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피해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경주의 축산농가가 각종 질병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2002년도 기준 경주시의 축산물 총생산량은 2천446억원으로 경주시 농업 총생산량의 43%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득 또한 888억원으로 전체 농업 소득의 28%를 차지 할 정도로 경주의 축산은 지역경제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 이와 관련된 유통업계와 식당 등을 친다면 경주의 축산이 무너진다면 경주의 경제가 무너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 축산 농가는 지난해 12월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안강 지역에 조류독감이 발생해 20여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 처분한데 이어 최근에는 뉴캐슬병, 기금류티푸스, 지난 29일에는 건천읍 한 축산농가에서 소 브루셀라병으로 의심되는 질병이 발생해 한 마디로 가축질병 대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축산 농민들이 잇따른 가축질병으로 인해 충격 속에 고통을 받고 있으나 정작 관계 기관에서는 소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다는 비난이 빗발치고있다.
이 같이 전철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은 경주지역이 방대한 축산농가에 많은 가축을 사육하고 있지만 경주시 축수산과에는 과장까지 포함해 10명에 불과한 인력이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상황이 이렇다 축산 유통의 흐름을 일일이 관리하는 것이 무리가 있고 혹여 축산 질병을 사전에 간파하고도 발빠른 대응은 어려운 형국이다.
축산 농가가 흔들리면 지역 유통업계나 식당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이 찾는 국제문화관광도시 경주의 위상은 크게 흔들릴 것이다.
경주시는 더 늦기 전에 축산 농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구조적인 개선과 유통체계를 일괄적으로 관리 감독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더 이상 축산 질병으로 인한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계속되는 축산 질병으로 시름에 잠겨있는 축산 농가의 사기 진작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도민체전 준비에 만전을
제42회 경북도민체전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대회는 당초 문경시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3월6일 문경시에서 체전을 반납해 종목별로 도내 각 시·군에서 분산 개최하려다 경주시와 경주시의회가 나서 급박하게 단독으로 유치한 것이다.
경주시는 이번 도민체전을 `화합체전·문화체전·참여체전·인정체전`으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수입증대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경주시가 의욕적으로 이번 대회를 유치한 만큼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기반시설은 물론 행사에 관련된 각 분야의 준비상황은 꼼꼼히 살피고 체전 분위기를 고취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야 할 것이다. 또 경주시와 교육청, 체육회, 유관기관이 원활한 공조가 될 수 있도록 실무기획단을 잘 운영해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지금 경주에는 체전을 치르기 위해 급하게 진행되고 있는 기반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짧은 기간 안에 각종 시설물을 준비하는 만큼 부실공사가 없도록 관리 감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현재 경주시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이 경기력 부문이라고 한다. 경주시는 이번 체전은 개최도시인 만큼 시부에서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경주시가 시부에서 7위를 했는데 어떻게 짧은 준비기간 내에 3위를 할 수 있느냐는 체육계의 볼멘 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물론 개최도시로서 우수한 경기력으로 상위 입상을 하면 좋지만 짧은 준비기간 동안 우수한 향토출신의 선수를 확보하는 것도 어렵거니와 체육인구 저변확대와 땀의 결실로 이뤄지는 경기력 향상이 불과 몇 달 내에 배가되는 일은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짓이다.
경주시는 이번 체전을 유치·준비하면서 문화체전·인정체전으로 치르겠다고 했다. 비록 경기력이 타 도시에 뒤떨어진다 해도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 정신을 높이 여기고 경주를 찾는 도민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큰 과제다.
이제 100일 앞으로 다가온 체전이 명실상부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경주시, 체육계, 시민들은 한마음으로 나서 손님을 모셔 놓고 경주 자랑하려다 미비한 준비로 오히려 경주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은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