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류독감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 축산계에 뉴캐슬병, 가금류티푸스에 이어 소 브루셀라병까지 발생, 가축질병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중순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경주 안강지역에 조류독감이 발생, 20만 마리의 닭과 오리 등을 살 처분 후 매몰한데 이어 돼지설사병과 함께 최근까지 2종 법정전염병인 가금류티푸스로 닭 8천여마리가 또다시 집단폐사해 지역 축산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29일 경주시와 가축위생시험소에 따르면 건천읍 한 농가에서 사육중인 한우 30여마리중 어미소 4마리가 4∼5개월간 계속 유산하거나 불임증세를 보여 혈청을 채취, 브루셀라병 감염여부를 정밀 검사 중이다. 이 소들은 자연 유산이 잦은데다 조산으로 태어난 송아지가 바로 폐사를 반복하는 등 이상 징후가 있어 방역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 축산농가에서 키우고 있는 어미소가 유산하는 등 브루셀라병 의심증세를 보여 31마리에 대한 혈청검사에 들어갔다”며 “현재로선 거의 브루셀라병이 확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30일 오전에는 안강읍 지역에서도 소 결핵 의심 신고가 들어와 방역당국이 긴급출동했다. 브루셀라병은 지금까지 젖소에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한우에서 브루셀라병 의심소가 발생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며 잠복기가 3개월에서 6개월인 브루셀라병은 전염성이 강한 질병으로 소와 인체에 치명적이다. 브루셀라병은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인수공통병으로 지난해 4월 수의사 개업 12년째의 김모씨(44·전북 정읍시 D동물병원장)가 감염되기도 했다. 한편 브루셀라병은 지난 9일 전북 정읍의 한 농가에서 사육중인 젖소 74마리가 의심증세를 보여 혈청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타나 이중 50마리를 살처분했으며 강원도 영월군의 한 농가에서 키우던 한우 30마리 중 18마리가 양성반응을 보였고 이어 29일 충남 제천시에서도 이같은 증세가 나타나 한우 2마리가 살처분됐다. 2001년 WHO의 권장에 따라 3군 전염병으로 지정된 브루셀라병은 소의 임신말기 유산과 불임, 태막염, 유방염을 유발하며 사람에게 전염될 경우 두통과 발열 등 감기증세가 나타난다. 이밖에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외동읍 북토리의 한 양돈 농장에서는 새끼돼지 20마리가 돼지 유행성 설사병에 걸려 폐사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경주시에 따르면 1천700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던 이 양돈 농가에서는 폐사한 돼지를 전량 소각한 것으로 확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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