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발전을 위해 한마음이 되는 한해가 되자
지난해 12월31일 우리가족은 시어머니와 시누이 가족들과 함께 문무대왕릉 해맞이 축제에 다녀왔다. 포항 호미곶으로 갈까하다 작은 행사하나라도 경주시에서 주최하는 축제에 동참하고자 부득부득 우긴 결과였다.
그렇다. 우리는 이렇게 경주를 사랑한다. 고색 창연한 풍광을 사랑하고 태풍 `매미`의 상흔인 계림 숲의 쓰러진 고목들까지 마음 아파하며 살뜰히 사랑하다.
비록 결혼한 지 십 수년이 지나도록 도심의 스카이라인은 변함 없지만 날렵하고 세련된 신축 건물을 자주 볼 수 없을 만큼 그 변화속도가 느린 경주를 사랑하고 사랑한다.
갑신년 첫날 문무대왕릉 해돋이를 보며 평범한 소시민의 그것처럼 가족의 건강과 번영을 간절히 기도했었다. 30만 경주시민은 지난해에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굳건히 직분에 충실하며 버티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경주는 거대한 예술작품이다. 따라서 경주를 가꾸어 가는 사람들은 높은 안목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 변화하는 시대에 부응하는 공직자의 자세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기 위한 교육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탁상행정으로, 혹은 미숙한 안목으로는 경주의 품격을 지킬 수 없다.
그리고 갑신년에는 우리 시민들도 시민의 권리를 내세우기 전에 나부터 문화시민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천년의 역사를 담아 온 경주를 지키는데 행정기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대의기구인 경주시의회, 문화예술계, 학계, 상공인 그리고 모든 시민들이 경주를 위하는 마음으로 하나될 때 경주발전은 이뤄질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경주를 위해 과연 나 자신은 시정에 적극 협조하는 시민이었는지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경주가 결코 부끄럽지 않는 도시가 되도록 시민의 몫을 다할 것을 다짐 해 본다.
선애경/경주시 현곡면 금장리 신한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