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예약 취소사태는 없지만 `걱정스런 행보`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이어 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환자가 공식 확인되고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에서도 잇따라 의심환자가 발생하는 등 사스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지역 특급 호텔 및 여행업계가 초비상태에 돌입했다.
현재까지는 지난해 봄과 같이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취소 사태가 빚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사태 추의를 지켜보며 각 여행사에는 중국행 예약자를 중심으로 문의 전화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
또 지역 특급 호텔들은 최근 몇 년사이 중국을 비롯한 대만 등 동남아권 외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숙박 및 관광객 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스의 영향으로 동남아권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막대한 차질을 빚지는 않을까라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사스여파로 인해 안전에 민감한 일본인의 여행심리가 급속히 위축돼 경주를 찾는 일본 관광객이 줄어들 었던 만큼 특급 호텔들은 일본을 중심으로 동남아권 여행사들을 중심으로 해외 마케팅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행사와 호텔들은 상황이 악화돼 세계보건기구(WHO)나 정부당국이 여행 자제 권고 등의 조치를 취하면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내 모 여행사 관계자는 "가득이나 경기침체로 인해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는 이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스가 거론되고 있어 지금 여행 업계는 초비상 사태이다"며 "당분간 동남아권을 중심으로 실적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한 특급호텔 관계자 "전체 외국인 관광객을 100%으로 볼 때 일본 관광객이 50%,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권 관광객이 10%로 아시아권에서 60% 이상을 차지했는데 지난해 사스 발병 시 아시아권 관광객이 20% 내외에 불과 했다"며 "아직까지 피부로 느낄 수 없지만 걱정스런 행보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년동안 경주지역을 찾은 관광객은 2002년에 비해 내국인은 증가한 반면 외국인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년동안 경주지역을 찾은 관광객은 794만8천명으로 이중 내국인은 744만2천명(93.6%), 외국인은 50만6천명(6.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 연간 관광객 685만7천명에 비해 전체 관광객은 약 109만명(16%) 증가한 것이며, 내국인은 2002년에 비해 약 112만3천명(18.0%) 증가한 반면 외국인은 오히려 3만2천명(-6.0%)감소한 것으로 상반기에는 사스등의 영향으로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한 반면 사스가 진정국면이었던 하반기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다소 호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