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입맛 돋우는 산내 문복산 곤달비
독특한 향과 맛으로 대도시에서 큰 인기 몰이
봄철 특산물로 자리잡은 산내 곤달비가 본격 출하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돋우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약초성분이 함유된 곤달비는 독특한 향과 함께 육류를 비롯한 어떠한 음식과도 궁합이 맞아 입맛을 찾고자하는 미식가들 사이에 채식 선호 심리와 맞물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요가 폭증하면서 출하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곤달비의 인기는 대단하다.
■ 곤달비의 인기
곤달비는 심산지역의 습지에서 잘자라는 국화과의 다년초로 진해, 거담, 진통예방 및 혈액순환 촉진 등에 효능이 있어 한약재로 널리 사용되는 산내면 문복산 일대에 자생하는 산나물이다. 이 곤달비가 상품으로 개발된 과정은 다음과 같다.
지난 91년 산내면의 한 주민이 문복산 기슭에 자생하는 자연산 야생 곤달비를 채취해 마을에 옮겨 심었다. 이듬해 자라난 곤달비를 수확해 마을 주민들과 나누어 먹었더니 맛이 너무 좋아 대량생산 체제에 돌입, 상품으로 본격 출하하게 되었다.
지금 전국에서 곤달비를 대량 생산하는 곳은 강원도 일부와 경주 산내 뿐이다.
산내 곤달비는 청도 운문댐 상류의 청정지역에 공해가 없고 밤낮의 기온차가 커 맛과 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곰취와 비슷하지만 잎이 부드럽고 곰취보다 맛과 향이 뛰어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산내면 곤달비의 재배 비법은 산내면의 높은 지대를 바탕으로 인근 야산에서 수집한 솔잎과 가을철 벼농사에서 나온 짚을 이용해 퇴비를 만들어 재배하기 때문에 맛과 향이 다른 곤달비 보다 뛰어나다.
또 현재는 산내면에서 채취되는 게르마늄을 일정 배율로 토양과 함께 썩어 사용해 산소 함유량이 높은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곤달비가 출하될 예정이다.
지난 96년 결성된 산내면 곤달비 작목반(반장 정기섭)은 2년 간의 시험 재배를 거쳐 98년부터 본격 출하, 작년의 경우 58개의 농가에서 6ha에 60톤을 생산해 재배 농가에서 큰 수익을 얻었다.
또한 식용으로 쌈, 무침, 묵나물 등으로 많이 이용되고 특히 최근에는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건강식품으로도 가치가 높아져 수요가 늘어 날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일정한 재배요건을 갖춘 농가에 한해 재배 농가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작목회 정기섭 반장은 "현재 산내 곤달비는 시장에서 수요가 많아 물량이 없어 판매를 못할 지경이다"며 "곤달비의 재배기술을 연구해 품질을 높이고 재배 면적만 넓혀 나간다면 향후 경주의 대표 특산물로 자리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 곤달비 작목회 과제
곤달비 재배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연작 피해이다.
한 지대에서 3년 이상 재배하지 못하는 곤달비의 특성으로 인해 재배 농가들은 연작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재배 하우스를 옮겨 다녀야 하는 고충을 겪고 있다.
현재 경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이런 연작 피해 방지를 위해 다각도로 연구를 하고 있지만 곤달비에 대한 자료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작 피해에 따른 문제만 해결된다면 재배 농가들의 수익은 지금보다 몇 배 높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농협을 통한 공동 출하로 전국적인 판로는 일정 수준으로 갖추었지만 대도시 중간 도매상인들의 가격 손매질로 인해 가격차가 심화되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이 힘든 상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재배 면적을 넓혀 생산량을 늘이고 농협 공동 출하와 별개로 자체 유통망을 구축 소비자들과의 직거래 유통과 재배 농가 현지에서 직접 판매하는 시스템도 갖추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로 유통에서 오는 손실을 막고 신선한 곤달비를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야 하는 것이 개발 과제로 남아 있다.
이강훈기자
594호 8면
총평- ①경주 농업의 기본 식량작물
경주 쌀 ‘제2의 부흥’ 꿈 꾼다
벤치마킹 도입으로 소비자를 찾아가는 농업 실천해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03 농업 전망’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쌀 소비량은 2001년 88.9kg에서 2002년에 87.3kg으로 감소하였고 2003년 85.5∼86.0kg, 2005년 83.0∼83.5kg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산지 수매 가격도 갈수록 낮아지고 생산보다 소비가 빠르게 감소하여 재고율은 전국을 기준으로 적정 재고량의 2배 이상 수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은 외국의 쌀 수입 개방과 함께 지역 농가들에게도 어두운 전망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이 같은 현실에서 우리 쌀 생산 농민들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지역 농민 관계자들이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젠 더 이상 정부의 정책을 기대하거나 보조만을 기다리면서 과거의 농사 방식을 고집한다면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경주 식량 작물의 현주소
벼 생산 도내 2위, 보리 생산 도내 1위. 등수만 도내에서 1위 일뿐 농가 만족도는 결코 1위가 아닐 것이다.
