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질병대책·술과 떡 축제 등 점검
축제로 야기된 새마을부녀회 내분 추궁
경주시의회 임시간담회 개최
경주시의회는 지난 4일 오전 11시 소회의실에서 임시 간담회를 열어 집행부로부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축산질병 및 수입 생우에 대한 대책과 `경주 한국의 술과 떡 잔치 2004` 추진계획을 보고 받고 질의했다.
▶축산질병 및 수입생우 대책=최근 경주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조류독감과 소 부루세라병 등에 대해 집행부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일헌 의원(외동읍)은 "소 부루세라병 등 축산질병에 대해 언론에서 너무 과잉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한우값이 하락하는 등 상권이 형성되지 않고 있어 상대적으로 농민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박춘발 의원(서면)은 "농가들이 업자들에게 가축을 구입할 때 축산과에 보고를 하고 축산과에서 이를 확인하고 있느냐"고 말했다.
김원헌 의원(건천읍)은 소 부루세라병을 신고 시점을 두고 의문을 제게했다. 김 의원은 "전국적으로 다니며 소 장사를 하는 송 모씨의 경우 집에 와서 사육하다가 부루세라병에 걸린 것을 알았으나 구정을 앞두고 지연했다가 신고했다고 한다"며 "실제로 축산농가에서는 이런일이 많다고 하며 경주에는 가축이 많으니까 언젠가는 한번 불거져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지적했다.
박재우 의원(불국동)은 "조류독감에 걸린 집은 보상을 받고 조루독감에 걸리지 않은 집은 사료 값만 자꾸 들어가 차라리 병에 걸려 보상을 받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를 할 만큼 농민들이 어렵다"고 말했다.
오세준 의원(선도동)은 "이야기를 들어 보았는데 설 아래 3마리가 소 부루세라에 걸렸는데 가축위생시험소에서 입도 때지 말라고 보안하는 바람에 13두를 처분해야 하게 됐다고 했다"며 "전라도에서는 1마리가 병들자 40마리를 살 처분했다고 한다"고 추궁했다.
오 의원은 또 가장 살기 좋은 도시, 공기 좋은 도시 경주라고 하는데 이런 가축질병으로 경주가 살기 어려운 도시가 되고 있으며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수의 관리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박춘발 의원은 "경주시에 있는 공수의들이 가축질병이 오면 현장에 투입이 되고 있지 않아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수입생우와 관련해 김일헌 의원은 "생우 수입을 두고 한우농가들이 반대하는 것은 유통 과정에서 불·탈법이 이뤄지면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주 한국의 술과 떡 잔치=오는 3월27일부터 4월1일까지 6일간 열리는 `경주 한국의 술과 떡 잔치 2004`에 대해 의원들은 행사 내용보다는 행사로 야기된 참여 단체의 불화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강봉종 의원(성동동)은 "지난해 행사때 새마을부녀회가 부스를 넓혀 떡을 많이 팔았으나 돈이 없어 난리가 났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만우 의원(안강 2)은 "참여 단체들이 이익에만 급급하다보니 떡의 징에서 문제가 많다는 시민·관광객들의 지적이 있었다"며 "떡을 만드는 공장이 한 곳에서 독점을 하다보니 문제가 생긴 만큼 이번에는 떡 공장을 몇 군데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원들은 최근 경주시 새마을부녀회 13개 읍·면·동 회장들이 경북도 새마을회에 제출한 진정서에 경주시 새마을 부녀회 윤 모 회장이 지난해 술과 떡 잔치 행사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새마을지회의 정관 및 규정에 의해 처리하지 않고 회장이 단독 처리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등 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집행부의 대응을 꼬집었다.
그리고 연간 2억4천여만원의 예산이 새마을지회에 지원하는 경주시의 안일한 대응을 추궁했다.
최학철 의원(안강1)은 "새마을지회가 각종 문제점을 야기시켰는데 그 책임은 경주시가 져야한다"며 "이번 사건이 매듭되면 회장을 확실하게 재명 할 것인가"라고 따졌다.
또 최의원은 "새마을 지회에 대한 예산을 내가 삭감하자고 해서 원성을 많이 들었다"며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하면 예산을 더 지원할 수 있으나 못하면 예산을 축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근 부의장은 "문제는 관(경주시)에서 하는 술과 떡 축제를 민간에게 맡겨 한 것이 발단이 된 것이며 관에서 참여해 지적하고 사전에 문제점을 차단해야 했었다"고 지적했다.
김대윤 의원(중부동)은 "지난 축제때에 새마을부녀회 부스는 연합회에서 읍면동에서 매일 순번제로 했기 때문에 잘 운영되지 않아 판매 수익금이 달라 문제가 된 것"이라며 "25개 읍면동 새마을부녀회가 편이 갈라져 있으며 금년도에는 시가 냉정하게 생각해서 참여여부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진구 의장은 "각종 행사때마다 새마을회에는 손승권 회장이 대표로 오면 되는데 여성회장도 오고 또 둘 다 인사시키는 등의 사태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며 새마을회를 특별하게 대접하는 것을 지적했다.
김상왕 의원(양북면)은 "집행부가 새마을부녀회의 실태조사를 했는데 두둔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부녀회가 콩가루 집안이 되어 있고 전에는 새마을부녀회가 지역을 주도했는데 근자에는 이런 일(내분)이 생기고 이는 부녀회장이 문제인가 손 회장이 문제인가"라며 추궁했다.
이삼용 의원은 "윤영자 회장을 뽑는데 집행부 공무원이 개입했다고 하는데 문제가 생기면 경주시가 수습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며 "회장을 또 뽑으면 또 집행부 공무원이 나설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시의원들이 한결같이 새마을부녀회 파문에 대한 지적을 하자 이진구 의장은 "이 문제는 경주의 수치며 새마을지회에 지원되는 예산을 지급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