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주캠퍼스 2000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시각장애를 이긴 석사학위
지난 29일 열린 동국대 경주캠퍼스 2000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시각 장애인인 이종용씨(55)가 석사 학위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씨를 포함해 27명이 석사학위를 받았고 나머지 1백57명이 학사이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씨는 7년전 당뇨병으로 시력을 잃고 서울에서 시작한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고향인 경주에 내려와 평소 관심이 컸던 복지분야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이씨는 여기다 `한국 노인의 전화` 와 `남성의 전화` 상담소를 개설해 현대 사회의 지친 남성들을 상대로 자신의 처지를 예로 설명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99년 동국대 경주캠프스에 입학한 이씨는 비록 늦었지만 신체적 장애를 극복, 끈질긴 집념끝에 학위를 손에 쥐게 됐다.
이씨의 남은 꿈은 자신의 나머지 삶을 사회에 봉사한다는 것. 이씨는 자신의 석사 논문도 `정신지체인 성 (性)문제의 실태와 해결방안에 관한 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