 「행장」에 의하면, “무오년(1738) 5월 21일 모친이 시조묘에 이르러 큰 알을 얻는 꿈을 꾸고 공을 낳았는데, 용모가 넉넉하고, 행실이 뛰어났으며, 어려서부터 남달리 총명하였다(英宗戊午五月二十一日母夫人夢 至始祖塚 得大卵而生公 狀䫉豐盈 儀度俊偉 自幼聰穎過人)”전한다. 어려서 남애(南厓) 이진원(李晉遠)에게 배웠고, 27세에 성균관에서 공부했다. 37세에 과거에 낙방하고, 안경점 등과 금강산을 유람하며 유람기를 남겼으며, 55세에 봉화 삼계서원(三溪書院)을 거점으로 면암 이우(1739~1810)를 소수(疏首)로 43인이 연명하여 뒤주에 갇혀 죽임을 당한 영조의 둘째아들 장헌세자(사도세자:이선)의 신원을 주장하는 영남 만인소에 참여해 중앙과 지방을 연계해 소사(疏事)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60세에 개성부 경력(經歷)으로 있으면서 문충동에 선조 익재공의 유허비를 세우고 비문을 지었고, 말년에 안강읍 양월리에 있는 구강서원(龜岡書院)의 원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표암에 시조 이알평의 유허비를 세우는 등 선대를 드러내는 일에도 매우 적극적이었다. 그는 인생의 대부분을 사헌부감찰·지평·장령 등 관직을 지내며, 마음 한편에는 장수(藏修)의 바람이 있었다. 1800년 63세 말년에 보문에서 불국사로 넘어가는 곳의 대덕산(大德山) 남쪽 끝자락에 소정(蘇亭)을 짓기 시작하였고, 이듬해 마동(馬洞)에 덕봉정사(德峯精舍)를 지었는데, 이때 「소정거제신건상량문(蘇亭居第新建上樑文)」이 남아있다. 이후 덕봉정사는 1905년 지금의 산죽한옥마을 동쪽으로 이건됐다. 지자요수(智者樂水)·인자요산(仁者樂山)은 『논어』「옹야(雍也)」에 나오는 말로, “공자께서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하며, 지혜로운 자는 동적이고 어진 자는 정적이며, 지혜로운 자는 낙천적이고 어진 자는 장수한다(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하였다. 이에 대해 주자(朱子)는 기뻐하고 좋아함을 ‘요(樂)’라 하고, 동하여 막히지 않으므로 즐거워하며, 고요해 일정함이 있으므로 장수한다고 했다. 그리고 정자(程子)는 인과 지를 깊이 체득한 자가 아니면 형용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즉 어진 사람은 마음이 안정되어 불변이므로 변동 없는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이 항상 움직이므로 흐르는 물을 좋아한다는 뜻을 갖는다. 인자요산 지자요수 - 덕봉 이진택 나는 산수에 살며, 산에서 땔감 구하고 물에서 물고기 잡고, 산에서 나물 캐고 물을 마신다. 산을 가리켜 산이라 하되 인(仁)은 잘 모르겠고, 물을 가리켜 물이라 하되 지(智)는 알지 못한다. 나는 이에 긴 낚싯대를 던지고 높은 봉우리를 바라보며 부자(夫子)의 가르침을 외우고는 “어진 자는 어찌하여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자는 어찌하여 물을 좋아하는가? 산은 산이거늘 어찌 어짊에서 취하였는가? 물은 물이거늘 어찌 지혜에서 취하였는가?”라 묻는다 아! 나는 알 것 같다. 인은 고요하고, 산 역시 고요하다. 지는 동(動)하고, 물 역시 동한다. 중후하여 옮길 수 없어 인자(仁者)의 기상을 엿볼 만하고, 두루 막힘이 없어 지자(智者)의 통달함을 생각할 만하다. 팔괘의 중간(重艮)은 산이 되고 생각은 지위에서 벗어나지 않으니, 인자의 일이 아니다. 습감(習坎)은 물이 되고 항상 거듭 가르침을 행하니, 지자의 일이 아니다. 이는 이른바 서로 마음이 맞아 합쳐진 것이다. 의리에 편안하기가 산이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고, 사리에 통달하기가 물이 흘러가는 것과 같으니, 오직 인이 산과 같기에 그 좋아함이 깊고, 오직 지가 물과 같기에 좋아함이 지극하다. 