현재 경주 지역은 전형적인 벼 생산 도시로 2002년 12월 기준 총 1만5천781ha, 1만1천 농가에서 1천281억원의 소득을, 보리는 973ha, 2천800농가에서 15억원의 소득을 올렸지만 양곡수매가격 동결과 벼 단수 및 재배면적 감소로 인해 2001년 대비 소득액이 6%가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도 해가 거듭할수록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의 가장 큰 걱정은 수익이 나지 않는 농사를 짓고 있다는 것이다. 열심히 농사를 지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나와야 하는데도 불구 빚만 늘어 나기 때문이다.
이런 농가의 비극적 현실과 함께 소비자들의 식습관은 청소년과 20대를 중심으로 날이 갈수록 서구화되고 맞벌이 부부 증가와 외식 산업의 발달로 인해 쌀 소비 감소는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심리도 기존의 일반 쌀을 선호하기 보다 기능성, 친환경 쌀 쪽으로 구매력이 높아만 가고 있는 추세다. 결국 논에다 모를 심고 농약을 치며 쌀 생산 증대에만 신경을 섰던 농민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경주 쌀, 제2의 부흥을 꿈 꾼다
백화점 쌀 판매 매장에는 각종 쌀이 진열되고 있는 가운데 판매 1위는 기능성, 친환경 쌀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쌀 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전국의 각 지자체들은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특별한 쌀을 생산, 판매하려는 노력들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 이에 따라 각 지역 특성마다 독특한 성분이 함유된 쌀 브랜드를 각양 각색으로 출시하고 있다.
경주 지역만 해도 쌀 단일 품목만 5∼6가지의 브랜드가 출시되고 있다.
그 중 최근 들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는 서라벌 맑은 쌀과 기능성이 함유된 게르마늄 쌀.
이들 제품은 작년의 경우 일반벼 1등품 수매 가격보다 10%와 30% 이상씩 각각 높은 가격으로 수매되는 등 수매 가격에서부터 다른 일반 브랜드보다 차별을 두고 있다.
경주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이들 브랜드는 작년 한해 동안 시장 점유율에 있어 다른 유사 제품보다 우위에 있었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기대치 이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매 가격과 소비자들의 반응에 해당 농가 농민들은 기대치 이상이라며 ‘벼 농사, 제2의 부흥’을 꿈꾸고 있다. 현재 서라벌 맑은 쌀의 경우 친환경농법으로 재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농산물로 인증 받아 지난해부터 대동 RPC와 전량 계약 재배를 통해 경주 전체 60ha에서 ‘서라벌 맑은 쌀’ 공동 브랜드로 전국에 출시됐다. 또 기능성이 함유된 게르마늄 쌀의 경우 작년 경주시 농업기술센터와 농민들의 노력으로 인체에 무해한 유기 게르마늄이 함유된 게르마늄 쌀을 생산 큰 소득을 올렸다.
특히 게르마늄 쌀이 혈압조절작용, 면역 조절작용, 암 치료, 자연치유능력을 강화시키는 등 인체에 유익한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지역 쌀 생산에 주축이 될 전망이다.
경주시는 이들 제품에 대해 향후 판매 결과를 보고 생산 면적을 점차적으로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경주 식량 작목의 과제
아직까지 우리나라 농업의 중심은 벼 농사이다. 벼농사가 어렵다고 하여 조상 대대로 이어온 농사를 한꺼번에 포기할 수도 없고 마땅히 다른 농사를 짓기도 농민들에게는 불가능한 현실.
이제 농민들도 경제논리에 벤치마킹을 도입해 소비자들을 기다리기보다는 소비자들을 찾아가는 농업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고 이를 이용한 홍보를 통해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수시로 모니터링을 실시해 보완책이나 문제점 등 개선 방안을 연구해 품질 향상에 주력해야 하며 중앙부처와 경주시에서 시행하는 정책 등 농업 관련 정보를 수시로 체크해 농사에 반영 시켜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쌀 생산 농민들은 선진지 견학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SHOW분석(자가분석)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농업과 함께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농사를 지어야 만이 어려운 쌀 농업 현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의견을 제시해 본다.
