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축협조합장 선거를 며칠 앞두고 각 후보들이 벌써부터 상대후보 흠집내기 등 비방전에 나서면서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주축협은 최근 조합장 선거일을 오는 26일로 결정, 17일 최종 후보자 등록을 마감했다. 마감 결과 현 이동수 조합장(53)이 재선에 나섰고 이에 맞서 지난 19년간 축협에서 근무한 이종구씨(58)가 출사표를 던져 2파전으로 압축됐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에 앞서 벌써부터 각 후보들이 상대후보의 지난 학력을 문제삼는 등 비방전에 나서고 있다.
현 조합장인 이동수 후보는 최근 이종구 후보가 축협에 들어올 당시 학력을 허위 기재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 후보는 "이종구 후보가 선관위에 제출한 이력서에는 무학이라고 기재했으나 지난 80년 축협에 들어올 때는 경주중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돼 있다"며 이 후보의 학력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이종구 후보는 "과거는 과거일 뿐, 후보 등록때 무학으로 기록한데 대해 선관위로부터 위법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받았다"면서 "최근 고인이 된 국내 한 재벌기업의 창업자도 무학이었지만
경영을 잘해 왔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이종구 후보도 "현직 조합장인 이 후보가 지난해 축협이 흑자를 내자 조합원들의 배당금은 3%만 지급한 반면 직원들의 급여를 지난 99년분까지 소급해 지급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동수 후보는 "99년 축협 이사회에서 직원들의 연월차수당 지급 보류를 결정하자 직원들이 이를 노동부에 고발, 어쩔수 없이 다음해 흑자부분을 다시 소급해 지급했다"며 이는 이사회 결정을 거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경주축협 조합장 선거를 둘러싸고 초반부터 각 후보들이 상대의 약점 들춰내기와 의혹 부풀리기 등으로 맞서 이번 선거가 끝난 후 한동안 후유증이 예상된다.
한 조합원은 "누가 당선되던 조합원들의 의사를 충실히 대변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선거가 끝난후 각 후보는 물론 조합원들도 갈등을 치유하고 조합을 위해 서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 조합장인 이동수 후보는 "최근 치솟는 소값 상승으로 축산농가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지난 4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고난이 따르더라도 조합원들의 권익 신장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종구 후보도 당선이 되면 한번 임기로 더 이상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현장 밀착 지도사업과 양축자금의 투명성, 사료 판매에 따른 이익금을 조합원에게 재배당하는 등 조합원을 위한 실질적인 봉사에 나서겠다"고 말하고 "조합 운영에서 적자시 월 보수를 받지 않겠다"며 다소 이색적인 주장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