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경주시민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는 경주를 민간주도의 경영체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11일 오후2시 현대호텔에서 열린 경주세계문화엑스포발전방향 전략세미나에 참석한 이성원 문화관광부 정책국장은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이 국장은 현재 문광부 정책 담당자 중심으로 경주시의 장기적인 발전 계획수립을 위해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팀의 구성이 논의되고 있으며 경주를 실크로드의 시발점으로 보고 새로운 밑그림을 금년 하반기 중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국장은 주제발표에서 민관합동 출자로 (가칭) 경주관리공단 설립방안이 검토되어야 하며 문광부와 한국관광공사, 경북도, 경주시의 공동출자와 경주시민의 경우 시민공모주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시키면 된다고 제시했다. 민관 합동으로 출자해 설립되는 관리공단은 문화유산의 보존과 경영, 관광숙박 등 개발과 보존사업을 주관하며 사업을 통해 창출되는 경영 수익은 주주인 경주시민에게 환급하거나 경주발전을 위해 재투자를 하면된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또 문화유산 경영기법(Management of Heritage)도입을 적극 검토해 문화유산 관리를 통제위주에서 활용 위주로 정책을 전환해 경주의 의미와 가치를 국제화 세계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경주시민들에게 문화유산으로 인한 피해와 손실을 보상하는 방안으로 주민세, 재산세, 특소세 감면 등 각종 세제상 혜택을 부여해 경주시민의 자존심 회복과 정주권 보장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신경주 조성시에 자족적 경제활동이 가능한 문화관광도시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성원 문화관광부 문화정책국장(발표자)=경주는 보존 위주의 문화재정책으로 지역주민의 재산권 행사가 제한돼 주민들의 불만이 극심하며 문화재 밀집지역내 사유지 매입 또한 지지부진해 난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도시확장에 따른 택지개발과 고층아파트의 건축으로 고도의 경관이 훼손되고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부족으로 관광객이 감소, 문화재만 관광소재로 남아있다. 경주는 고속철시대를 대비해 새로운 경주를 위한 21세기 경주도시계획(2001~2020)이 필요하다. 특히 고속철도 경주통과에 따른 신시가지 개발계획이 주요검토과제다. 또 도시환경의 문화적 손질방안으로 △도심 한옥촌 일대를 정비하고 항구적인 유지관리 체제 구축 △고도 경관을 대표적으로 저해하는 ‘삼성아파트’ 철거 △봉황로를 문화예술이 살아있는 ‘신라의 거리’로 조성 △도심 가로공간의 문화환경시설 정비 △사적지 주변의 조경수와 도로변의 가로수 수종 개선 △경주 도심을 둘러싼 북천, 서천, 남천을 자연생태형 하천으로 정비, 구 박물관(현 경주문화원)을 향토사학박물관으로 전환 등이 있다. 새로운 경주를 위한 색다른 경영기법을 제안한다. 먼저 민관합동 출자로 (가칭)경주관리공단 설립방안을 검토해 관 주도 경주관리에서 민 주도의 경주경영 체제로 전환이 필요하다. 경영수익은 주주인 경주시민에게 환급, 경주발전을 위해 재투자토록 하고 공공부문의 대규모 투자재원 확보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문화유산관리도 통제위주에서 활용위주로 정책을 전환하고 시민의 자존심 회복과 정주권 보장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경주를 잘 활용하면 한국이 잘 살수 있다고 판단된다. 문광부내 작은 팀이 구성돼 경주에 대한 발전방안을 모색 중이다. 금년 하반기면 새로운 경주의 밑그림이 발표될 예정이다. 경주의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경주를 위해 고민해야한다. ▷정재웅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도시를 손댈 때는 전문가가 참여하는 좋은 계획과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전문기획단, 국가가 중요성을 인식해 예산을 지원할 때 가능하다. 역사문화도시 경주를 외면하는 것은 헌법 제9조 전통문화유산의 보존이라는 의무를 위반하는 것으로 경주는 지금까지 소외돼 슬럼화 되고 있다. 지방화시대 경주는 특별시로 상징화 할 필요가 있으며 정책적으로 경주는 다르게 취급되어야 한다. 중앙정부에서는 학술원과 문화관련 기관을 경주에 옮겨야 한다. 그리고 최근 제정된 고도보존법은 지원이 필요하지 규제가 필요한 것이 아니며 경주의 신도시는 일본 오사카의 전자상거리와 같이 전국에서 특성화 된 새로운 상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특성화 시켜야 한다. 지금까지 경주는 수많은 발굴을 했지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없다. 