이강훈기자
596호 8면
총평- ②경주 농업의 중심 축산
국제 정세, 농정정책, 소비자 구매 심리 파악이 중요
축산농가, 공동브랜드 개발로 마케팅전략을 수립해야
한·칠레 FTA타결이 국내축산물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으로 전망되며 돼지고기의 대일 수출은 돼지 콜레라 발생 이후 백신 접종으로 어려울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03 농업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전망했다.
또 한우, 돼지, 육계는 전년대비 생산량의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고 계란은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낙농은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는 반면 소비량의 증가로 재고량이 감소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를 토대로 한다면 결국 국제 정세와 농림 정책,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 변화, 생산량에 따라 우리 농민들의 농가 소득이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우- 고급육 생산만이 살길
지금 국내 우육 수입현황은 2002년 12월 기준 292,254톤에 그 금액만도 872,475천불(자료 : KMTA)에 이르고 있다.
향후 한우 가격, 암소 위주의 고급육 생산 체제, 생우 수입 등으로 인해 한우고기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하락하고 한우의 번식 기반이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지만 2004년 7월 1일부터 출하등급 1등급 이상에 보상금을 지급하는 ‘우수축 포상장려금’제도가 시행되면 고급육을 생산하기 위한 우리 농가들의 발빠른 움직임은 한우 기반을 다시 세울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고급육 생산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경주 지역에서도 토함산 버섯 한우가 경남 시장을 중심으로 소비시장이 확산되고 있어 지역 한우 사육 기반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재 버섯 한우를 생산하고 있는 농가는 23호.
농가들은 “버섯 한우를 생산하는 대부분의 농가들이 출하까지 한우 한 마리 당 대략 80∼100만원 상당의 손해를 보고 있지만 고급육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고 소비시장을 수입 쇠고기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과제다”면서 “이제는 수입 생우를 대비해 우리 농가가 할 일은 무작정 국가 시책을 기대하기보다는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고 자구책을 마련해 고품질의 한우를 생산하려는 농민들의 자존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고급육 생산도 중요하지만 고급육을 생산하는 농가들은 질 좋은 고급육이 소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도 반드시 수립해야 할 것이다.
■양돈- 브랜드 개발과 직거래 유통 구조 개발로 지역 소비시장을 공약해야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돼지콜레라 여파로 인해 지역 양돈 농가들은 최악의 국면에 처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돼지고기 소비는 갈수록 감소하고 더불어 산지 가격은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 양돈 농가의 현실이다.
앞으로 콜레라 백신 투여로 인해 향후 몇 년간은 대일 수출이 막혔기 때문에 국내 소비량에 맞춰 돼지를 사육해야 하지만 돼지고기 소비둔화는 그 누구를 탓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도내 사육 두수 2위인 경주 지역은 2002년 12월말 기준 14만 7천여두가 사육되고 있고 사육 농가만도 165호에 이른다.
이러한 사육 기반에도 불구하고 경주 양돈 농가들은 이렇다할 브랜드도 없이 단순히 사육에만 몰두, 비육두를 사육해 도축장에 판매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불안정한 양돈 농가 현실을 감안한다면 지역 대표 브랜드 개발은 필수로 지적되고 있다.
경주 지역에서 생산되는 비육두가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개발되고 소비시장을 개척한다면 불황은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입장.
이 같은 비전의 목소리는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제주 탐라 흑돼지가 성공적인 모델로 증명되고 있다.
이처럼 경주에도 브랜드를 개발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갖춘다면 경주 양돈도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을 거라 전망된다.
■젖소- 낙농가, 경영 합리화가 중요
연일 각종 매스컴을 통해 우유소비 촉진 광고가 나오고 있지만 우유소비 감소는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유 제고는 쌓여만 가는 것이 낙농가의 현실이다.
경주 지역에는 2002년12월 기준 313 농가에서 1만4천700여두로 도내에서는 제일 많이 사육하고 있고 전국 사육 규모에 3위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다.
현재 지역의 18개 낙우회를 중심으로 경주시 낙우회가 구성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는 해답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낙우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사육두수를 감축하고 있지만 원유 수급에 필요한 생산량의 적정 수준을 맞추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쿼터제 실시 이후 어쩔 수 없이 원유 생산을 줄이고는 있지만 매일 원유를 생산해야만 하는 낙농가들의 현실 앞에서는 그저 막막한 일 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낙농가들의 위기가 계속 이어질 경우 신선한 우유를 외국에서 수입해서 먹는 날도 올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 되고 있다.