고요하고 늘 그렇기에 인자는 산이요, 산 또한 인인 것이다. 동하고 막힘이 없기에 지자는 물이요, 물 역시 지인 것이다. 깊은 산에 거하며 그윽한 덕이 요임금에게 들린 것은 대순(大舜)의 인이요, 구하(九河)를 틔워 흐르게 하고 농사일을 행하게 한 것은 대우(大禹)의 지이다. 태산에 오르는 부자의 인은 태산의 중함과 같고, 냇가에 있는 부자의 지는 물의 흐름과 같다. 이지러지고 무너지지도 않음은 남산의 수(壽)와 같고, 인자가 이것을 좋아하고 오래 산(壽)다. 물을 바라보는 법칙이 있으니 반드시 그 물결을 보고, 지자가 이것을 즐기고 즐거워(樂)한다. 다만 푸르른 산만 알고 산이 산되는 이유를 모른다면 어찌 인자의 좋아하는 바를 알겠으며, 끝없이 넓은 물만 알고 물이 물되는 이유를 모른다면 어찌 지자의 좋아하는 바를 알겠는가? 때문에 중후한 것이 산이 되고, 인자가 그것을 바라보고 인이라 하며 좋아한다. 두루 흐르는 것이 물이 되고, 지자가 그것을 바라보고 지라 하며 좋아한다. 형체가 없는 것이 형체가 있는 것과 같고, 각각 그 이치를 따라서 그것을 좋아한다. 산에서 노닐며 인이 있는 곳을 모른다면 인자요산(仁者樂山)이 아니고, 유람하는 자가 좋아할 바이다. 물을 바라보며 지가 있는 곳을 모른다면 지자요수(智者樂水)가 아니고, 완상하는 자가 좋아할 바이다.
도심의 밀도를 한층 누그러뜨려주는 느슨한 삶의 터전이 있습니다. 동남산자락 통일로에 있는 산림연구기관인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을 끼고 있으며 쉼표를 하나의 호흡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는 마을이지요. 지척의 수목원 숲은 주민들의 훌륭한 삶의 배경 이었을 것이고 자연과 대화하며 누리고, 온순하고 고요하게 살아가는 그곳은 바로 배반동 ‘갯마을’입니다. 경북산림환경연구원 숲을 찾는 이들은 연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그 유명세를 치르는 동안에도 인근의 갯마을 속을 걸어본 이들은 흔치 않아 보입니다. 전체 4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조용한 이 마을을 중심으로 보리사, 옥룡암, 통일전, 헌강왕릉, 정강왕릉, 은행나무길 등이 이어집니다. 수목원 뒤쪽 계곡이 미륵골인데요, 신라 사찰 보리사는 이 마을서 대밭 옆길로 난 산등성이를 따라 올라가면 정상 가까운 아늑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리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로 현존하는 남산의 가람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합니다. 절에서 내려다보면 배반들판과 망덕사지, 사천왕사지, 벌지지 등 여러 신라 유적지를 조망할 수 있고요.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49대 헌강왕의 능과 50대 정강왕의 능이 보리사 동남쪽에 있다’고 했는데, 이 절은 두 왕릉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옛날 신라시대부터 보리사라 불리워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결하고 선선하리만치 맑은 보리사 경내는 어느 한 곳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산사 어느 곳도 맑지 않은 곳이 없지만 유독 보리사 경내는 고요합니다. 그런데 유독 시선을 뺏는 불상이 하나 있습니다. 이 절 대웅전 왼쪽으로 오르면 통일신라시대 후반의 석불을 대표하는 유명한 석조여래좌상(보물 제136호)이 동쪽으로 향해 있는데 큼직한 육계가 표현된 곱슬 같은 나발의 머리에 장방형의 얼굴을 하고 있는 잘생긴 불상입니다. 