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잡한 디자인에 기존 캐릭터, 심볼 마크와 혼선
경주시가 올해부터 지역 농특산물에 대한 공동브랜드(사진)로 `경주마크`를 제작 배포하자 농어민들은 디자인이 조잡하고 시대 감각에 뒤떨어진다며 상품의 홍보효과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농어민들은 `관이`와 `금이` 등 기존의 경주시를 상징하는 캐릭터와 `금관`의 경주시 마크가 있는데 또다시 농특산물에 대한 공동브랜드를 제작한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혼란은 물론, 홍보효과 마저 반감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마크는 신라를 대표하는 기마인물상을 기본소재로 몸체부분에 한글로 `경주`를 표시, 소비자가 쉽게 알아 볼 수 있는데 초점을 뒀다.
하지만 이 경주마크는 투박한 검정색과 황토색의 단색으로 미적 감각이 떨어지는데다 생산지를 알아보기 쉽게 몸통부분에 궁서체로 `경주`를 표기, 지나치게 행정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는 목소리다.
한 농민은 "관이와 금이 등 기존의 알려지고 친근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농특산물에 대한 이미지만 부여하거나 금관을 이용해 경주시에서 출하던 농산물이란 점만 제시해도 충분한데 개성 없는 캐릭터를 새로 만들어 배포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혼선과 상품에 대한 이미지만 실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디자인이 단색인 것은 사실이지만 실용성을 고려해 만들어졌다"며 "여러가지 색채를 부여할 경우 포장재 생산단가가 높아져 결국 소비물가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지역에 생산되는 우수농특산물을 차별화하고 통일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올해부터 농특산물 사용을 전면 실시키로 하고 이달 14일까지 농어민과 생산자 단체에 대해 14종류 72개품목에 대한 공동브랜드 사용 신청을 접수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