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도 정치개혁바람 `솔솔` 한나라당 공천 관심사로 부각 열린우리당 경주시지구당 창당 "정치에 대한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경주라고 다를 수 있겠습니까" "이번 선거는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는 박 모씨(34·용강동 주공아파트). "정치 개혁 바람이 불고 있는데도 경주는 아직 한나라당의 강세가 뚜렷한 것 같습니다" 이 모씨(60·안강읍 안강리). "이번 4·15 총선은 우리 시민들부터 돈 선거, 흑색선전 선거를 심판하는 성숙된 선거문화를 정착하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이 모씨(42·황성동). "기존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이번 선거에도 분명히 작용할 것 같습니다. 서민들의 바람을 무시하는 정치는 이 번에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김 모씨(43·공무원). 4·15 총선 바람으로 대충돌 정국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주지역 민심도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경주지역은 선거개혁 열풍보다 한나라당 공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출마 예상자들의 분주한 일정=현재 경주지역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4선의 김일윤 현의원(66·한나라당)과 여성 중진의원 임진출 현의원(63·한나라당), 그리고 지난 패배의 설욕을 다짐하며 꾸준히 지역활동을 해 온 정종복 변호사(54·한나라당), 국무총리 1급 비서관 출신인 정홍교(63)씨, 이상두 전 의원(63·열린 우리당), 정준호(39) 민주노동당 경주시지구당 위원장, 여기에 최근 한나라당에 비공개 공천 신청을 한 최윤섭(51) 전 경주시 부시장이 가세함으로써 치열한 공천경쟁과 선거전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공천 경쟁=한나라당 공천 여부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주지역은 공천신청자가 4명에 달한다. 김일윤, 임진출 현 의원과 정종복 변호사가 공개 공천 신청을 한가운데 최윤섭 전 경주시부시장도 비공개 신청을 해 공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난 번 언론보도에서 한나라당 내부공천 방침에 김일윤 의원이 공천 유력으로 분류됐으나 지난 29일 마무리 된 1단계 서류심사 작업에서 경주지역은 단수 공천이 되지 않고 경합지역으로 분류, 여론조사 등을 통한 공천내정 지역으로 분류됨으로써 공천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일윤 현 의원측은 경쟁 지역 분류에 대해 별다른 우려를 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으로 보이고 있다. 김 의원측은 최근 당 최고위원에 선출돼 입지가 확실하고 그 동안 지구당을 관리해 온 점 등이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임진출 의원은 여성 중진 의원으로서 준비된 여성임을 강조하며 공천은 물론 당선을 장담하고 있는 분위기.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정종복 변호사는 이번 공천은 여론조사를 토대로 하고 당의 평가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급변하는 정치 흐름이 인물교체론으로 가고 있고 한나라당도 사람을 잘못 고르면 진다고 보기 때문에 엄정한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비공개 신청을 한 최윤섭 전 경주시부시장은 서류 심사, 인지도, 단순지지, 타당후보와의 경쟁력 등을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신인인 경우 +α가 있는 만큼 비공개로 늦게 출발했지만 당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한나라당 공천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측은 현역의원에 대한 적합구 조사는 이미 끝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후보간 격차가 10% 이상이 될 경우는 바로 추가 단수공천지역으로 분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 우리당은?=지난 12월 창당대회를 가졌으나 운영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당원들간의 이견으로 운영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해 중앙당으로부터 창당 승인을 받지 못하는 등 한 차례 파행을 겪었던 열린우리당 경주시지구당 창당대회가 지난 28일 경주 황실예식장에서 열려 우영길 전 경북도의회의원(61)을 운영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번 4·15총선에서 열린 우리당 경주지역 공천을 신청한 출마예상자는 이상두 전 의원. 이상두 전 의원에 따르면 "일단 경주지역에 공천 신청을 했지만 당에서 특수한 인물을 영입하는 경우가 생기면 변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에 관계없이 출마한다=현재 흐름으로는 김일윤 의원과 정종복 변호사 등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낙마하더라도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정홍교씨는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정홍교씨는 "현역 의원들은 정당연설회 등을 통해 기득권을 누리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7일경 여론조사 누가 했나=지난 27일경 경주에서 실시된 여론조사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 신청을 한 대상자들을 두고 여론조사 이뤄졌는데 이날 대상은 김 의원과 임 의원, 정 변호사. 비공개 신청을 한 최윤섭 전 경주시부시장은 조사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져 누가 여론 조사를 실시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 전부시장은 "주위에서 여론조사를 하는데 자신이 빠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중앙에 알아 본 결과 당에서는 정식으로 여론조사를 한 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최근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도 "아직 여론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누가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공천 비중 크나 변화의 바람 영향 클 듯 ▶시민들의 의식은=이번 총선에서 지역민들은 대부분이 한나라당 공천에 비중을 높게 두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변화의 바람을 요구하면서도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의 강세지역인 경주는 공천 인물에 관심을 갖고있는 분위기. 그러나 김 모씨(43·용강동)는 "지금 정치권이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는데 비록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어떤 변화가 경주에도 불어올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모씨(56·성동동)는 "요즘 정치권을 보면 과연 누구를 보고 선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당을 떠나 인물을 보겠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