지역민들은 이 불상을 일명 ‘미남부처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보리사를 찾을라치면 꼭 이 불상을 보고 가는데요, 시민들이 유독 아끼고 사랑하는 부처님인 셈입니다. 그만큼 팬들이 많은 불상입니다. 반듯하고 잘 생긴 부처님이니 자연스레 인기도 많은 부처님이지요. 특히 보리사 석불좌상은 남산에서 가장 온전하게 남아있는 불상이라 합니다. 반듯한 이마, 오똑한 코, 조용한 미소를 머금은 듯한 입은 단아하고 자비스러운 모습의 전형입니다. ‘어딘지 인간적인 느낌이 들어’ 더욱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얼마 전부터 만개한 진분홍 철쭉은 이 불상을 휘감아 피어있는듯한데 마치 미남불을 연모하듯 수줍고도 열정적인 모습입니다. 칠흙같이 어두운 봄날 밤, 불상과 꽃들만이 교우하는 모습은 자비스런 부처님과 행복한 중생의 모습 같습니다. 이 봄 다 가기 전에 화사한 봄꽃들의 호위 받는 보리사 미남부처님 한 번 뵙고 오시죠. 살기도 팍팍한데 말이죠.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 그림=김호연 화백
프랑스혁명(1789년)이후 음악은 고전주의에서 점점 낭만주의로 이행되어 가는데, 여기서 낭만(浪漫)은 어떤 뜻일까? 사전을 찾아봤다. 1.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상적이고 이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 또는 그런 분위기 2. 감미롭고 감상적인 분위기 사전은 1과 2를 달리 정의하고 있지만, 사실은 같은 말이다. 1에서 ‘현실’은 (고전주의의) 형식이고, ‘감상적이고 이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 또는 그런 분위기’는 감정이다. 한마디로 정한 대로가 아니라 마음 내키는 대로다. 한편, 어여쁜 여인이 “오빤 낭만적이야!”라고 할 때 ‘낭만’은 2의 달달한 분위기임을 우린 잘 안다. 현실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감미로운 것이다. 그래서 1과 2의 정의는 일맥상통한다. 여러분은 한번이라도 낭만적인 적이 있었나? 애인의 뜬금없이 보고 싶다는 말에 만사 제치고 달려간 적이 있었나? 회사에서 중요한 회의를 앞두고 있는데도, 혹은 학교에서 기말고사장에 들어가야 하는데도 무작정 달려가 곤혹을 치른 적이 있나? 만약 그랬다면, 여러분은 낭만적인 사람이다. 이성보단 감정에 충실했으니까.
4단계 뇌통합하기는 뇌운영프로그램의 핵심단계이다. 뇌의 3층 구조로 볼 때 대뇌피질(이성 뇌), 대뇌변연계(감정 뇌), 뇌간(본능 뇌)의 각 기능들이 통합되는 과정을 수직적 뇌통합이라고 한다면, 이성적 처리를 하는 좌뇌와 감성을 관장하는 우뇌가 통합되는 과정을 수평적 통합이라 한다. 이와 같이 뇌통합이란 뇌의 각 부위에서 일어나는 정보처리가 서로 잘 교류하여 생명력과 지적 능력이 조화롭고 균형 있게 작용함으로써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이 강화되고 뇌파가 안정되고 창의력이 깨어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의식의 확장을 겪으면서 통찰력을 갖게 되고 이미 뇌 안에 자리하고 있는 BOS(Brain Operating System)을 만나게 된다. 뇌의 근원적인 에너지를 체험하고 고등감각인지(heightened sensory perception) 같은 잠재성이 개발되기도 한다. 자연치유력, 즉 힐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선택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내 몸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라는 것을 체험하고, 생각·감정·정보도 내가 아니라 내 것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다. 