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지역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의사증세를 보인 환자를 포함, 7일 현재 콜레라 환자가 모두 16명으로 늘어나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후진국형 1종 법정 전염병인 콜레라가 처음 발생한 곳은 경주 인근인 영천시 고경면 국도변 25시 식당. 이곳에서 음식을 먹은 경주시 안강읍과 강동면 일부 주민들이 고열과 설사 증세를 보이면서 당국에 의해 콜레라로 판명됐다.
이 식당은 평소 안강읍과 강동면 주민들이 주로 애용해온데다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들도 쉽게 찾는 곳이어서 이번 콜레라 파문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콜레라가 이 식당 종업원에 의해 옮겨진 것으로 당국은 판단하고 이곳에서 식사한 사람들만 2천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5백여명에 대해서는 역학조사중이지만 나머지에 대해서는 소재조차 파악이 안된 상태다.
최근 경주시 보건소에 신고된 환자는 지역 주민 2명을 포함 지난 5일에도 8명이 추가로 드러나 모두 16명이 환자로 밝혀졌다.
이밖에 설사 등 증세로 입원 치료중인 환자도 13명으로 늘어나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경주시 보건소는 학교 등 집단 급식소를 대상으로 긴급 방역에 나서는 등 콜레라 예방에 온갖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역학조사반 임현수 교수(동국대 의대)는 "영천시 고경면 25시 만남의 광장 식당이 콜레라가 처음 발생한 곳으로 보고 역학조사에 들어갔다"면서 "콜레라에 감염된 이 식당 종업원 2명이 음식물을 오염시켜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역학조사반은 이 지역 지하수 오염여부에 대해서도 정밀 검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번 콜레라 사태로 경주지역 숙박업소 등 관광업계가 학생단체의 예약취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주시 구정동 한 유스호스텔 관계자는 "최근 콜레라가 영천과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에 따라 수학 여행단체의 예약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