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의 제28대 주지 후보로 종천스님이 선출됐다.
불국사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불국사 경내 무설전에서 차기 주지 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개최해 종천 스님을 주지 후보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산중총회에는 선거인단 123명 중 83명이 참석했으며, 투표 결과 종천스님이 67표, 지정스님이 9표, 정오스님이 3표, 각천스님이 2표를 각각 받았다. 무효표는 2표로 집계됐다.
종천스님은 주지 후보 선출 직후 당선 인사에서 “어른 스님들의 덕화와 선방 스님들의 수행, 말사에서 정진하는 스님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소임자 스님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종천스님은 월산스님을 은사로 1990년 불국사에서 사미계를, 1993년 범어사에서 일타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불국사승가대학을 졸업한 후 불국사 교무국장, 불국사 총무국장, 경주경찰서 경승 등의 직책을 수행했으며, 경주 석두암, 연지암, 포항 오어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또한, 불국사 주지 직무대행 소임을 수행해왔다.
불국사가 선거를 통해 주지 후보를 선출한 것은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으로 선거법이 도입된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그간 불국사는 추대 방식으로 주지 후보를 선출해왔다. 종천스님은 이후 조계종 총무원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으면 정식으로 주지에 취임하게 된다. 취임식은 16일에 열리며, 임기는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