뇌를 잘 이용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 상태나 감정의 변화에 이끌려가지 않고 내 몸과 내 감정을 자기 스스로가 뇌의 주체가 되어 관리하고 운용해야 한다. 나 자신이 내 뇌의 주체가 되어 내 몸과 내 마음을 운용하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아주 쉬운 방법이 바로 호흡이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호흡은 그 자체가 생명이다. 호흡을 통해 생명의 시작과 끝, 인생의 시작과 끝 또한 이루어진다. 호흡이란 들숨을 통해 피에 산소를 공급하고 날숨을 통해서 피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함으로써 허파에서 가스를 교환하는 과정이다. 호흡과 관련된 뇌체조를 소개하고자 한다. 팔과 다리를 제외한 상체 쪽 근육은 호흡과 관련된 호흡근이다. 또한 호흡은 숨을 고르는 조식(調息)과정이다. 순서대로 시도하다 보면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깊은 호흡단계로 자연스럽게 조식(調息)을 할 수 있다. 1. 도리도리 뇌파진동 고개를 양쪽으로 가볍게 천천히 흔들어준다 적응이 되면 좀 더 빠르게 흔들어준다. 가볍고 경쾌한 리듬의 음악과 같이 하면 좋다. 2. 어깨 돌리기 양손 끝을 양쪽 어깨에 닿게해 팔꿈치가 귀를 스치며 지나가도록 크게 어깨를 돌려준다. 이때 숨은 자연스럽게 한다. 3. 가슴몸통(늑골)풀기 오른손 주먹을 쥐고 왼쪽 쇠골아래를 가볍게 두드려준다 이때 호흡은 입을 벌리고 하아~ 뱉어내듯이 한다. 탁하고 막힌 느낌이 빠져 나가는 느낌이 들만큼 충분히 두드리고 난 후 반대로 왼손 주먹을 쥐고 오른쪽 쇄골 아래를 가볍게 두드려준다. 흉골안에는 면역력을 담당하는 T세포가 있는 흉선이 있는데 흉선을 자극해주면 T세포가 활성화돼 면역력 또한 강화된다. 가슴 두드리기 후 호흡의 느낌을 느껴본다. 가늘고 고른 느낌, 횡격막 위쪽 흉곽안의 근육들이 팽창하고 수축하는 탄력성이 좋아져서 호흡력이 높아진다. 4, 횡격막 단련하기 천정을 보고 누워서 양 무릎을 세운 다음 두 팔은 바닥에 그대로 닿은 채 엉덩이를 들고 배를 들어 올려 배를 부풀렸다 끌어당겼다 반복하여 배로 호흡하는 복식호흡을 시도한다. 5. 하복근운동 천정을 보고 누워서 상체와 하체가 90도가 되게 두 다리를 머리 쪽으로 세운 상태에서 머리 쪽으로 두 다리가 45도 정도로 움직였다가 다시 직각이 되는 상태로 반복한다. 10회 정도 시도 후에 마지막 단계에서 45도로 넘긴 상태에서 멈추고 하복부가 단단해진 느낌을 느껴본다. 6. 호흡량과 주기 늘이기 조금씩 호흡량을 많게 호흡주기를 길게 늘이며 호흡의 심도를 깊게 한다. 7. 단전호흡 복식호흡이 깊어지면 고요하게 단전(배꼽아래 5cm위치에서 그 안으로 5cm들어간 위치)호흡의 단계로 접어든다. 의식을 복부에 집중하고 하는 호흡을 단전호흡이라고 한다. 어깨에 힘을 뺀 상태로 30초 간격으로 호흡을 시도한다. 의식이 몸의 한가운데 한 점에 집중되면서 천천히 가늘고 긴 호흡, 깊어지고 고요해지는 호흡이 된다. 장을 움직인다는 느낌으로 장의 연동운동 속도 3~4초 에 맞춰 3~4초 배를 부풀리고 3~4초 배를 끌어당기는 복식호흡을 반복하다보면 하복부에 있는 우리 몸의 에너지 센터인 단전이 따뜻해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이 상태가 단전호흡이다. 복식호흡시 복부에 집중하면 뇌의 의식도 몸의 중심인 단전에 집중되어 흐트러지지 않고 균형을 이루게 된다. 이 호흡이 바로 셀프힐링이 되는 호흡법이다. 흉식호흡은 심장을 안정시켜주지만 에너지적인 차원에서는 복식호흡이 훨씬 효율적이다. 복식호흡시 복부에 열이 발생하면서 고유수용성감각과 기 감각이 활성화된다. 