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에 따르면 지기로 호공이 살던 월성을 뺏었던 신라 제4대 석탈해왕은 토함산을 자주 올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느 날 탈해가 동악(東岳)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갈증이 나서 자신의 종자 백의(白衣)를 시켜 물을 떠 오게 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백의가 오지 않아 계곡으로 내려가 보았더니 백의의 입에 물그릇이 붙어 떨어지지 않아 낑낑대고 있는 게 아닌가. 물을 뜨러 갔던 백의가 하도 목이 말라 자신이 먼저 물을 마시다가 그만 물그릇이 입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백의는 탈해를 보자 울면서 "앞으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감히 먼저 마시지 않겠습니다."하고 용서를 빌었다. 탈해가 용서를 하자 그제야 물그릇이 입에서 떨어졌다. 이로부터 백의는 두려워하고 복종하여 감히 속이지 않았다. 동악은 토함산으로 요내정(遙乃井)이라고 불린 우물이 있다고 전하지만 지금으로써는 그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없고 다만 지금의 토함산 오동수나 석굴암 감로수가 지금까지도 물맛이 좋기로 이름난 곳이니 그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