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고유명절인 설날이다. 가히 민족최대명절이라고 일컬어지는 설날은 음력으로 새해에 해당하는 의미 있는 전통명절이지만 지금처럼 3일간 연휴가 된 것은 불과 15년전인 지난 89년부터의 일이다. 1896년(조선 고종 33년)부터 양력을 도입해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양력 1월 1일이 공식적인 새해가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백성들은 수천년을 이어온 우리 고유의 음력설을 명절로 여겨왔었다. 이러한 이중적인 새해풍속은 일제강점기와 군사정권,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양력이 더욱 강조되었다. 지난 70년대에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음력설을 막고 양력설을 강제로 유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정서와 내면에 잠재된 민족전통문화의식을 그렇게 쉽게 잠재울 수만은 없었으며 대부분의 국민정서는 그게 아니었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겪은 설날은 결국 80년대 불어 닥친 민주화의 거센 물결을 타고 제 모습을 찾기에 이르렀다. 지난 85년에 정부는 민족고유의 설날을 민속의 날로 지정하고 그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난 89년에는 3일간의 양력설 공휴일을 하루로 단축하고 대신 음력 설날을 3일간의 공휴일로 지정하여 오늘에 이른다. 한 세기 동안 위정자들로 인해 푸대접을 받았던 설날이 거의 100년만에 제 모습으로 복권이 된 셈이다. (설날에 관련한 자료사진 넣을 것)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