체온 1도를 올려주면 면역력이 강해지며 건강해진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뇌통합이란 뇌의 각 부위에서 일어나는 정보처리가 서로 잘 교류하는 상태, 생명력과 지적 능력이 조화롭고 균형 있게 작용하는 상태이다. 생명력을 높이는 호흡효과와 함께 인체의 자정능력을 터득하여 힐링(치유)을 경험하게 된다. 고르고 깊은 복식 호흡은 자연치유력이 강화되는 셀프 힐링이자 뇌파가 안정되어 창의력이 깨어나는 뇌통합의 상태로 이끌어준다. 이제 몸의 감각을 깨워 뇌감각을 깨우고, 뇌유연화하기, 뇌정화하기를 거쳐 뇌통합하기 단계까지 들어섰다. 다음 시간에 뇌주인되기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 !” 대부분 개에 물린 사고는 이 무책임한 말에서 시작된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가 적용되는 곳은 한 곳 뿐이다. 개주인이다. 더 정확히는 개주인도 자주 자기가 키우는 개에게 물리지만 문제시 하지 않을 뿐이다. 지난 18일 경주 SNS 지연화 씨 페이스 북에 개가 달려 들었을 때의 아찔함이 소개돼 공분을 일으켰다. 아주 큰 개를 목줄도 안하고 안고 산책 하던 개주인이 개를 잠시 내려놓은 순간 개가 다짜고짜 자신에게 달려 들어 엄청 놀랐다는 내용이었다. 개가 허벅지까지 뛰어 올라 ‘얼음’이 됐다는 말에서 당시의 긴박감이 생생히 전해진다. 개에게 목줄을 묶지 않는 개주인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개가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만 알았지 개가 피해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목줄 풀린 개가 가장 자주 당하는 사고가 교통사고다. 개가 함부로 뛰어 다니면서 자동차나 자전거에게 치인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개가 아무 거나 함부로 주워 먹어서 생기는 사고도 잦다. 이것은 순전히 개 주인의 무지로 인한 어이없는 사고다. 또 한 가지, 개만 사람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도 개에 위협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작은 개가 갑자기 사람에게 달려 들어 엉겁결에 개를 밟아 죽이거나 다치게 한 일도 수시로 인터넷에 올라온다. 심지어 주인 없는 개를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못 된 사람들도 많다. 목줄이 없다는 것은 주인이 잠시 없다는 뜻이다. 이 경우 개주인은 누구에게도 항의할 수 없고 애꿎은 개만 다치게 할 뿐이다. 애견인이 많다보니 개끼리 싸우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목줄 풀린 개가 다른 물 수도 있고 다른 개에게 다가갔다가 물릴 수도 있다. 산책 나온 개를 가족 같이 생각하고 자유를 주고 싶어 하는 개주인은 지연화씨 포스팅에 달린 한 댓글에 유념할 만하다. “예전에는 개가 지가 사람인줄 착각했는데 요새는 사람이 지가 개인 줄 착각하는 것 같아요. 개보고 엄마다 아빠다 언니다 하는 것을 보면···” 아무리 귀여워도 개는 개일 뿐,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사람과 혼동하지 말자 ! 목줄은 매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봄비 촉촉한 한나절 만물이 생동하는 기운을 타고 천지가 벅차다. 가로수 즐비하게 팝콘처럼 터져대며 달빛에 환상적이던 벚꽃나무 지고 있다. 봄바람에 하르르 날리는 꽃잎 하도 고와서 서러운 눈물꽃 하염없이 피웠다. 겨울혹한에 꽁꽁 얼었던 마음둘레를 봄의 기운들이 사심 없이 녹여놓는다. 강추위에 한 방울의 눈물도 짜내지 못하던 서정의 여유를 봄의 꽃들이 술술 풀어먹인다. 