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한우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전국에서 한우를 가장 많이 사육하고 있는 경주
6천호의 농가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어 어려운 우리농촌경제를 지키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호황을 보이고 있는 한우산업을 지속적으로 우리의 사랑을 받는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 시스템적 발전방안을 수립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가축 중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은 한우라고 할 수 있다.
한우는 한국 역사상 우리 민족과 더불어 호흡을 함께 해 온 귀중한 가축이었다.
현재의 기성세대의 대부분은 성장기에 농업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 부모님들이 한우를 길러 논과 밭갈이를 하고 지력(地力)을 증진(增進)시켰고 논밭을 사고 자녀의 학비를 마련하였던 아주 귀중한 존재인 재산목록 1호였다.
어떤 자리에서 이런 한우의 과거사를 이야기 하니 참석하신 할아버지 한분이 하시는 말씀 "한우는 귀중한 존재라기보다 우리의 가족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온몸이 감전되는 듯하여 할말을 잊었다.
세계에는 여러 종류의 소가 있는데 쇠고기의 품질로 볼 때 국제적으로 일본소 "화우"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일본화우의 역사를 살펴보면 일본의 강점기(强占期)인 1910∼1920년까지 조선에서 일본으로 수출(?)된 한우의 마리수가 285,016두에 이르고 있다.
한우를 조상으로 하여 육성된 일본의 "갈모화우" 개량을 위하여 1935∼1945년까지 19,069두의 한우를 수입하였다고 일본에서 발간된 "토종 갈모화우 약사(1980)"에 기록되어 있다.
해방(1945)이후 한우를 60여만두 정도 사육하고 있었는데 이때 추정 송아지 생산두수는 년간 17만두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일본으로 수출(?)된 한우의 마리수가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가 있다.
1911년 일본에서 한우에 대한 평가를 보면 "고오베 우육(牛肉)시장에 나타난 한우"란 제목하에 한우는 지방침착이 좋고, 일본 재래종보다 대형이고 육질(肉質)도 섬세하고 치밀할 뿐 아니라 마블링(Marbling)과 도체율(屠體率) 또한 우수하다고 극찬하고 있다. 이는 한우가 원래 일본화우보다 우수하였슴을 보여 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한우(韓牛)의 우수성에 자극 받은 일본이 1912년부터 한우를 이용한 "화우" 개량(改良)을 시작하여 오늘날 세계 최고의 소를 만들었다.
이제 우리도 우리의 한우를 적극 개량하여 100년전의 명성을 다시 찾아야할 것이다
한우는 강건하여 환경 파괴로 인하여 지구상의 많은 소들이 피해를 받을 때 홀로 남아 지구촌의 소 사육 기반을 되살려 낼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로 밀이 현재와 같은 생산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키가 커서 쉽게 넘어지는 서양밀을 우리나라의 키 작은 밀로 육종(育種)을 하여 가능하였다고 한다.
한우도 우수한 자질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생물자원으로 세계 쇠고기 시장을 선도할 시기가 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일본은 1990년 쇠고기 시장을 완전 개방할 당시 자급률 51%를 유지하였으며 개방후 10년후인 2000년에도 33%를 유지하고 있는데, 한우도 최소한 30%대는 유지하여야 하는데, 2001년 국내쇠고기 시장이 완전 개방된 해의 국내산 쇠고기 자급률이 42%였고 2002년 기준 국내산 쇠고기(한우와 육우, 젖소고기 포함) 자급률이 34%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한우산업 기반은 현재 높은 값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육기반 유지를 위하여 하여야할 일은 너무나 많다.
경주에서의 한우산업 위치가 어떠한지 살펴보면 2002년 기준 총 농가수가 20,135호이며 이중 한우(육우 제외)사육 농가수는 5,909호로 전체농가의 29.3%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업조수입(農業粗收入) 5천6백39억원 중 한우는 1천20억원으로 전체 농업조수입의 18%를 차지하여 벼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산업이다.
경주에서 농업분야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우산업에 있어 시급하게 지속적으로 하여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경주에 있는 한우를 개량하여 현재의 송아지 가격보다 마리당 5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는 우수한 송아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효과를 보면 경주에서 년간 1만5천두의 한우 송아지를 생산할 때 년간 75억원의 부가가치(附加價値)가 새로이 창출된다.
이를 위한 방법은 한우를 2대에 걸쳐 우수한 혈통으로 개량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이는 경주의 한우에 대한 명성으로 이어져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농가의 소득원이 될 수 있다.
경주인구의 20%가 농업인인 『농업도시이자 관광도시인 경주!』
경주에 가면 고급 한우고기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을 홍보하면 이 또한 좋은 관광자원임이 분명하다.
특히 경주는 한우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사육하고 있는 생산지역이기 때문에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로 진출하는 수출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여야 한다
이것은 또한 지역 한우산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이기도 하다
경주의 한우가 대도시 지역으로 판매되는 것은 대도시 자본(資本)이 경주에 유입되는 수출과 같은 것이며 부가가치 또한 공산품보다 더 높다고 할 수 있고 고용창출(雇傭創出) 효과도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한 사례로 몇 년전 경주지역의 한우브랜드가 부산의 모 유통업체와 판매계약을 맺으니 경주지역의 한우 가격이 두당 10만원씩 오르는 것을 보았다.
이는 지역의 우수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은 지역의 모든 농가에게 혜택이 가는 시스템적 해결 방안인 것이다.
2003년 전국 한우브랜드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안성지역은 자기지역의 "한우 우수브랜드에 홍보비 1억원을 포함하여 년간 4억원을 단일 브랜드 육성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었다.
경주의 한우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첫째, 능력이 우수한 혈통으로 한우를 개량하는 것이고 둘째, 고급육 생산에 주력하면서 우수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육성하여 대도시에 판로를 개척하고 확대하는 것이며 셋째, 생산비를 절감하고 사육기술 환경을 개선하여 식품으로의 안정성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넷째, 위의 세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관련된 기관, 농·축협 등 생산자 단체, 한우조직체를 중심으로 한 농업인이 공동 노력하여야 한다.
경주시 동천동 황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