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철 해빙기가 오면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곳곳에서 붕괴, 파손 등 사고위험이 높아진다. 이에 경주시는 4월 3일까지 해빙기 대비 지역 내 취약시설 100곳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산사태 취약지역 12곳, 급경사지 23곳, 문화재 2곳 및 경주국립공원 내 취약시설 63곳 등에 대해 민·관 합동으로 점검한다.
또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도 저수지, 양수장, 배수장 등 총 6종, 300개 시설물과 수리시설 개·보수 등 8개 건설 현장에 대해 점검반을 편성해 일제 점검에 들어갔다.
이번 점검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겨우내 얼었던 지표면이 녹아 약화돼 일어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다.
각 기관들이 관리 시설에 대한 집중점검을 통해 중요 결함은 정밀안전진단과 보수·보강 공사 등 점검 결과에 따른 조치로 안전을 확보하게 된다.
그간의 안전사고를 살펴보면 그 원인의 대다수가 인재인 경우가 많다. 산을 절개해 도로를 건설한 지역에는 축대 등의 바닥 지면이 약해지면서 무너지기 쉽다. 건설 현장에서도 터파기 공사 등으로 취약해진 지반이 해빙기 침하하는 등 사고가 잦다.
경주지역에서는 최근 해빙기 사고로 지난 2022년 3월 20일 문무대왕면 와읍리 와읍장터 인근 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다치기도 했다.
취약지구를 찾아 점검과 보수·보강을 하는 등 해빙기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경주시 등 기관들은 기존 마련한 유형별 점검표를 활용해 건축물과 시설물의 파손, 손상, 균열 발생 등을 면밀히 점검해 구조적 안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해빙기에 기인한 안전사고를 사전에 차단해 시민의 생명보호와 재산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또 위험 요소가 있는 시설물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안전을 위한 시설물 관리와 감독이 부실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해빙기 사고는 발생 전에 반드시 사전 일정한 조짐을 보인다. 따라서 철저한 사전 안전점검과 대비만이 사고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