이 같은 불행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낙농가들의 경영 혁신으로 사육 두수를 과감히 줄이고 일정한 단계에 돌입했을 경우 고품질의 원유를 생산해 소비 촉진에 나서야 할 것이다.
■양계- 고품질 생산 전략과 함께 유통과정을 최대한 줄여야
2002년 10월 한·칠레 FTA가 타결됨에 따라 칠레산 양계산물의 수입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계란에 대해서는 무관세 수입물량은 없고 자유화 방식에 대해 DDA협상 이후 논의키로 함에 따라 2004년까지 칠레산 계란이 국내 계란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 있어 IMF이후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2001년을 기점으로 계란 가격의 장기하락이 이어지고 닭고기의 수입이 급증해 최근 양계농가들은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현실 앞에 양계농가들은 WTO 체제하의 무한 경쟁시대를 맞이하면 품질의 고급화 없이는 다단계 방식의 유통 구조 방식 속에서 기반이 무너지고 말 것이다.
값싼 산란계란은 계속해서 수입되고 국내 유통 구조는 유통 업자들의 손매질 속에 결국 양계 농가들만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
이 같은 병폐를 막기 위해서는 생산농가와 생산자 단체가 합심하여 고품질의 기능성 계란을 생산하고 유통구조에 있어 다단계 방식에서 일원화된 창구로 변환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거래 형태의 유통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당면과제 앞에 경주시 농업기술센터는 계란의 브랜드 가치 제고로 농가 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한방 계란 생산 사업을 추진, 현재 경주 지역에서는 미국 식약청 FDA 검사기준 검사에 합격한 파이넨 계란이 경남과 포항지역 소비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천연물질인 한약재와 솔잎, 오가피 껍질 등을 사료에 첨가해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는 파이넨 계란과 같이 경주지역에서도 고품질의 계란이 대량으로 생산돼 소비시장에 진출한다면 지역 양계산업이 결코 어둡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훈기자
597호 6면
총평- ③비전있는 특수·경제작물
어려운 농업 현실 속에 지역 농가들 자구책마련
경주만의 특색있는 작목 집중 육성해야
현곡 배, 건천 양송이 버섯, 안강 단감·찰 토마토, 양잠, 내남 음나무·청정미나리, 서면 표고버섯, 꿀 곶감, 산내 곤달비 등 경주에는 많은 지역 대표 특수·경제 특산물들이 있다.
이렇게 많은 특산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역 농민들은 WTO, 소비둔화, FTA, 농업용 유가 상승 등 각종 악재 속에 어려운 농업 현실을 이기지 못한채 도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농민 대부분이 어렵다는 하소연 속에 각종 악재들을 이겨내며 나름대로 시장을 개척하는 농가들도 적지 않다.
■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현곡배
현곡배 작목회는 최근 제2회 경상북도 농수산물 신선농산물 생산자 단체부분에서 50만불 수출탑 수상에 영광을 안았다.
지난 1991년 117명의 회원으로 발족한 현곡배 작목회는 세계화, 개방화 시대에 우리농산물의 활로를 찾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여 세계시장으로 수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아래 2002년 일본에 128톤(137천불) 수출을 시작으로 2002년에는 519톤(660천불)을 수출했다.
이처럼 국외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현곡배는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을 위해 유기농법으로 퇴비와 영양제를 직접 만들어 사용해 품질이 우수하고 당도가 높아 국내시장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하지만 국외 수출 시장은 전체 물량의 20%에 지나지 않아 결국 국내 시장에서 수출 물량 외 나머지 80%를 소비시켜야 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
이러한 어려운 현실을 이겨 나가기 위해서는 다분히 좋은 배를 생산하는 것에서 벗어나 특색 있는 제품을 생산해야만하고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따라 재배 방법을 달리 해야 할 것이다.
이는 대과 선호 중심의 막연한 국내 시장을 쫓아가기보다는 질 좋고 당도가 뛰어나며 외관상으로 보기 좋은 중형과 중심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직거래 판매 위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할 것이다.
또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할인마트 시장을 공약해 대도시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약해야 한다.
■경주의 자랑 버섯
경북 총 생산량의 90%, 전국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중요한 특산물 중의 하나.
건천 방내를 중심으로 형성된 버섯 재배사는 서면과 양남, 양북에 걸쳐 경주 전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만 국한돼 생산되던 버섯은 IMF 이후 전국적 규모로 생산돼 한때 지역 버섯 농가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버섯 생산이 전국적인 규모로 형성되는 것도 문제였지만 지역 양송이 버섯 재배사 대부분이 노후화돼 생산비가 증가되는 등 경영 현실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
현대식 재배사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며 경영 난국을 타결할 대안책 이기도 하지만 평균 1억 이상씩의 부채를 안고 있는 농가로써는 재배환경 변화가‘남의 이야기’ 같이 들릴 수도 있다.
