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새벽, 서울 이태원에 소재한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2층 로터스룸에는 백상승 경주시장을 비롯한 경주에서 올라온 인사들과 이정락 경주향우회장, 유시민 국회의원 등 경주출신 주요 인사들과 서울지역에서 활동하는 경주출신 경제인 등 70여명의 경주인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경주신문은 서울지역 경주출향인들의 조찬간담회를 수년째 개최해 오고 있다. 이날도 예년처럼 조찬간담회를 이곳에서 갖기로 했기 때문에 이른 시각이지만 많은 경주인들이 이곳으로 집결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조찬감담회는 여느 때와는 달리 서울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주출신 경제인들이 ‘서라벌경제인회’라는 이름 아래 뭉치는 날이었다. 서라벌경제인회 창립은 지난해 가졌던 경주신문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이미 예약된 일이었다. 당시 참석자들은 “경주신문에서 매년 조찬감담회를 열어 오는데 이렇게 1년에 한번씩 만날게 아니라 차제에 아예 모임을 결성해 더 자주 만나고, 상호간에 유대를 다지고 친목도모로 상부상조하자”는 제안을 내 놓았고 많은 참석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찬성했던 것이 1년만에 그 결실을 맺는 것이다. 물론 서울지역에는 서울 경주향우회를 비롯한 지역별 향우회와 각종 학교동창회 등 다양한 경주인들의 모임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구속력이 없는 열린 모임으로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지만 이처럼 코드가 맞는 고향 선후배 경제인들의 협의체는 상당한 정도의 강제력을 바탕으로 강한 결속력을 담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사설(2) 고도보존특별법의 국회통과를 바라며 1996년 12월 4일 경주경실련 사무실에서 12명의 발기인으로 (가칭) 고도보존을 위한 경주개발지원 특별법 제정을 위한 출범식을 가진 이래 지난 7년간 지역의 각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수십차례의 간담회와 연석회의 그리고 공청회를 가진 결과 지난 2003년 12월 16일 `고도보존특별법` 수정안이 국회문광소위원회를 통과하여 2004년 임시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지난 7년간 경주경실련을 비롯한 지역의 각 시민단체와 문화단체 회원들, 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 시장을 비롯한 시공무원들의 노고에 경주시민들은 조용한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다만 애초에 시민들의 뜻을 모아 건의한 원안과 최종 국회통과를 앞두고 있는 최종 수정안 사이에 차이점을 두고 그동안 활동했던 시민단체와 시민들 사이에 미묘한 의견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30여년간 문화재보호법에 묶여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못한 시민들의 아픔을 시원하게 해결해 줄 `100% 정부예산 지원 의무 조항`이 빠지고 `예산의 범위내에서 지원한다`는 일반적인 법조항 문구로 수정된 것에 아쉬워하는 시민들도 있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르지 않다고 밥상을 엎어 버릴수는 없다. 고도보존특별법은 국회의원이나 시장의 개인 치적이나 공과로만 넘길일은 아니다. 천년고도 경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게다가 지금은 4월총선을 불과 두 달 앞둔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이다. 그러나 분명히 할 것은 고도보존특별법은 결코 지역 국회의원 개인의 공과가 아니기에 지난 7년간 애써온 것을 한 순간 판단 잘못으로 물거품을 만들어서는 더욱 안될 일이다. 다가오는 임시국회에서 고도보존특별법은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 그리고 미숙한 법조항은 꾸준히 개선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각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힘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이번에 고도보존특별법이 통과되더라도 정말 지난 십여년간 퇴보와 도시공동화가 계속된 경주 구시가지 상권의 회복과 21세기를 선도할 새로운 개념의 시가지 관광활성화에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고도보존특별법은 이번에 반드시 통과되기를 많은 시민들은 고대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창립한 ‘서라벌경제인회’는 경주지역 출신 경제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모임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의미 있는 모임으로서 그 활동이 주목된다. 경주출신 원로들을 자문위원으로 모신 가운데 60여명 회원 대부분이 탄탄한 사업체를 경영하는 가장 활발한 40-50대의 경주출향 경제인들로 구성된 서라벌경제인회의 출범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높은 인격과 신망을 바탕으로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이봉관 서희그룹회장은 인사말에서 “회원상호간에 협력하고 고향 경주발전에도 기여하는 모임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는 참으로 듣기에도 흐뭇했다. 그동안 직 간접적으로 이일에 관여해온 경주신문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기쁜 일로 크게 자랑하지 않을 수 없다. 서라벌경제인회의 출범이 향후, 서울 경주향우들의 활동에는 물론 경주지역 발전에도 많은 역할이 기대되는 아주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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