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도 비판받을 수 있는 겸허한 마음을 갖자 은윤수(경실련 경북협의회 사무국장) 시민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지나치게 많은 시민단체들로 인해 오히려 눈살이 찌푸려질 경우도 종종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 경주에서는 지난 수십년간 시민단체들의 맹렬한 활동이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도움이 되어 왔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다.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부단히 각자의 사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나름대로는 활동의 선명성을 유지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은 어떠한가? 시민운동의 역할과 운동방향에 대하여 거센 비난이 난무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시민 없는 시민운동` `시민활동가들의 운동방향성 문제` 등의 비판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 사실 `시민 없는 시민운동` 이라는 말에 대하여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 말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비판을 하는 분들 중에 혹시 시민단체에 직접 참여한 경험이 없으신 분이 있다면 어느 시민단체에든 직접 참여하여 봉사활동을 해주시기를 바래본다. 이른바 선진국이라 불리워지는 미국이나 일본은 조금의 회비를 어떠한 명목으로든 다달이 후원하는 시민들의 숫자가 전국민의 70% 이상이 되고 바쁜 일상에서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봉사하는 회원이 넘쳐난다. 당연히 시민단체의 힘이 커지고 스스로의 하는 일에 대한 보람도 크며 모든면에서 독립적인 의사결정구조를 지니고 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이권이 주어지고, 선거때만되면 시민사회단체가 생겨나고 목적만 달성되면 시민사회단체로서의 역할은 뒷전이다. 시민들도 시민단체를 그 설립목적에 맞게 운영하는 단체에 힘을 실어주었으면 한다. `시민 없는 시민운동`이 되다보니 몇몇 특정인들에 의해 시민단체가 움직이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을 위한 시민운동이 되질 못하고 이익에만 열을 올리는 이익단체로 변질될까 심히 우려된다. 활동가들 또한 변해야만 한다. 특정 권력에 치중하는 우를 범해서도 아니 될 것이며, 각종 이권과 선거에 관여되어서도 아니 될 것이다. 지금의 시민운동이 목소리를 내게끔 이끌어준 선배들의 배고팠던 시대를 생각해서라도 이제는 순수한 열정으로 공정성과 합리성 그리고 정직성으로 시민들에게로 다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면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난다는걸 우리 다 같이 명심해야 하리라 본다. 이제 시민단체 스스로도 반성하고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남에게 비판을 하는 단체가 스스로를 반성하고 개혁하지 않으면 무슨 명분이 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시민단체 스스로 내가 아니면 무조건 비난하지 않았는지 단체의 민주화와 집행의 공정성에 대한 자기성찰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한 시민단체의 운동방향에 있어서도 운동방향의 재정립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본다. 시대는 변화 발전하는데 이에 앞서가지 못하거나 하는 일을 시민들이 이해하고 도와주지 않는다면 시민단체는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인가? 운동의 방향은 철저히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이어야 한다는 것을 냉철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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