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들녘의 풍요로움을 느낄 새도 없이 매서운 겨울바람이 연말의 들뜬 마음을 더욱 바쁘게 재촉한다.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갖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도 보람되게 마무리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추수가 끝난 가을들녘은 보는 이로 하여금 풍요로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포항으로 가는 7번 국도를 따라 천북면 화산리로 향했다. 화산리 입구에 위치한 경주학생예술체험관은 예전의 학교전경과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는 간 곳 없고 조금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오는 길이 꽤 멀지요”라며 반갑게 맞이하는 서각가 구봉(丘峯)김진석(57)선생의 순박한 미소에 잠시 그간의 여정과 공허한 마음도 잊게 되었다. “길은 좀 멀어도 조용하고 공기도 맑아 시내하고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고 생활하기에는 좋다.” “매일 다녀서 그런지 멀지는 않더라.”라며 이곳 생활을 들려주었다. 여기 경주학생예술체험학교에서 지도강사로 지내면서 왕성한 작업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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