배즙처럼 쏟아지는 달큼한 햇살에 꽂혀, 가슴께 차오른 봄바람에 물려, 벌 나비 황홀한 꽃향기에 적셔져, 물오른 나뭇잎사귀 연둣빛 정취에 홀려, 흘러든 심신이 자연의 섭리에 위로를 받아 힐링의 눈물 고요하고 차분타. 봄비에 낙화한 연분홍꽃잎들 함초롬히 꽃방석을 깔아놓았다. 새소리 물소리 칭칭 감기는 보문호숫가 동리⦁목월 시비(詩碑)를 지나 벚꽃 진 길 다다르면 반기는 동리·목월문학관, 젖은 봄비에 풍기는 운치가 초록 색감이다. 두 분 선생의 서재를 채웠던 귀중한 서적들⦁습작노트⦁육필원고⦁만년필⦁낙관⦁손목시계⦁장갑 등 살아생전 곁에 했던 소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동리⦁목월 문학관 시설 현황과 규모를 보면, 대지: 8303㎡(2429평) 연면적:1386㎡(420평), 지하 1층 영상실, 수장고 등, 지상1층: 전시실 459㎡, 세미나실 148㎡ 강의실 45㎡ 등이다. 좌우 마주보고 있는 동리관⦁목월관 고풍스런 한옥기와지붕이다. 시민을 대상으로 심포지엄, 음악회, 백일장, 동요경연대회, 시낭송의 밤, 등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 수강생을 대상으로 문예창작대학을 운영한다, 문학기행, 문학캠프, 음악, 미술, 시낭송 등 다양성 갖춘 예술장르로 심도 있게 운영된다. 매년 연말에 시행하는 동리⦁목월 시상은 대한미국 문학의 최고봉을 쥐고 간다. 작품에 전 생애를 걸고 바친 작가들의 심중을 헤아리는 큰상이다.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의 갈채를 퍼붓는 내심엔 동리⦁목월 고향사람으로 긍지와 기쁨을 느낀다. 동리목월문학관의 정체성이 피어오르기까지 초대 관장을 역임한 장윤익선생(전, 경주대총장)의 공이 크다. 패기에 충만한 진취적인 열정과 능력이 동리⦁목월 문학세계를 구축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함산자락 아담하면서도 훌륭한 면모를 지니고 가는 동리⦁목월문학관, 두 분 선생과 함께 영혼이 쉬어가는 집이다. 소설가 김봉환 발행인 2019년 가을 창간된 『동리목월문화예술신문』에 연재중인 동리목월기념사업회 초대회장 문학평론가 장윤익⌜동리목월문학관 건립과정의 이야기⌟를 읽으면 장윤익 선생의 동리목월문학관 건립을 위해 고전 분투한 노력과 열의가 범상치 않게 다가온다. 동리목월 기념사업회 추진 당시 부탁하러간 경주교촌 최부자댁 후손인 최인환(崔寅煥) 선배는 “장총장이 자기희생을 하면서 경주의 발전을 위해 보람 있는 일을 한다는데 내가 어찌 가만히 보고만 있겠어요”하며 적극적으로 후원에 동참했다는 일화다. 다 방면 높고 넓은 인맥을 두루 갖춘 장윤익 초대관장님의 발로 뛰는 활력이 진면목을 발휘했다고 생각된다. 1995년 구,국립경주박물관 뒷마당 은행나무 아래서 경주문예대학 2기 문학수업을 했다. 여름방학 특강 형식이었다. 연사로 경주대학 총장으로 부임해온 장윤익선생의 강의였다. 그 당시 교수진들은 현직 고등학교국어교사출신 시인선생님들이였다. 처음으로 대학교총장이 박목월 시詩 특강을 했기에 늦깎이 문학도들은 상기된 표정들이였다. 목월 시 ‘만술 아비의 축문’ 수업을 하면서 낭독을 필자에게 시켰다. 그 여름날 아름드리 은행나무 그늘아래 스치는 기억, 생의 아름다운 한 때였으리. 아베요 아베요 내 눈이 티눈인걸 아베도 알지러요. 등잔불도 없는 제사상에 축문이 당한기요 눌러눌러 소금에 밥이나 많이 묵고 가이소 윤사월 보릿고개 아베도 알지러요 간고등어 한손이믄 아베 소원 풀어드리련만 저승길 배고플라요. 소금에 밥이나 많이 묵고 가이소 * 여보게 만술 아비 니 정성이 업첩다. 이승 저승 다 다녀도 인정보다 귀한 것 있을락꼬. 망령도 감응하여, 되돌아가는 저승길에 니 정성 느껴느껴 세상에는 굵은 밤이슬이 온다. 시인 손진은 교수는 김동리 시론, “시는 영혼을 노래해야 한다. 사람의 혼魂을, 산천山川의 혼魂,을, 우주宇宙의 혼魂을” 가장 부합한 시가 바로 박목월의 ‘만술 아비의 축문’이라 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