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에서 콜레라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9일 영천에 소재한 한 식당에서 발생한 콜레라가 경주지역에 확산되어 관광객이 격감하는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찮다.
콜레라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지역에서 유행하는 풍토병의 하나로 "비브리오 콜레라"라는 세균이 환자의 배설물을 통해 전염된다.
지난 1991년에 113명의 콜레라감염자가 발생한 후 10년만의 일로 10년 주기로 돌아온다는 ‘콜레라 대유행’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다.
경주보건소에 따르면 경북 영천시의 ‘25시 만남의 광장’식당이 이번 콜레라 발생지라고 밝혔으나 역학조사결과 아직 그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처음 종업원 가운데 2명이 발병했으며 나머지 환자들도 대부분 이곳을 지나며 식사한 인근 주민과, 식당을 이용한 여행자들이다.
이 식당이 지난 30일 폐쇄된 데다 콜레라의 최대 잠복기가 1주일인 점을 감안하면, 5일 이후 발병한 환자들은 2차 감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늦었지만 시와 보건소, 음식업중앙회 경주지부가 같이 콜레라 예방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발병원인을 밝혀 재발 방지와 2차 감염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시민들도 콜레라 감염예방에 노력이 필요하다.
해산물은 익혀먹고 냉장고에 오래 보관한 음식은 버리고, 조리·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음식물 관리와 개인위생에 특별한 주의를 바란다.
또한 지난달 29일 이후 문제의 식당에서 식사한 적이 있는 사람은 보건소에 신고하고 진료를 받아 더 이상 콜라레의 확산을 막는데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