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읍성 성벽 복원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복원 구간 내 위치한 고철 야적장이 철거되면서 복원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경주시는 북성벽 복원을 2026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읍성은 정확한 축조연대는 알 수 없으나 고려 우왕 때 개축했다는 기록과 1592년 임진왜란 때 왜군에게 성을 빼앗겼을 때 당시 이장손이 만든 일종의 포인 비격진천뢰를 사용해 다시 찾은 역사가 있다. 그리고 조선시대 세종, 선조, 영조, 고종에 이르기까지 경주읍성에 많은 증·개축 과정과 내·외부의 구조 변경이 있었음을 문헌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종실록(文宗實錄)에는 둘레 4075척(약 1904m), 높이 11척 6촌(약 5.4m) 등 비교적 정확한 성곽 제원과 구체적인 구조가 잘 기록돼 있다. 읍성의 성문은 동서남북에 향일문, 망미문, 징례문, 공진문 등 4대문이 있어 이들 문을 통해 출입했다.  일제강점기 이후 대부분 헐려나가고 동벽 약 50m 정도만 옛 모습을 남기고 있었던 것을 지난 2018년 동성벽 324m, 동문(향일문)을 복원했다. 역사에서 보듯 경주읍성은 고려시대 축성돼 조선시대를 거쳐 근·현대까지 경주의 역사와 함께해 온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경주시는 올해 하반기 내로 북성벽 구간에 대한 발굴 조사에 착수해 2026년까지 동성벽·북성벽 215m 구간에 대해 추가로 복원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성벽 복원과 함께 치성 4개소, 여장, 주변 정비, 경관 조명 등도 설치한다. 북성벽 일부 구간이 복원되면 읍성의 구조, 형태, 의미 등이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위용을 갖추게 된다.  경주읍성의 추가 복원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은 다시 태어나는 문화유산의 상징성과 새로운 관광자원이 늘어나는 데 있다. 하지만 경주읍성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는 차원에서 보면 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동성벽 일부가 복원된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경주읍성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서다. 경주읍성 인근의 주차시설이 부족하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없다. 또 경주읍성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눈에 띄지 않고 홍보 부족 등 개선점이 적지 않다. 경주시는 북성벽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은 이참에 부족한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그래야 관광객이 찾고 도심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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