이제 생산 규모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그 규모에 맞게 내실을 다져야 할 때.
전국적인 규모에도 불구하고 버섯 품질을 개선할 연구소 하나 없는 것이 지역 현실이다.
농민 개개인마다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겠지만 점조직적으로 움직인다면 지역 버섯의 미래는 그리 밝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속 발전해야 할 안강 단감과 찰토마토
안강 지역에는 단감과 찰토마토가 유명하다.
이름만 유명할 뿐 농가 현실은 결코 안정적 이라고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매년 전국적으로 출하되는 생산량에 따라 손·이익 분기점이 결정되는 것이 농작물 유통의 특성이지만 그 흐름에 따라갈 필요는 없다.
최고의 품질을 생산해 좋은 가격을 받고 품질인증이나 브랜드 명성을 높여 전국 어느 시장에 내놓아도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해야 할 것이다.
효율적인 선과장 운영으로 단감은 당도를 균일하게 출하하고 토마토는 기형과의 출하를 줄이고 과육이 우수한 제품을 선별해 대도시에 출하해야 만이 이름에 걸맞는 명성과 농가부흥이 뒤따를 것이다.
또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종자 개량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전망 밝은 지역 특산물들
나름되로 이름이 알려진 지역 특산물도 있지만 최근들어 브랜드로 출시되며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작목들도 있다.
특히 내남 음나무와 청정 미나리, 산내 곤달비, 양북의 꿀 곶감 등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런 소비자들의 인기에 경주시농업기술센터는 위의 작목들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기술지도 및 소비시장 개척, 브랜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어 지역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작목들이 지금은 성장 단계에 있지만 농민들의 꾸준한 작목 육성 노력과 의지가 있다면 다른 어떠한 작목보다 급성장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경주에서만 생산되는 이러한 특색있는 작목들이야말로 경주 농업을 밝게하는 진정한 지역 특산물 일것이다.
이강훈기자
598호 6면
총평- ④세계화를 대비하는 경주 농업
‘경주 농업에도 밝은 미래가 있다’
지역 특수성을 살려 체험관광상품 개발해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03년에 경제의 거품이 제거되고 금리가 인상되면 농가 자산가치 하락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자연재해와 더불어 빈발하고 있는 가축 질병은 농업 분야 상존하는 불안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칠레 FTA 체결과 DDA협상에 따라 농민들의 피해보상 대책요구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쌀, 돈육, 원유, 육계 등은 과잉공급 및 재고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거대 중국의 농산물 수입 확대로 농가 경제는 악화된다는 전망이 우리 농촌을 어둡게 하고 있는 외부적 요인 중의 하나이다.
또 내부적으로는 평균 농가 부채가 완화되고는 있지만 3천만원 이상의 고액부채 농가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채무 상환이 본격적으로 도래할 2005년 이후에는 고액부채농가를 중심으로 농촌에서도 농가부도현상이 심화될 수도 있는 안타까운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부채 상환기간의 도래와 농업 수익성이 악화되고, 농지 가격이 하락하는 3중고의 위험이 현실화되면 농업이 농촌에서 퇴색되어 가고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경주 농업의 현주소
경주는 인근 산업도로와의 물류유통이 편리하고 동해안 지역은 해수욕장과 연계한 관광농업지구로 형산강유역은 과수 및 시설채소 재배단지, 축산단지로 조성되어 있고, 산간지역은 고랭지채소, 표고버섯 등 특작 재배지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립공원지구와 문화재 보호지역이 많아 농업시설물 설치와 경지정리 등에 제약이 많고 도시화, 산업화로 농지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이다.
현재 경주는 2002년 12월 현재 시 전체 인구 28만8천915명 가운데 농가인구가 5만7천278명으로 총 인구 대비 19.8%로 다른 지역 보다 높은 수준이며 농가호수도 2만135 가구에 이른다.
