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여러 꽃이 피고 있지만, 가장 먼저 연상되는 꽃이 벚꽃이다. 벚꽃은 아름다움과 순수성의 상징으로 여겨져 여러 국가와 문화에서 감성과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로 인해 벚꽃 관련 예술, 시, 음악 등의 창작물이 많이 나타나며 이를 통해 예술적 창조와 문화적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벚꽃은 계절적으로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기지개를 켜게 하고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상징 한다. 벚꽃 축제와 같은 행사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문화적 행사다. 이는 당연히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화려하고 풍성한 꽃을 피어내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벚나무가 생명력도 강하며 나무 재질이 단단하다. 아무렴 부실한 기초에서 건강하고 화려함은 드러낼 수 없는 것이다. 결이 아름답고 매우 단단하여 가구나 식기로 만들어 썼다. 잘 마른 상태에서는 웬만한 가정용 톱으로는 잘 잘리지 않고 옹이에 걸리면 대패 이가 빠질 만큼 단단하다. 팔만대장경판의 반 이상이 벚나무라고 한다. 껍질도 매우 질겨서 조선 시대에는 주력 무기인 각궁을 만들 때 벚나무 껍질로 겉면을 감아 마무리했다.
또한 김구의 백범일지에도 “함경도에선 초가 대신 벚나무 껍질로 지붕을 만드는데 한 번 뿌리 내리면 여간해선 벗겨지지 않는 탁월한 응집력에 김구가 감탄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벚꽃은 공해에도 강하여 자동차의 매연 등 공해가 심한 도심의 가로수로 유명하다. 실은 꽃과 잎의 무성함으로 보면 꽃밭이나 정원을 이룰 만도 한데, 인위적으로 가로수를 조성하는 바람에 한국의 벚꽃 관련 축제는 주로 가로수 축제다. 벚꽃은 계절을 알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꽃으로,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구경하러 다양한 장소를 찾고 있다. 때에 맞춰 전국 곳곳에서 벚꽃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경주는 벚꽃의 도시로 유명하다. 경주에는 천년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유적과 건축물들이 많은데, 이들과 어우러진 벚꽃의 풍경은 더욱 환상적이다.
경주의 벚꽃 길은 크게 네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첨성대 주변 벚꽃길이다. 첨성대는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천문대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첨성대 일원에는 벚나무가 300여 그루가 심어져 있으며, 특히 첨성대와 동부사적을 잇는 길에는 벚꽃 터널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은 경주 벚꽃축제의 주요 장소로, 매년 다양한 행사와 콘텐츠가 열린다. 첨성대 주변 벚꽃 길은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개화가 이루어지며, 밤에는 조명이 켜져 더욱 분위기가 좋다. 이처럼 경주의 벚꽃길은 봄의 향연을 담은 곳이다. 벚꽃이 피는 계절에 경주를 방문하면, 눈과 귀와 코가 즐거워진다. 경주의 벚꽃길로 떠나는 여행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벚꽃을 볼 때마다 나무의 어디에서 저런 밝고 환한 기운의 꽃들이 들어 있었을까 궁금하다. 실제, 꽃을 피우는데 에너지를 많이 쓴다고 한다. 그래서 꽃을 많이 피우는 나무는 수령이 짧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런 점에서 지금 경주의 벚꽃은 가장 건강한 수령대에서 피워내는 가장 화려한 꽃이 아닐까 짐작한다.
이러한 경주 벚꽃이 장점을 살리고 벚꽃 콘텐츠를 확충하기 위해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하여 벚꽃 시기가 일정하지 않아 벚꽃으로 인한 축제나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경주 벚꽃을 더욱 다채롭게 즐기기 위해선 벚꽃 피는 시기에 잘 맞춘 이벤트가 있어야 하고, 가로수 축제인만큼 교통의 흐름을 개선해야 하겠다.
나아가 벚꽃길의 조명을 잘 조성하여 낮과 밤의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왕이면 야간콘텐츠도 확충하여 경주에 체류하면서 벚꽃을 감상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주의 벚꽃길은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곳이므로, 유적과 건축물에 대한 배경지식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잘 구현되도록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