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결식 학생들에 대한 중식비 지원정책이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2년까지는 생활형편이 어려워 평소 중식을 지원받던 학생들의 경우 방학 기간동안에도 학교장의 추천으로 중식비를 지원 받아 왔었다. 경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02년에 초등학생 82명, 중학생 58명 등 총 140명에게 방학 기간동안 중식비를 1식 2천500원씩 측정해 농협상품권으로 지원했지만 지난해에는 초등학생 18명, 중학생 6명 등 고작 24명에게만 중식비를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는 2002년까지는 교육청에서 각 학교장이 선정한 결식학생들에게 방학기간에도 계속 식비를 지원해 온데 반해 지난해부터 대상학생선정 업무가 교육청에서 경주시로 이관되면서 기관간에 업무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또한 행정편의적으로 대상자를 선정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04년부터는 결식학생에 대한 선정과 지급에 대한 모든 업무가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행정적인 뒷받침이 요구된다. 현재 경주지역의 경우 시로부터 결식학생들의 급식지원을 위탁 받은 경주용강종합사회복지관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25명을 대상으로 석식과 조식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수혜자가 모두 복지관 인근 용강동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로 한정되어 있어 타 지역의 학생들이 혜택을 못 받고 있는 상태다. 결국 지난해부터 방학기간 중 중식을 지원 받은 학생들이 경주용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원하는 25명에게만 국한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시내 모 초등학교 K모 교사는 "정부지침 변경으로 인해 읍·면지역이나 시외 변두리 지역에 거주하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식대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정부지침이 변경된 만큼 정말 수혜를 입어야할 학생들을 위해 경주시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 중학교 L교사는 "그 동안 형식적인 지원이었지만 각급 학교장이 중식비 지원학생을 선정할 경우 시외 지역의 학생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힘들게 됐다"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학교 교사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도와주고 있지만 이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주용강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현재 복지관에서는 시로부터 학생 한명당 한끼에 2천원씩을 지원받아 도시락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순수 자원봉사자들의 힘만으로 지원대상을 시내 전 지역으로 확대하기는 힘든 실정이다"며 "읍·면지역과 시외 변두리 지역은 해당 읍·면·동사무소에서 대상자를 선정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식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한 끼의 식사 지원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꾸준한 관심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업무이관 과정에서 업무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긴 문제로 보인다.”고 말하고 “2004년 1월 1일부터 업무가 이관되었기 때문에 교육청과 협의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누락자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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