농업 총생산액은 5천639억원에 총소득액이 3천139억원에 달해 경주시 관광 평균 소득 2천여억원(2002년 기준)에 비해 많다. 총생산액 중 식량작물이 44%를 차지하며 과수가 11%, 노지채소가 7%, 시설채소가 7%, 특용작물이 3%, 축산물이 2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경주에는 벼 생산 도내 2위, 한우사육 전국 1위 도내 1위, 젖소 전국 3위 도내 1위, 시설토마토 도내 1위, 양돈 도내 2위, 단감 도내 1위, 양송이 전국 2위 도내 1위, 보리생산 도내 2위 등 전국과 도내에서 각 작목별로 우위에 있는 품목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내실 면에서는 선진 농업을 하며 농촌이 풍요롭다는 이야기는 쉽게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항상 관광도시의 이미지에 가려 지역 농업은 빛을 못보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 전국적인 추세이긴 하지만 농촌 인구 고령화는 경주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노동집약적 농업이 많은 경주에서 농촌 인구 고령화는 농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큰 요인 중의 하나. 경주에는 농가소득 중 쌀이 차지하는 비중이 41%나 되지만 논면적 1ha 미만 농가가 73%로 농가당 규모가 영세하고 노동비와 토지용역비가 생산비의 70%나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 작목별 세부 추진 개선 방향
이러한 경주 농업의 현실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주에 있어 농업의 역할은 기대치 이상이고 중장기적으로 선진국형 농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당위성이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보수적 입장에서 개방적 자세로 변화해야 하고 시대흐름에 발맞춰 농업에도 정보화를 도입해 보다 나은 미래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밝은 경주 농업에 있어 각 작목별로 추진돼야 할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식량작물= 쌀 자급기반 확충을 위해 휴경논 생산화 운동을 전개하고, 논에 타 작물재배 지양, 원예작물 후작지 벼 재배 추진, 경영규모화 촉진을 위한 전문 경영체 육성, 생력재배 기술 보급, 주요 농작업의 완전 기계화, 소비자 기호에 맞는 양질 다수성 품종 개발 및 보급 재배, 지역 특산미 브랜드화를 꾀해야 할 것이다.
▲시설작물= 소비자 기호도 높은 우량 신품종 생산, 재배규모 확대, 연작 대책 수립 및 기술 전파, 시설 내 환경조절 자동화와 시설 현대화로 노동력 중심의 생산에서 탈피해야 할 것이다.
▲과수작물=호당 경영규모 확대, 우량 신품종 확대 생산, 생력형 기계화를 위한 기반 확대, 키 낮은 농장 조성, 저농약·친환경 제품 생산,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과 연계한 환경 농산물 직판장 개설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축산작물=한우 고급육 생산 시범단지 육성 및 기술 개발, 브랜드육 개발 및 판매시장 확대, 우량 한우 송아지 집중 육성, 지역 직판장 개설로 관광객 유치, 고급 원유 공동 생산, 원격 관찰 가능한 영상관리시스템 확충, 전문 경영, 축사 환경 개선, 꾸준한 방역 활동, 수출 돼지 및 내수용 브랜드 개발, 양돈 부산물 가공 공장 건립을 향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제작물=버섯의 경우 인공재배 가능한 버섯 개발 및 생산, 기존 농가에 대한 활성화 대책 확대, 고품질 및 병해충 방지에 대한 연구개발, 수출 가능 품목 연구 개발, 출하단위 소포장화로 소비자 심리 충족, 지역 특산물화 및 소비시장 확대, 재배사의 현대화를 추진해야 하고 산채류의 경우 유휴농지를 활용하고 소득 작목으로 육성 개발, 산채류 자생지 조성 및 생육 억제재배 기술 개발로 출하시기 조절, 유통구조 개선, 지역 특화 작물로 육성해야 할 것이다.
■농업도 지역 특수성을 살려야
제주도의 경우 경주와 비슷한 관광도시임에는 틀림 없다.
하지만 제주도의 농업은 경주 농업과 다른 특색이 있다.
제주도의 특산물인 밀감은 생산 규모면에서도 전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밀감 외에도 제주도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에 대해 관광농업을 펼치고 있는 것이 특징 중의 하나.
이제 경주도 농산물을 생산하는 1차원적 재배에서 벗어나 농업그린투어로 농업체험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할 때이다. 현재 경주는 지역 농업의 현실도 어려운 국면에 관광경기도 침체돼 가고 있다.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농업체험관광 상품이 필수적이란 지적이 지배적이다.
최근 안강읍 옥산1리 세심마을에서는 관광객을 유치 홈스테이를 하며 농촌체험상품을 개발 농가 소득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들의 대부분이 대단한 관심을 표명했고 이 상품이 성공적이다는 결과가 표출되고 있다. 지역에는 이러한 관광객을 유치하고 관광객이 농가를 방문해 직접 체험함으로써 농가에 농외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작목이 많이 있다.
