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주시 경제와 산업개발계획의 기본방향 (1) 도시의 산업경쟁력 경주시는 고부가가치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구조화를 추구하며 지역기반산업과 친환경적 산업을 육성하는 산업개발계획의 기본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리고 재래시장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활성화 전략도 기본방향에 포함되어 있다. (2) 경주에 적합한 산업의 특성화 역사도시 경주와 조화될 수 있는 경주의 산업을 설정하고 관광산업과 문화산업의 연계를 통해서 도시산업을 진흥하며, 지역승수효과를 높일 수 있는 관광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3) 역세권 개발에 대한 합리적 조정 고속철도 역세권 지역의 입지조건을 활용한 물류유통기능을 강화하며 인구 증가와 소비력 증대를 유발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역세권 신도시 개발을 통하여 현시가지를 재정비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2. 고속철도와 관련된 지역산업의 변화방향 (1)제조업 경주시에는 2000년 기준으로 1,727개의 제조업체가 있으며 24,133명의 근로자가 고용되어 있다.【2020 경주 도시기본계획(안) p.316】주종을 이루는 산업은 자동차부품과 철강 등으로서, 이는 경주의 인근에 자동차공업도시인 울산과 철강도시인 포항이 위치하는 데 그 원인이 있다고 판단된다.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지역의 사람과 물건에 대한 이동성과 교통연계성이 향상되어 제조업을 위한 입지조건이 높아진다. 따라서 고속철도의 개통은 경주지역 제조업 발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현재 경주지역 제조업의 주력업종인 자동차 부품과 철강은 울산과 포항의 발전과 더불어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산업의 입지조건이 개선됨으로써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산업연구소의 입지조건도 향상될 것이다. 경주는 포항과 울산으로 구성되는 동남권 공업지대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 공업도시와는 달리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고 또한 연계교통망 구축으로 인적, 물적 이동성이 향상될 것이므로 산업연구소를 위한 최상의 입지조건을 갖추게 된다. 역세권 개발지역 내에 위치예정인 첨단산업단지는 이러한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경주지역의 관광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경주의 역사,문화, 관광자원과 연계한 민속공예 등의 전통산업이 전망있는 분야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2) 유통업 신경주 역세권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역세권 상주인구가 30,000명에 달하게 되고 연간 2,000만명이 신경주역사를 통해 고속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역세권 신도시는 대형유통업체들이 입지할 최상의 조건을 갖추게 되며, 다수의 대형매장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속철도 역세권 개발로 광역 접근성이 급격히 향상되어 경주시 전체의 생산기능과 구매력이 증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고속철도 개통으로 물류산업에 대한 입지조건이 지극히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역세권 개발계획에 포함된 물류유통시설은 고속철도 개통이후 지역의 물류산업 발전과 효율성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3) 관광산업 경주는 신라시대의 문화유산이 산재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광도시로서 종합 휴양지, 자연휴양림, 온천, 해수욕장, 골프장 등이 입지하고 있다. 고속철도가 개통됨으로써 경주지역에서 가장 급격한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산업이 관광산업이다.【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20년에 경주에 대한 관광수요는 연간 1,600만명으로 예상된다. 【표 1】연도별 관광수요 예측 단위 : 천명/년 자료 : 문화관광부, 『제2차 관광개발 기본계획』, 2001 이와 같은 예축에도 불구하고 고속철도 개통으로 경주에 대한 관고아수요가 예측치를 상회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인데, 이러한 주장의 논리적 근거는 고속철도가 다음【표2】의 서울~경주간 여타 교통수단과 고속철도의 경쟁력 비교에 있다. 【표 2】서울~부산과 서울~경주간 교통수단들의 경쟁력 비교(완전개통시) ※ 서울~부산간 자료는 KTX 내부자료를 참조하였으며, 경주~서울간 자료는 직접조사함. ※ 접근시간과 비용은 일반 영업용 택시를 기준으로 측정함. ※ 서울 ~ 경주간 항공요금과 접근시간, 접근비용은 포항공항을 기준으로 산정함. ※ 최초 출발점과 최종 도착점은 각 도시의 시청으로 함. [표 2]의 예상근거로 하면, 경주와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지역일수록 경주에 대한 관광수요가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즉, 대전, 충청도, 서울, 경기도 지역으로부터의 관광수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수준이 증가할수록 관광수요의 패턴은 정적인 관광보다는 동적인 관광을 선호하는 형태로 변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되는 2011년에는 2002년 현재보다 소득수준이 약 1.9배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관광수요 패턴도 보다 동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특히 광역접근성의 획기적 개선과 소요비용의 감소로 경주에서의 골프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수 있다. 그리고 경주시는 부산을 제외하고는 새로이 설치예정인 중간역을 포함하여 바다와 인접한 유일한 도시이다. 