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으로 우수 양돈을 생산하는 ‘월성양돈법인조합’
“아낌없는 시설투자 만이 살아 남는다”
우리나라의 양돈농가 중 500두 이상 돼지를 사육하는 양돈농가의 평균 금융부채 규모가 3억원이 넘고, 양돈 농가들이 축산분뇨 처리문제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손꼽고 있다.
이는 경주 지역에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더욱이 경기도 지방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콜레라로 인해 주요 수출국인 일본 수출이 막혀있고 우리나라에서의 돼지고기 소비는 삼겹살 위주로 되어 있어 삼겹살의 경우 오히려 수입해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산지 시세가 지난주 전국 평균 기준으로 100kg 한 마리 당 11만 9천원으로 거래 됐는데 이는 생산원가 115만 6천에 대비한다면 마리당 3만원 정도 손해를 보고 있지만 내년부터 열릴 일본 수출을 기대하며 우리 양돈 농가들은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외동 지역 월성양돈조합법인(회장 배만용. 만종축산 대표) 회원 10농가들은 선진 농장 경영을 위해 정보수집과 돈사의 현대화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돈사 경영과 품질면에서 전국 양돈 조합 법인체 중 2위로 인정받고 있는 경주 지역의 대표적 선도 양돈 작목회로 성장하고 있다.
■ 월성양돈조합법인 배만용 회장
지난해 9월 한달간 농림부와 대한양돈협회는 전국의 500두 이상 양돈농가 4,976호를 대상으로 ‘양돈전업농가 돼지사육현황과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국의 500두 이상 전업규모 양돈농가의 평균 수입과 지출은 각각 4억1천만원, 3억8천200만원으로 농가당 연간 순수입은 2천8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반농업소득 1천90만원, 일반농가소득 2천310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사육규모가 증가할수록 순수입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양돈농가들은 축산분뇨처리가 양돈업 경영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는데, 91.2%가 축산분뇨를 퇴비 또는 액비화하고 있으며, 15.3%가 해양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현실 속에 양돈장 경영을 혁신적으로 운영하는 사람이 있다.
월성양돈조합법인 배만용 회장(54).
양돈 농가들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꼽는다면 역시 대부분 ‘번식관리’라고 말한다. 이는 농장경영도 사업이고, 양돈장의 번식관리는 곧 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여러 양돈농가들이 사용하고 있는 육안검사, 산도측정, 임신진단 등과 함께 새롭게 ‘직장을 통해 임신적기를 판단하는 방법’을 일본에서 배워 와 농장성적을 향상시키는 배 회장.
벌써 20년여간 양돈을 하고 있는 배회장은 이 지역에서 발명가로 통한다. 이유는 아낌없는 투자와 시행착오를 통해 각종 최첨단 시설들을 직접 만들어 농장에서 활용하고 있기때문이다. 배 회장 돈사에는 후보돈 포함 모돈 4000여두 규모에 분만사 1동, 임신사(스톨사) 1동, 이유자돈사 1동, 자돈사 2동, 후보돈사 1동으로 첨단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농장 운영은 힘들었을지 모른다.
■최첨단 시설로 생산비 감소
배 회장의 돈사에는 눈에 띄는 시설들이 몇 가지가 있다.
온도에 따라 자동 컨트롤되는 윈치 커튼과 온도에 따라 자동 가동되는 송풍구, 분뇨처리 시스템인 3N 시스템 구축이다. 또 사료비를 낮추기 위해 OEM사료를 사용하여 kg당 260원 단가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자동 환기 시스템은 △윈치커튼, △환풍기, 그리고 환풍기 입구의 △히터 3곳에 자동 온도 조절장치를 설치하여 설정온도와 내부 온도 감지 센서에 따라 자동적으로 움직인다.