관광도시의 특색을 살려 농촌에 도시민들이 찾는다면 농촌의 분위기도 활력이 넘치고 농가를 찾은 관광객들은 경주의 우수한 특산물에 관심을 갖게 되고 향후 소비촉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동감 넘치는 농촌
최근 경주를 포함해 우리 농촌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농촌이 죽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는 우리 농촌의 현실을 어둡게 하고 삭막하게 만들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농촌 여성 조직체가 활성되고 농촌도 젊어져야 할 것이다.
현재 경주에도 생활개선회란 조직에서 지역 농촌 여성 1천여명이 농촌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생활개선회는 활기찬 농촌을 만들기 위해 각종 정보 교류와 선진지 견학, 지역 봉사활동을 펼치며 제2의 농촌 부흥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감포읍 생활개선회 회원 5명은 경주시 농업기술센터와 합작으로 떫은 감을 이용해 꿀 곶감을 만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사례가 있다. 겨울철 농한기 유휴 노동력을 이용해 농외소득을 올리고 있는 이들 회원들은 지금 ‘고향산들내 서촌 꿀 곶감’이란 브랜드를 출시 향후 전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렇듯 정부의 보조나 지자체의 도움을 기대하기보다는 우리 농민 스스로 농민들이 살아가는 농촌을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이제는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 다가왔다.
농촌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해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정보 수집으로 선진 농업 기술을 습득 지역에 맞게 개발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우리 농민들은 인지해야 할 것이다.
이제 농업만으로 농가소득을 보전하는 데에는 한계에 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때이다.
이강훈기자
599호 6면
이강훈기자의 중국 농업 취재기 (북경에서 계림까지) - ①중국의 양봉산업
고대부터 내려오는 양봉 기술, 정부가 체계적인 관리
중국 양봉 기술의 전초 기지 ‘중국농업과학원양봉연구소’
지난 8월27일부터 9월1일까지 경주지역 농촌지도자회원 20명, 생활개선회원 20명 등 총 40명의 지역 농업인들이 농업인해외연수차 중국을 다녀왔다.
5박 6일의 일정은 거대한 중국을 이해하기에 너무나도 짧은 시간들이었다.
특히 농업산업을 밑바탕으로 하는 중국은 지역 농업인들의 가슴에 큰 바위처럼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북경과 서안, 계림을 찾았던 이번 중국 농업인 해외연수를 정리해 본다.
8월 27일 수요일, 비가 살짝 뿌리는 경주를 뒤로한 채 농업인연수단 45명은 김해공항을 거쳐 OZ315편 북경행 여객기를 타고 11시 35분(중국시간)께 활주로에 착륙바퀴를 내려놓았다.
지난 4월부터 전 세계를 공포에 휩싸이게 했던 사스, 중국에 있어 사스는 아직 공포에 대상이었다.
북경의 첫 느낌은 사스의 공포 속에 뜨거운 햇살이 경주 농업인들을 반겨주었고 흑룡강성 출신의 현지 가이드 조선족 3세 최금복(여. 26)씨가 연변말씨로 중국 방문을 환영했다.
비행기 안에서의 북경은 산이 보이지 않았고 광활한 벌판에 각종 농산물들이 재배되고 있었지만 정작 북경 시내는 한나라의 수도답게 높은 건물들과 상점들이 즐비했다.
북경 인구는 1550만명, 이중 유동인구 약350만명.
27일 북경의 온도는 섭씨 28℃로 아주 쾌적했지만 건조했다.
28일 우리가 방문한 기관은 중국농업과학원양봉연구소(북경시 향산 와불사 서쪽).
오전 8시 30분께 우리 일행은 북경 시내 외곽에 위치한 연구소에 도착했다.
이곳은 식물원과 함께 운영되고 있었다.
연구소에서는 양봉에 대한 다양한 자료, 자재, 모형등을 둘러보며 현지 관리인의 상세한 설명을 가이드의 통역으로 들을 수 있었다.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다는 현지 관리인의 말에 취재가 힘들었지만 군데군데 몇장 찍을 수 있었다.
중국농업과학원양봉연구소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중국농업과학원 소속기관으로 1958년 중국농업과학원 밀봉연구소로 설립, 1990년 중국농업과학원 양봉연구소로 개칭됐다.