따라서 고속철도 신경주 역사로부터 감포지역의 연계교통망이 충분히 확충되고 필요시설이 갖추어진다면, 경주지역의 해양스포츠에 대한 막대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4) 고속철도에 의한 산업의 변화와 경주시의 산업개발방향 앞에서는 경주시 경제와 산업의 개발방향에 대해 언급하고 고속철도 개통 이후 경주지역에서 각 산업의 발전과 변화방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고속철도에 의한 지역산업의 발전방향이 경주시의 개발방향과 일치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불일치하는 부분도 있음을 필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경주시의 발전방향에는 재래시장의 특성화가 포함되어 있으나,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역세권에 대형 유통업체가 입주할 것이므로 경주시의 재래시장이 극도로 위축되리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경주시의 재래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장환경과 거래관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거래상품을 특성화하는 치밀한 정책이 필수적으로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고속철도 역세권의 개발은 재래상권 뿐만 아니라 경주시의 기존상권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에상되고 있다. 따라서 고속철도 역세권 개발과 더불어 구시가지 상업지역을 합리적으로 재편하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구도심 상권이 붕괴하여 시가지의 중심지역이 공동화 현상이 초래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시내 상가를 지역별, 거리별로 거래상품을 특화하고 경주시민과 관광객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주차시설을 확충하며 보행자 전용도로를 확보하는 등의 세밀한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역세권 개발(안)에 따르면 신경주 역세권의 개발이 완료되면 약 3만명의 인구가 상주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그런데 3만명의 인구가 순수하게 경주 외부지역으로부터 순유입된다면, 경주시의 경제규모는 확대될 것이고 구도심과 역세권의 균형적 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낙천적 판단대로 지역경제가 순탄하게 발전하리라는 확실한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도 사실이다. 만약 역세권에 대한 인구 순유입효과가 미미하고 구도심으로부터역세권으로 인구가 대규모로 유출된다면, 지역경제는 전반적으로 막대한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구도심으로부터 역세권으로의 인구유출에 유발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그리고 구도심의 생활환경과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정책이 수립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5) 지역경제의 발전을 위한 보완정책 현재 경주시에는 물류유통관련시설이 전무한 상태이다. 그러나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물류산업의 입지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경주시는 물류유통산업시설을 확충하고 기능을 강화하는 정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하여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 경주의 주력산업은 관광산업이라는데 의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경주의 관광산업은 특정지역에 한정되고 시내상권 활성화와 연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그러므로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폭증할 관광객을 시내상권으로 유인하는 방법이 체계적으로 연구될 필요성이 있다.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없다면, 고속철도에 의해 발생하는 편익의 분배에서 경주 구도심은 배제될 수도 있다. 본 연구에서는 고속철도의 개통과 역세권 개발이 제조업, 유통업, 관광산업에 미칠 긍정적 영향 뿐만 아니라 부정적 측면까지도 살펴보았다. 신경주 역세권의 인근에 거주하는 경주시민은 고속철도와 역세권에 부여하는 기대치가 상당히 높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신경주 역세권의 개발이 인근의 지역경제에 긍정적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고속철도 개통과 역세권 개발이 경주지역의 경제와 산업에 미칠 부작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서라벌 역세권에 유입될 3만명의 인구가 경주시 지역으로부터 유입되고 외부로부터의 인구순유입이 많지 않다면, 역세권 개발이 오히려 현재 경주시의 지역경제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둘째, 역세권의 상업시설이 대규모로 조성되어 2차 상권에 대한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 재래시장을 비롯한 경주시내 상권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경주의 서라벌 역사는 대도시인 대구와 부산, 울산의 중간에 위치하는 역이기 때문에 대구와 부산 상권의 경주지역에 대한 영향력이 높아져서 상대적으로 지역경제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부정적 가능성에 대해 경주시는 나름대로의 철저한 준비와 정책의 수립이 필요할 것이다. 고속철도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선물을 그냥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고 고속철도가 건설됨으로써 지역경제에 미칠 부작용에 대해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지역에서만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점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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