자동 윈치의 경우, 제어기 가격 24만원과 전동모터 14만원(개당 7만원씩 돈사 양쪽 2개, 40m 돈사 기준이며 60m 돈사의 경우 모터 9만원)과 기타 고정기구만 달면 가능하다. 즉, 기존 시설비의 경우 약 350만원 이상을 투자해야 만이 설치가 가능했지만 자체 개발로 인해 40만원 수준에서 자동 윈치 장치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히터는 환풍기 입구 쪽에 코일을 감아 뜨거운 바람을 불어줄 수 있게 장치되어 있으며, 또 환풍기 입구 쪽에 물을 떨어뜨리는 점적장치(꼭지로 떨어지는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간단한 장치)를 설치하여 최근 건조한 기후 가운데서도 돈사 내부는 60도의 습도를 유지시키고 있다.
배만용 회장은 “우리 농장의 약품비는 월간 7-8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공짜인 공기를 잘 이용하면 항생제 없이 돼지를 기를 수 있고 이로 인해 고기의 맛이 좋아진다”고 강조한다.
■혐오 시설인 양돈농가가 이제는 이웃농가에 도움을 준다
흔히 양돈 축사라면 냄새가 많이 나고 분뇨문제로 인해 혐오 시설로 인식되지만 배 회장의 축사는 깨끗한 축사 경영과 자동환기 시스템·3N 분뇨처리 시설로 주위 주민들로부터 없어서는 안될 양돈 농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자비를 1억 2천만원이나 투자한 3N 시스템은 돼지의 부유물을 100% 미생물과 결합해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천연 비료로 이용되고 있다.
올해 5농가가 이 천연비료를 무료로 사용했는데 벼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200%나 증가해 이제는 주위의 농가들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벼농사 뿐만 아니라 주위의 고추밭과 부추밭에서도 이 양질의 천연 비료를 사용해 토양이 개선되고 수확량이 많아 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배 회장은 “버리면 환경오염을 유발하지만 분뇨도 이용하면 환경 오염도 줄이고 농가에도 농약이나 화학비료 되신 이용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만큼 경주 지역 전체 양돈 농가가 이용할 수 있는 분뇨처리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양돈 농가도 경영 혁신이 필요
갈수록 어렵고 불안정한 돼지 시세에 대해 배 회장은 “이제 양돈 농가도 경영 혁신이 필요하고 적절한 시설 투자로 깨끗한 축사 조성으로 양질의 고기를 생산해야 한다”고 말한다.
“깨끗한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돼지고기는 맛도 좋고 품질면에서 인정을 받는다” 면서 “불안정한 수출길 보다 국내 시장을 안정시키고 비인기 부위를 햄이나 가공육으로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월성양돈조합법인은 경주시농업기술센터와 기술교류를 통해 앞으로 자체적으로 햄을 가공하는 등 돈육가공식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양성화되면 경주 지역에서도 경주에서 생산된 양질의 돈육을 이용해 만든 믿을 수 있고 품질 좋은 가공식품을 맛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강훈기자
573 호6면
양잠산업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
경주시 양잠 작목반 특산물 동충하초 생산
농가 산업 중에서 한때 최고의 주력 생산품이였던 양잠산업이 산업화와 화학섬유의 보급 확대로 침체기에 접어들다 최근 새로운 활력을 찾고 있다.
