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관원경주지원, 건조·저장시설 부족이 원인
"DDA를 비롯해 FTA 등 국제무역체결을 앞두고 벼 농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품질 쌀을 개발해 브랜드화가 시급합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주출장소(이하 농관원)는 최근 지난해 경주지역 쌀 생산량은 총 1만6천ha에 8만5천t이 수확됐으며 미질은 타 지역보다 상당히 떨어진다고 밝혀 쌀 개방을 앞두고 고품질의 쌀 생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생산된 8만5천t 중 남평품종이 23%로 가장 많았으며 화영이 17%, 주남이 13%였으며 RPC계약재배 품종인 일품벼는 12%에 불과하는 등 정부수매 품종 선택 선호도가 높아 지역 브랜드 고품질 쌀 생산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농관원은 밝혔다.
농관원 관계자는 "경주지역이 평야지로 기후, 토양 등 벼 재배여건이 대체로 양호한데도 불구하고 잘못된 품종 선택과 입벼 건조로 고열기 이후 늦게 수확해 미질이 저하되고 있다"며 "미질이 저하되는 가장 큰 이유는 건조·저장시설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총 생산량 중 정부수매는 1만4천t으로 생산량의 16%에 불과 나머지 47%(4만t)는 관내에서 소비, 37%(3만1천t)은 울산, 대구 등 타지로 반출된다고 밝혀 정부수매 위주의 생산보다는 RPC간 판매 위주의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고 농관원은 주장했다.
문제는 2002년도 기준 전국 12위(전국 점유율 1.5%)의 벼 생산도시 경주에 RPC가 2개소에 불과해 전국 평균 6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지만 RPC 확대보다는 건조·저장시설을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외동읍 이모(45. 농업)씨는 "현재 경주지역 RPC 현황과 경영난을 볼 때 도정공정을 갖춘 RPC보다는 대형 건조장과 저장고가 각 지역 단위별로 건립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건조·저장 시설이 확충되면 벼 수확기도 빨라져 미질이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농관원 관계자는 "앞으로 경주지역은 3만5천t 이상의 건조·저장 시설(현재 처리능력 7천t)이 필요하지만 농협과 대동RPC 모두 적자를 겨우 면하고 있는 상태에서 자체 확충은 어렵은 실정이다"며 "경주지역의 쌀이 고품질화 되기 위해서는 건조·저장 시설 확충이 1순위이고 RPC를 중심으로 한 경주의 쌀 대표 브랜드 육성이 당면 과제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