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SE 때문에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경주지역의 대부분의 학교들이 지난 12월말에 일제히 방학에 들어갔다. 학생들에게 있어 방학은 얼마나 신나는 제도인지 모른다. 특히 어린학생들에게 방학이란 정말 즐거운 시간들일 것이다. 친구들과 마음껏 뛰놀기도 하고 추위에 떨면서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방학이 신나지도 즐겁지도 않은 학생들이 있다. 평소 학교급식을 지원받던 결식학생들의 경우 학교에 나갈 때는 점심이라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지만 방학동안에는 이마져 지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02년까지는 관내 초, 중학교에 재학 중인 결식학생 140명에게 방학 기간동안에도 중식비를 지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대상자 선정업무가 경주시로 이관되면서 용강동지역의 24명에게만 중식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편이 갑자기 나아져서 결식학생이 줄어들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결식대상자는 엄연히 존재하지만 행정력이 미치지 못해 지원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학생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일선 교사들로부터 결식학생들에 대한 실태를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는 교육청이 업무를 경주시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업무인수인계를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시가 이를 알면서도 애써 외면한 것이 아니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그간 학교가 학생들의 처지를 지나치게 관대하게 파악해 허수가 존재할 수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사항은 일선 읍면동에서 얼마든지 실태파악이 가능한 일이다. 2004년부터는 이에 대한 모든 업무의 주무기관이 경주시로 이관되었다고 하니 지금부터라도 교육청의 자료를 바탕으로 철저한 실사를 통해 대상자를 엄선하여 엄연히 형편이 되는데도 결식학생으로 분류된 사례를 바로잡고 또 지원대상에서 누락되어 배고픔을 견뎌야하는 어린학생들이 없도록 잘 살피는 복지경주를 이루는데 노력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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