지금까지 주로 누에고치 생산에 의존해 왔던 양잠이 ‘입는 양잠’에서 ‘먹는 양잠’으로 건강 식품에 활용되고 있어 농촌 경제에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눈꽃 누에 동충화초와 누에그라는 경주 잠사농가에 새로운 농특산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 경주시 양잠산업
현재 경주시의 양잠규모는 67호 농가에 연간 900상자의 누에를 생산하며 이중 20호 농가가 생버섯 1톤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한 눈꽃 누에 동충화초 생버섯은 대한 잠사회에서 수매한 후 경주시양잠협동조합(대표 이종하)에서 건조품 100g 당 1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경주지역에는 지난 98년, 누에를 생산하던 9곳의 농가를 선두로 침체된 양잠산업을 살리기 위해 눈꽃 누에동충하초를 생산, 지금은 지역의 20호 농가가 천북지역에 집단 재배사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이 처음 시작 됐을 때는 전국적으로 기술보급이 쉽지 않아 농가들이 많은 어려움과 실패를 보았지만 경주시농업기술센터의 김응래 버섯담당이 매일 잠사농가를 방문하고 기술을 보급해온 결과 지금은 생버섯만으로 년간 9천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현재 농가들은 눈꽃 누에 동충화초에 그치지 않고 누에그라의 숫누에와 누에가루, 뽕잎차 등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어 앞으로 잠사 농가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 잠사농가가 넘어야 할 ‘산’
누에를 이용한 양잠산업은 국내 잠사농가의 주 소득원이었으나 현재는 거의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잠사농가의 활로를 위해 농업진흥청은 자포니카(P.Japonica)균을 이용한 살아있는 눈꽃 누에 동충하초를 개발, 각종 성분 분석 및 동물 실험 결과 자연산 동충하초와 비교하여 전혀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입증되면서 국내 잠사농가들로부터 새로운 농업으로 부각됐다.
동충하초는 겨울에 벌레 상태로 있다가 여름이 되면 버슷이 된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동충하초 버섯균이 곤충의 표피에 부착된 후 적당한 온, 습도등의 조건을 만나게 되면 발아하여 곤충의 표피를 뚫고 들어가 체내에서 균사 상태로 발육, 증식하면서 기주곤충을 죽이고 기주곤충의 표피 위에 자실체를 형성하는 일종의 약용버섯이다.
눈꽃 누에 동충하초(서울대 천연물 과학연구소 실험 결과)는 동질의 유효물질보다 약리효과가 뛰어남이 확인되었고 항피로, 항스트레스, 면역증대, 항암효과와 암세포 성장 억제효과가 뛰어나고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정상적으로 눈꽃 누에 동충화초의 효능을 인증하지 않고 있어 농가들은 판매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값싼 중국산 누에동충화초가 국내에 들어와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겨우 명맥을 유지하며 살아남은 잠사농가를 어렵게 하고 있다.
경주시양잠협동조합 이종하 대표는 “많은 자료들이 눈꽃 누에 동충화초의 효능을 입증하고 있지만 혜택은 중국산 누에동충화초가 누리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누에 동충화초라해서 소비자들이 무조건 이용 할 것이 아니라 각 지역에 있는 양잠협동조합의 제품들을 이용하는 것이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증을 받고 있는 우리 양잠제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경주시양잠협동조합 772-3584
경주시농업기술센터 779-6591
이강훈기자
경주시 음나무 사업, 휴경지 활용해 농가 소득 일조
지역 특산물로 전국 유통망 ‘눈 앞’
농가 인구 감소와 조수 및 산짐승의 피해로 버려진 산간오지 휴경지 활용 등 일거양득으로 농가 소득으로 일조하고 있는 음나무(일명 개두릅나무, 엄나무) 사업이 지역 특산물로 전국 유통망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옛 우리의 선조들은 흔히 가시가 듬성듬성한 음나무 가지를 문설주(문의 양쪽에 세워 문짝을 끼워 달게 된 기둥) 위에다 가로로 걸쳐놓는 관습이 있었다. 이는 잡귀의 들락거림을 막기 위함인데 귀신도 도포를 입고 다닌다고 생각하여 음나무의 가시에 도포자락이 걸려서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자 함이었다.
현재 음나무 사업은 감포와 양북, 그리고 지역에서 제일 많이 조성된 내남면 일대에 추진되면서 예전에 버려진 휴경지와 산 중턱 곳곳에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음나무는 전국의 산이나 인가 부근에서 자라고 있는 낙엽교목으로 잎에서부터 뿌리, 껍질까지 식용과 약용 및 고급용재로 쓰임새가 다양한 수종이다.
