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일본 시마네현 스포츠 친선 교류 경주에서
한국과 일본이 독도문제로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일 양국의 고교생들이 천년고도 경주에서 스포츠교류를 통해 우정을 쌓았다.
경북도와 일본 시마네현은 양국의 우호를 위해 자매결연을 맺고 올해로 14년째 매년 농구와 유도, 배구, 핸드볼, 검도 등의 종목을 번갈아 가며 스포츠 친선교류를 가졌다.
최근 고이즈미총리의 독도망언과 독도우편 발행으로 한·일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속에서도 스포츠 친선교류를 위해 현해탄을 오간 그들에게는 독도문제와 신사참배, 교과서왜곡 등은 아무런 문제가 될 수가 없었다.
특히 올해는 경북도교육청의 초청으로 일본 검도팀이 지난 12일 경주를 방문, 향토 고교선발 선수 14명과 13일 문화고등학교에서 친선시합을 가졌다.
양팀 전적은 2-2 무승부.
시합전 정정당당한 승부를 위해 기념품을 주고 받은 선수들은 진정한 스포츠로 실력을 겨루었다.
한국 대표팀 우재동(문화고1년)군은 "처음 만나 다소 어색하고 서먹했지만 시합이 끝나고 사적지와 시내관광을 같이 다니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며 "언어만 다를 뿐 생각과 행동에서 우리와 똑같았다"고 말했다.
"실력 역시 우리팀과 비슷해 정말 먼진 승부를 할 수 있었다"며 "양국간 민간 친선교류의 기회가 많아져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닌 한국의 우호국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 대표팀 쿠라이시 타다오(70. 일본 시마네현 검도연맹 회장) 단장은 "도와 예를 중시하는 검도로 양국간 스포츠 친선교류를 가질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 된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한국 방문이 이번이 처음이지만 결코 낮설지가 않고 경주 시민들의 밝은 표정과 친절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김동훈경주시교육장은 "현재 독도문제로 냉전 중인 한·일 관계에 이 대회를 기점으로 양국간 우호가 친밀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