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알만한 사람은 ‘고서나 한문’하면 소당 조철제(54 경주고 교사)선생을 떠 올린다. 1951년 경주 외동에서 태어나 동국대 한문학과, 동 대학원 한문교육과를 졸업, 지난 85년부터 경주고등학교에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는 선생은 경주지역에서 한문, 서책연구에 있어서는 단연 독보적인 존재다. “조선시대문화와 선비문화를 올바르게 알리는 일에 힘쓰고 싶다.” 대학에서 한문을 공부하면서부터 경주지역의 서책들을 수집하였고 그것을 통해 조선시대의 경주문화와 선비들이나 지역민들의 생활상 등 당시의 경주역사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서책들이 어려운 한문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귀중한 역사적인 가치에도 불구하고 일반에 알려지지 않고 사장되어 있음을 안타깝게 여기고 이를 적극 연구하고 알리는 일에 매달린 게 어언 20여년의 세월을 보냈다. 2002년도에 ‘경주선생안’을 출간했던 선생은 요즘 1월말에 출간할 경주읍지(경주읍지 전 4권 번역)에 대한 원고 마무리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경주읍지가 끝나면 ‘조선시대 경주문집 해제’의 집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내년에 출간할 ‘조선시대 경주문집해제’는 경주지역에 남아있는 약 300종 5-600권의 문집들을 알기 쉽게 요약, 정리하는 작업으로 방대한 분량이지만 평소에 늘 공부하고 준비해 오던 것이라 자료정리만 하면 책 출간이 가능하다고 한다. 선생은 “경주지역에 남아있는 서책의 약 90% 이상은 파악된 것으로” 자신했다. 경주지역의 대부분의 서책은 이미 입수했고 원본을 구할 수 없었던 것은 복사본을 수집해 놓은 상태다. 선생의 자택 거실에는 평생 동안 심혈을 기우려 모아온 경주지역의 각종 문집들이 빼곡히 꽂힌 책장이 있었다. 마치 고서적 도서관을 방불케하는 이곳의 서책들은 대부분 조선시대 경주지역에서 발간된 문집들로 조선시대의 경주의 역사와 삶의 모습들이 담겨진 소중한 문화유산들이라고 한다. “비록 사가의 문집이지만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기록되어 있고 그것은 경주의 중요한 역사기록이기 때문에 이를 번역하고 저술하는 것은 선인들을 바로 이해하고 역사를 바로 알리는 일이다.”는 선생은 “조선시대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경주만큼 조선시대문화가 잘 남아있는 곳이 없다’고들 한다.”며 “앞으로는 서책 등 전적문화뿐 만아니라 향교, 서원, 정자, 관아, 비석 등 조선시대 문화를 발굴하고 제대로 알리는 일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지역의 각종 문집해제(文集解題)와 원사(院祠)와 정제(亭齊)에 대한 많은 집필활동과 유림회관 사회교육원에서 경주문집 및 경서강독을 강의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선생은 조선시대 유물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조선문화박물관’이나 유물관 건립이 꿈이다. 논저) 퇴계 이황의 시문학 고 조선시대 경주의 오리수와 보문평 소고 경주의 유가문집류에 대한 고찰 경주의 사마소에 대한 일고 경주지역 문집해제와 서원, 정자에 대한 다수 논문 국역) 인심재실기 만송유고 경주선생안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