따라서 수복전문가를 배치해 문화재를 발굴 후 보여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김태중 경주문화원 원장=신라천년의 도시라는데 불만이다. 경주는 고려시대에는 행정문화의 거점으로 당시 3대 도시인 동경이라 했고 조선시대에도 경상남북도를 관할하는 곳이었다. 경주는 2천년 역사도시로 인식되고 우리나라 역사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최근 황룡사 복원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 보다 규모가 적은 감은사를 복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2년 한국문화정책개발원에서 시·도 평가를 한 결과 경주가 문화재부문은 상위 평가를 받았지만 문화예술·대중문화 부문은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박영복 경주국립박물관장=경주를 발전시키는데는 우선순위를 정해 사업을 단계화 해야 한다. 또 사업을 정하는 과정에는 시민과 많은 대화를 해야 하며 관 주도보다는 시민들의 호응으로 해야한다. 문화재 지역이 천편일률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경주는 발굴만 하고 종합적인 기초자료를 내놓을 기관이 없다. 이제는 문화재를 보러와서 다른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보러와서 문화재를 보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신라촌이나 육부촌을 만들어 놓고 관리하지 못해 흉물스럽게 되고 있는데 다른 것을 논의 한다는 것은 가치가 없다. ▶정광렬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장(발표자)=문화엑스포가 3회의 행사를 거치면서 지역사회나 문화예술계를 넘어 국민 전체 차원에서도 인지도, 이미지가 제고되고 천년 고도를 상징하는 새로운 브랜드로 정착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문화엑스포가 세계적인 문화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환류를 고려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성과평가가 필요하다. 또 경제적 효과분석에 관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문화관광축제의 성과를 경제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으로 산업연관분석의 방법이 많이 사용되며 경주엑스포도 매회 접근 방법을 통해 평가를 해 왔다. 그러나 관람객수와 관람객의 지출비용은 문화엑스포 기간동안의 관람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2002년 8~9월 관광객이 80만3천명(내국인 70만8천명, 외국인 9만5천명)인데 반해 2003년 8~9월 관광객은 146만3천명(내국인 135만명, 외국인 11만3천명)으로 증가했다는 내부성과평가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료는 문화엑스포가 신규로 창출한 관람객이 내국인 66만명, 외국인 1만8천명 증가했다는 것을 말해주며 문화엑스포 전체관람객수와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숫자에 불과하다. 경주문화엑스포의 성격과 정체성에 관한 논란은 제안 당시부터 많은 논의가 있어왔다. 이러한 논란은 문화엑스포라는 독창적인 행사가 가지고 있는 성격 구성에서 비롯된 형식적 정체성, 어떠한 가치를 지향할 것인가라는 이념적 정체성,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라는 내용적 정체성 등 3가지 차원으로 나누어 검토해 볼 수 있다. 현재 (재)문화엑스포의 이사회는 12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관상 당연직 이사는 3명(도지사, 도의회의장, 경주시장)에 불과하지만 실제 이사 구성에서 보면 경북도와 경주시의 주요기관장들이 이사로 구성되어있고 순수민간이사는 2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사회가 문화엑스포와 관련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대표성을 반영하고 있는지, 재단법인의 조직원리상 기금이나 재원조달의 책임을 가진 관계자들이 포함되어 있는지, 제3섹터로서의 장점과 취지를 살릴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임재해 안동대 교수=문화엑스포의 정체성은 2가지 초점에서 볼 수 있다. 경주문화를 바탕으로 한국의 문화를 끌어안고 내용을 세계문화 추세로 만들어가는 선도성과 전 세계인이 참여하는 조직구성이 필요하다. 외국인이 많이 와야 세계성이 확보되는 것이지 누구를 불러 행사하는 것은 참여도 없고 외국인 관광객도 없을 것이다. 외국과 논의할 때 자기 문화를 홍보하기 위한 문화 사업체를 참여시키는 것이 세계화로 나아가는 길이다. 경주엑스포를 이벤트·축제로 여겨서는 안 된다. ▷우동기 영남대 교수=경주엑스포를 할때 관 주도로 할 것인가, 민간 주도로 할 것인가에 대해 논란이 있었으나 추진력을 위해 관 주도로 했다. 