옛부터 봄철에 돋아나는 새순(개두릅)은 약리효과 및 기능성이 우수한 고급산채로 알려져 있다. 최근 소득이 향상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어 음나무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가격 또한 고가로 판매되나 생산량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이는 수요증대에 따라 야생상태에 있는 음나무를 원시적인 채취방법으로 무차별 남획하여 자생지가 대부분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전국 어디에서도 대경목을 찾아보기가 힘든 실정에 이르렀다.
■ 음나무 사업 배경
경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양북, 감포, 내남 지역의 특산물을 재배와 농가 소득 증대와 함께 산간 오지에 버려진 휴경지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 해 시비 70%, 농가부담 30%로 음나무 3만주를 감포(2.8ha, 1만주)와 내남(5,7ha, 2만주) 지역에 심었다.
음나무를 특화 작물로 선택하게된 배경은 음나무 재배의 경우 새순부터 가지, 잎까지 활용가 높아 농가 소득이 증대되고 특별한 재배 방법이나 생산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이용가치가 높다는 의견이다.
현재 음나무 사업과 관련해 대학연구소에서는 기능성 식품 개발과 음나무 산업화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새순을 이용한 산채나물과 가지를 이용한 한약재, 음나무 삼계탕, 음나무 술 리큐르, 파우치, 과립, 환, 음료와 잎을 이용한 음나무 차가 개발 중에 있다.
이에 경주시는 상품 개발과 동시에 특허를 낼 전망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이 이루어지면 농가에서는 휴경지를 이용해 별다른 생산비 없이 소득을 올릴 수가 있고 지역 특산물의 부가가치 제고와 기능성 주류, 식품개발을 통한 관광상품 자원화, 산업재산권 판매 또는 민간 기업과 합작으로 판매 이익금을 세외 수입으로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농업기술센터 내남상담소 김선활씨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고 차별화를 위한 상품의 검증만 뒷받침 된다면 음나무 사업은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하고 경주시에 또 하나의 특산물로 자리 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음나무의 사업의 내일
배수만 잘되면 어디서나 잘 자라는 음나무는 식·약용자원 및 중요한 용재수종으로 새로운 농가 소득 작목으로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음나무의 효능은 뿌리의 껍질을 벗겨서 말린것을 해동피라고 하고 한방에서는 진해, 거담, 신장병, 당뇨병, 위염, 위궤양, 이뇨, 치풍(治風), 구풍제로 신경통, 류머티즘의 요약으로쓰고, 치담제(治痰劑)로 요통에 쓴다.
또 목재는 가공성이 좋고 무늬가 아름다워 기구재, 가구재, 악기재 등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상식과 무절제한 음식문화로 인해 산에서 자생하는 음나무를 통째로 베어 껍질만 벗겨간 일도 있고 새순을 나물로 먹기 위해 자생 음나무가 불법으로 도채되기도 했다.
이러한 악재들을 없애기 위해 경주시음나무연구회(대표 김영락)는 음나무 단지를 조성, 지난 8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았고 유명백화점 및 도매상과 판매 협의를 추진하는 등 음나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부산 엄궁동 농산물 도매시장에 독점 판매 계약도 성사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 시장에서는 생산물량이 부족한 상태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음나무 사업은 전망이 밝아 휴경지나 산간오지 개발과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과잉 생산은 보다는 좋은 묘목을 선정하고 다른 도시에 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당분간은 재배 면적도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훈기자
576호 6면
발빠른 농업으로 단감 명문 자리잡는다
‘단감 제일주의’ 안강참단감 작목회
우리 농촌에서 가장 쉽사리 볼 수 있는 감.
하나의 농산품으로 자리잡기 이전부터 감은 우리 농민의 마음으로 가을 고향의 상징 이였다.
1989년 전국의 단감재배면적이 8천938ha에 불과 했으나 10년이 지난 1999년 통계에는 2만4천ha로 약 300%가 증가해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이 농민들의 이슈였다.
