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고 싶은 경주 만들기 시민이 앞장서자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렸던 지난해 경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비해 3만2천여명이 감소했고 내국인 관광객도 전년에 비해 큰 증가를 보이지 않은 것은 문화·관광도시 경주의 참담한 현실을 그대로 입증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에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경주엑스포를 다녀간 관람객 중 경주시민을 비롯한 인근 지역민들이 70%에 달하고 80%에 가까운 관람들이 당일 관람객으로 나타나 경주엑스포의 전국화·세계화는 단지 바람에 그쳤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수년 전부터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감소추세를 걷고 있는 것은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걱정이다.
지난해 경주시가 관광객들을 위해 동부사적 일원에 꽃 단지를 조성하고 반월성에 국궁, 말타기 체험장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개발하고 머물고 싶은 경주를 만들기 위해 안압지와 첨성대, 동부사적지 고분군에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하는 노력도 했다.
그리고 올해도 경주지역에는 다양한 야간공연, 술과 떡 축제, 도민체전, 눈높이 축구대회, 신라문화제, 천북 화산불고기축제, 건천 버섯축제, 안강 단감축제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순서를 기다리며 준비가 한창이다.
그러나 다양한 볼거리와 축제도 좋지만 경주를 방문한 이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경주가 되기 위해서는 그 첫 번째가 시민들의 친절함이다.
장터라고 다 손님이 몰리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첫 인상이 반이요, 친절한 곳에 손님이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다.
물론 예산을 들여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를 개발하고 깨끗한 환경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경주에서 느끼는 강한 인상은 축제나 문화유적 관람보다는 시민들의 친절함이다.
줄어드는 관광객으로 경제가 어렵다고 볼멘소리를 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일등 관광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는지 자문해 보자.
갑신년에 우리는 문화시민의 긍지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친절과 봉사를 선물해 그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경주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