조직기구로는 현대화양봉기술연구실, 밀봉유전육종연구실, 밀봉보호연구실, 양봉자원연구실, 양봉산품연구실, 양봉업기술개발연구실, 양봉산품가공시험공장, 양봉제약공장, 당위원회사무실(인사병행), 기획과(과학연구과), 행정과, 재무과 등이 있으며 면적 1.3ha(건축면적 9689㎡, 과학연구용 건물면적 3000㎡)에 과학연구기구설비가 총19대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총 131명으로 연구원 94명(초급 : 27명, 중급 : 38명, 고급 : 29명), 행정직 15명, 기능직 27명이 있으며 주요연구사항으로는 중국양봉의 경제적 사회적 효과 제고, 양봉기술 현대화 촉진과 양질다수확벌 사육관리기술연구, 양봉산품화학, 생리약리작용과 심층가공 기술 개발, 유전육종, 병충해의 예방 및 방제, 양봉자원 및 꿀벌 수분 증산법 연구 등을 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중국남방 동백꽃 밀원의 채집 이용과 꿀벌의 동백 꽃꿀에 대한 중독 방지기술, 벌 마비병 병독의 감정과 펩타이드부티아민에 의한 방제 응용, 중국 꿀벌자원 조사, 꿀벌의 도입과 보급, 양봉산품 가공기술 연구 등을 하고 있으며 벌꿀맥주, 돌외풀 밀주, 꿀벌비누, 천연피부건강액, 에스테르감소캡슐, 활성로얄제리 내복액, 서양산로얄제리꿀, 양봉산품자양음료 등을 개발해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일행 중 양봉원을 운영하는 농가들은 중국 양봉 병해충 퇴치 약제를 구입하기도 하였다.
로얄제리는 한국돈 8,000원, 꿀은 4홉에 한국돈 4,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현재 중국의 양봉산업은 2001년 기준으로 토종인 동양종이 중국 전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 1893년 서양종이 현재 주종을 이루고 있다.
남서부 지역에는 대형종, 소형종, 최대형종, 최소형종 등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중국의 양봉농가는 약 25만명(중국농업과학원양봉연구소 2001년 추산) 정도이며 소유 봉군수는 683만 군으로 아시아 봉군의 47%, 전세계 봉군의 12%를 점유하고 있다.
꿀 생산량으로는 25만톤으로 아시아 생산량의 60%, 전세계 대비 21%를 차지하며 봉군당 생산량은 37.14kg으로 아시아 평균 29.49kg, 세계 평균 22.15kg보다 1.2∼1.7배 많이 생산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꿀 수출국중의 하나로서 2000년 8.8만톤을 수출하여 생산량의 35%를 수출하였으며 이는 아시아 수출물량 대비 83%, 세계 대비 21%를 기록하는 수치이다.
로얄제리는 연간 1천500톤으로 세계 생산량의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채집화분은 2천톤을 생산하고 있다고 현지 가이드는 말했다.
한편 이곳은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현장 연구소에서 양봉 부산물을 현지인들에게 판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연구소에 관한 견학은 철저한 비밀이 지켜지는 가운데 자세하게 볼 수는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고대부터 내려오는 중국 전통 방식과 현대 방식을 점목한 자기들만의 노하우를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기는 좀 어렵다는 것이 현지 가이드의 설명.
하지만 눈으로 본 중국 양봉은 우리나라보다는 기술면에서 많이 낙후 됐지만 중국의 오랜 역사 속에 숨겨진 비법은 그 누구도 무시 할 수가 없으며 중국 정부에서 엄격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양봉에 대해서는 그 품질 또한 결코 우리나라보다 뒤지지는 않았다는 사실.
중국 전 국토에서 양봉 산물들은 각 지방의 특색에 맞게 우수한 품질로, 저가격으로 생산되고 있어 우리나라 양봉 산업을 잠식하기에는 충분한 것 같아 보였다.
이러한 중국의 거대 양봉산업을 뒤로 한 채 일행은 이동하는 버스에서 우리나라 양봉 산업과 중국 양봉 산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내남면에서 양봉을 사육하는 손진락씨의 설명아래 우리 일행은 중국 양봉 산업과 우리나라 양봉 산업에 대해 비교 분석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지역 양봉인들은 “현재 중국의 양봉 산업은 국가(정부)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선진 기술보다는 미흡하다. 그러나 고대부터 내려오는 전통 방식의 양봉 기술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기술이 숨겨져 있다”며 “광활한 중국의 영토에 고르게 분포 돼 있는 양봉이 수출 목적으로 집약적으로 생산되고 값싼 부산물들이 전 세계로 수출된다면 우리나라, 경주지역의 양봉산업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국내산 토종 꿀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이 있고 지역 꿀들도 우수한 품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명맥을 유지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 좋은 중국산 양봉에 대비해 우리나라도 신기술을 개발하고 다양한 양봉 부산물들을 개발해 중국산 양봉에 대비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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