이러한 현실에 우리 농민들은 과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살아남기 위한 최선책은 획기적인 생산성 증진, 즉 철저한 프로정신 경영으로 소비자가 선호하고 수출품으로 손색없는 고품질의 과실을 다수확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가 새롭다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우리 농민들은 현실을 인지하면서도 체질 개선이 쉽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학계와 연구·지도계, 행정관서, 전문조합 및 농업인 조직이 함께 참여하고 선진 농법을 벤치마킹하는 조직적인 작목회가 운영돼 생산, 재배, 판매에 이르는 체계적인 운영과 소비자들이 표현하는 피드백을 수렴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
■ 차별전략 안강 참 단감
안강 참 단감은 타 단감재배에 비해 우선 재배조건에서 돋보인다. 농작물과 과수 재배지로서는 최적 평야지대인 안강을 터전으로 하며, 지리적으로도 동해안 해풍의 영향으로 육질이 단단하다. 일교차가 심한 일기는 당도를 더욱 높여주어 바로 참 단감만의 독특하고 아삭아삭한 과육의 근원이 된다.
현재 400여 농가로 이루어진 단감작목회(1979년 결성)는 우수한 품질에 승부를 걸고,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제고시키기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첫째, 전국 최초로 기존의 20kg, 15kg 포장박스를 10kg(5kg 혼용실시) 소포장 칼라박스로 대체하여 소비자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 구매력을 향상시켰다. 둘째, 농산물에는 이례적으로 소비자 보호장치인 ‘re-call’제를 접목 상용화하여 소비자가 불만족스러운 상품에 대해서는 100% 보상조치를 함으로써 소비자에게는 상품에 대한 신뢰성을, 생산자에게는 책임감을 가지게 하는 기대효과를 가져옴은 물론,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의 보다 직접적이고, 근거리 접근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또한 2000년에 80톤이라는 동남아시아 수출기록 달성은 지역특산물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게 했다.
안강 참단감은 과감한 포장재 개선을 필두로 얼굴 있는 농산물 참 단감의 브랜드 네임을 걸고 21세기 환경정책에 발맞추어 무농약재배를 지향한 자연농법에 의한 고품질의 단감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안강 참단감은 전국 공영도매시장 어디에서나 소비자들과 만나기 위한 준비가 되어있다.
이와 함께 품질면에서도 안강 단감은 특산물 품질 인증서, 환경 농산물 인증서를 받고, 전국 농산물 품평회에서 금상을 획득, 최우수 단감 생산 단체로 선정되었으며, 제4회 세계농업기술상 대상, 지난 2001년에는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안강 참 단감의 과제
많은 품평회와 함께 환경 인증서를 받았지만 안강 참단감도 더 나은 브랜드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았다.
먼저 생산 농가간에 과실당도 차이가 매우 크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는 당도가 높을수록 고품질 과실에 해당되고 대과라 해도 당도가 낮으면 품질 평가가 덜어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또 과실이 크고 품질이 균일해야 하며 전 농가를 대상으로 철저한 선과 과정을 거쳐 품질관리 기술이 전파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무종자 과실과 기형과를 줄여야 하며,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 과육을 더욱 아삭아삭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야 하며 생리장애와 과육 연화현상을 방지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안강 단감 작목회
안강단감작목회는 1979년 3월, 13명의 회원으로 설립되었으며, 초대회장 조중형, 차기 최해영, 박두열 회장에 이어 1992년에 현 최상기 회장(사진)이 취임, 1996년에 영농조합법인으로 등록했다.
2002년 현재 회원 383농가, 비회원수 134농가, 식재면적 172㏊, 부유 53,548주, 서촌조생 43,374주, 기타품종 7,420주로 모두 104,342주의 단감을 재배하고 있으며 2001년에는 489톤의 단감을 출하하여 66억5천만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는 창설 초기인 1980년의 15톤 출하로 4백50만원의 판매량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발전이다.
이강훈기자
577호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