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60년 4월5일(포덕원년) 37세에 한울림으로부터 무극대도를 받아 천도교를 세운 수운 대신사 최제우(水雩 大神師 崔濟愚)선생.
선생은 21세때부터 어지러운 세상을 건지기 위해 큰 뜻을 품고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세상 인심과 풍속을 살피고 인류를 구제할 수 있는 새로은 도(道)를 얻고자 오랫동안 고행과 수련을 거듭했다. 그가 32세 때인 을묘년 3월 울산에서 한 선인으로 부터 천서(天書)를 받아 경주시 현곡면 용담정에서 수도한 후 대천주(待天主)의 새로운 종교체험을 하시고 인내천 사인여천(人乃天 事人如天) 등의 진리를 선포하고 개벽의 도를 펼쳤다.
용담정은 원래 조부이신 종하(宗夏) 어른이 마련한 후 근암공이 공부하신 장소로 수운 선생께서는 이곳에서 도를 닦았을 뿐 아니라 포교도 했으며 이후 다시 이곳에서 체포됐다.
최제우 선생이 돌아가신 후 이곳은 오랫동안 폐허가 됐다가 1914년(포덕55년)과 1960년(포덕101년)에 정자를 다시 복원했고 1974년(포덕 115년)에 새로 창건됐다.
용담정은 국립공원인 구미산(龜尾山)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안에 포덕문,수도원,성화문,용담고 대신사의 동상이 있다.
최제우 선생은 한울림의 계시로 사람마다 한울림을 모시었고(待天主), 따라서 사람이 곧 하늘(한울)이요 사람은 한울같이 존엄하게 섬기고 보국안민, 포덕천하, 광제창생, 지상천국을 건설하자는 인내천(人乃天)진리를 주창했다. 그는 천도교 즉 동학(東學)을 창시한 뒤 2대 고조 최시형에게 도를 전수하고 1864년 3월10일 41세의 나이로 대구 장터에서 참형을 당했다.
그후 선생의 가르침을 펴기 위하여 1894년 갑오혁명 운동, 1904년 갑진 개혁운동, 1948년 남북통일 운동 등을 벌였다.
최제우 선생이 태어난 곳은 경주시 현곡면 가정1리다. 현재 집은 없어지고 집터에 선생의 유허비만 남아 있다. 또 선생의 태묘(太墓)는 유허비가 있는 곳에서 앞을 바라보면 산 허리에 큰 비석이 곳에 있다.
용담정은 경주시 금장리 삼성아파트에서 현곡쪽으로 6km 쯤 가다가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된다. 그곳에서 황수탕쪽으로 약 1km 가면 오른쪽에 유허비 표지판이 나오고 다시 50m쯤 가다가 좌측에 태묘 안내판이 있다.
경주에 이처럼 위대한 인물이 태어났고 수도처인 용담정의 경치는 매우 뛰어나 당시 선생의 수련에 커다란 도움이 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안재희(메리츠 증권 경주지점 영업이사,본지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