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줄곧 설 선물 예약 주문이 예년 같지 않다고 한다. 고물가에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 위축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민족 최대 명절 설을 앞두고 있지만, 경기가 풀릴만한 국내·외적인 환경이 요원한게 현실이다. 경주지역 농·축·수·특산물을 나누는 지혜가 발휘돼야 할 시기다.
설과 정월대보름 대목을 앞두고 지역 농·특산품 업체들이 특색 있는 선물세트를 만드는 일로 분주하다. 그러나 표정이 밝지 못하다고 한다. 예약 주문이 과거 같지 않고, 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없어서다.
시중의 마트나 전통시장 역시 상황이 만만찮다고 한다. 지역 내 대형마트들은 일찌감치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지만 예약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한숨이 나온다고 한다.
더구나 열악하기만 한 전통시장의 힘겨운 사정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고 설 대목을 앞두고 기대를 접을 수조차 없는 노릇이다.
지역의 농·축·수산품 업체들의 다양한 제품들이 설을 맞아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선보인다고 한다. 오는 12일까지 농특산물 10~20% 할인, 경주천년한우 최대 30% 할인, 전통시장 수산물 온누리상품권 환급이 대표적이다.
농특산물은 온라인 경주몰에서 20% 할인, 오프라인 매장인 본점, 불국점에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사금쌀을 비롯해 버섯, 벌꿀, 들기름, 미역, 전통차 등 고품질의 농수산물부터 지역 특색이 담긴 기념품까지 준비했다. 경주천년한우는 외동·보문·용황·본점에서 9일까지 양지, 차돌박이, 다짐육, 목심 등 제수용 고기를 15~27% 저렴하게 판매한다.
수산물은 성동시장과 중앙시장에서 8일까지 당일 국산 수산물 구매금액의 최대 30%(최대 2만원)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준다고 하니 관심을 갖고 살펴볼 일이다.
경주지역 농축산물은 청정하고 품질이 뛰어나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다. 무엇보다 설 명절 선물은 고향 땅에서 농민들이 땀 흘려 생산한 우리 농축산물이 으뜸이다. 농민들의 정성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만족할만하다.
지난해 농가는 거의 모든 영농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치솟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와 기름값, 농사용 전기요금까지 동반 상승했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서 설 대목에 농축수산물 소비가 살아난다면 지역 농민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모쪼록 우리 농축산물 선물 주고받기가 활성화돼 농민과 시민이 함께 웃는 넉넉한 설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