엑스포 행사를 할때마다 도지사의 선거 논란이 있었다. 따라서 이의근 지사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경북도는 이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본다. (재)엑스포조직위는 전문가 중심으로 조직이 이뤄져야 하는데 전문가가 별로없다. 그리고 앞으로 도와 시는 어떻게 엑스포를 지원해야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3년만에 엑스포를 개최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 지사의 임기내에 엑스포를 민간주도로 치러보는 것이 필요하다. 행사가 정치적으로 흐를 때 항상 문제가 된다. 문화엑스포가 국제적인 위치에 오른 만큼 국제적인 기구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따라서 국제적인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화엑스포에 대해 경주시민들만 혜택을 보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는데 경주의 것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경주는 열린 자세로 해야하며 경주에서 행사를 하니까 경주시민은 무료 입장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안 된다. 이는 적극적인 참여와는 다르다고 본다. 엑스포 공원을 상시개장하면 집계 중심의 운영보다 엑스포를 후대에 물려 줄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조성해야 한다. ▷정강환 배재대 교수=문화엑스포는 3회를 거치면서 문제점을 다 알고 있다. 앞으로 양적인 유치보다는 질적인 유치로 바뀌어야 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처음에는 외국인을 유치하려다 여의치 않자 목표가 국내인 유치로 바뀌었다. 지금의 관광객들은 축제와 함께 독특한 숙박체험을 원하고 있는 추세다. 경주엑스포도 독특한 숙박체험을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문화엑스포가 자랑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오웅성 삼성에버랜드 디자인센터 소장(발표자)=문화엑스포공원의 기본 구상은 신라문화를 관통하는 중심줄기인 원융회통(圓融會通)을 통해 서로 다른 것의 조화 소통 합일을 통한 새로운 것을 창조, 21세기 공간 창조의 원리를 계획했다. 전통적 공간개념에 의한 테마파크의 공간을 하늘·땅·사람으로 구분했다. 하늘의 키워드는 신비+환상이며 신화·무속적 상징·환상적 위락을 컨텐츠로 하고 땅의 키워드는 자연+모험이며 화랑·풍류를 컨텐츠로 참여형 체험중심과 테마이벤트 기능을 한다. 사람의 키워드는 도시+역사로 도시(신라왕경)·문명(예술과 사회)을 컨텐츠로 에듀테인먼트 중심과 예술공연 기능으로 구상했다. 9만7천여평의 부지에 대해서는 2013년 완전개장을 목표로 제1단계(문화예술지구), 2단계(모험놀이지구), 3단계(환상위락지구)로 계획 구상이다. 제1단계 예술문화지구에는 △첨단영상관 △월명의 길 △진한 6촌봉 △랜드마크 △경주시전 △아침의 숲 △역사체험관 △월지마당 △빅탑시어터 △웰컴터널 △금관광장. 2단계 모험놀이지구는 △환상동굴 △화랑마을, 연오랑 모험, 상설전시장 등. 3단계 환상위락지구는 △신유림 △해의 광장 △생명의 숲 △천상의 계단 △수정폭포 △천지인의 길 등으로 구성된다. ▷이흥재 한국문화정보센터 소장=문화엑스포 공원은 단순히 전시판매하는 파크가 아니다. 경주라는 기반과 문화, 엑스포가 연결되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지금 나타난 마스터플랜을 보면 정밀한 계획이나 관람객을 소화해 낼지 의문이다. 상징탑을 먼저 완성하는 것보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을 먼저 개장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김경대 경주대 지역개발연구소장=1천억원을 투자하는 곳으로 현재의 자리가 좋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엑스포는 새로운 문명에 대한 도전이다. 마스터플랜을 보면 복잡한 것보다는 명확해야 하며 신라문화를 위한 테마파크인지 모르겠다. 엑스포 공원은 신라문화에 대한 키-워드를 먼저 찾아야 한다. 10만평 규모로는 정적·상징적 공간이 부족하다. 신라인의 기본구조는 격자형으로 곡선 위주의 계획이다. 곡선과 격자형이 어우러져야 한다. 랜드마크는 타원 안이 폐쇄형보다 개방공간으로 하고 관람객들이 신라문화의 큰 주제를 어떻게 느끼고 갈 것인가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장병달 (주)ENP컨설팅 고문=엑스포공원은 기본방향의 착수단계로 알고 있다. 엑스포공원이 보문단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엑스포공원이 보문관광단지의 집객의 핵이 되어야 한다. 일반공원이 아니라 고도의 첨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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