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는 경북도내는 물론, 전국에서도 가장 활성화된 단체 중 하나로, 지역사회의 복지증진과 발전에 기여해오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박경복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장은 지역만의 사회복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복지사각지대를 발견하고 복지서비스의 중복 제공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새해를 맞이해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가 추구하는 지역 복지의 방향을 알아보기 위해 박 회장을 인터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는 어떤 단체인가?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는 2003년 경북사회복지협의회 지회로 조직됐으며, 2007년 사회복지법인으로 창립했다.
사회복지사업과 활동을 협의·조정해 지역사회의 복지증진과 발전에 기여하고, 시민 참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안전망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복지체감은 낮았고, 여러 기관이 협력해야 하는 경우에도 각 기관이 독립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상이 있었다.
이는 공공 지역관리체계 부재로 인해 공적 책임성이 부족하고, 협의구조의 기능이 한계에 부딪히는 결과를 낳았다. 또 경주에서도 복지사각지대가 존재하며 복지체감이 낮은 상황이었다.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는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의 중심으로서 협력적인 기관 간 관계를 구축하고, 지역에 적합한 사회복지서비스 전달체계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협의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주요 사업은?
‘경주희망나눔센터’, ‘사회복지대회’, ‘좋은이웃들’ 등 세 가지 주요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경주희망나눔센터는 2012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기획사업으로 출발했다. 이 사업은 기관 중심의 사례관리에서 벗어나 협력기관들의 공동개입과 역할 분담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전에는 개별 기관에서 사례관리를 하고 있었지만, 통합적인 접근이 어려웠고 자원 연계도 한계가 있었다.
협의회는 지역사회에서 효율적인 사례관리를 위한 준비를 하던 중, 2012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기획사업에 선정돼 경주희망나눔센터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소외된 계층을 발굴하고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통한 통합적인 사례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사회복지대회는 매년 9월 7일 사회복지의 날을 기념해 10회째 진행해왔다. 광역시·도협의회에서는 매년 실시되지만 시·군·구협의회에서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협의회는 지역 사회복지 단체들과 협력해 경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경주시사회복지사협회, 경주시사회복지행정연구회,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 등 4개 단체가 공동주최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2012년 처음 시작된 지역사회복지세미나가 발전한 것으로, 매년 300여명이 참석하며 다양한 주제로 기념식, 유공자포상, 비전제시 등이 진행되고 있다. ‘좋은이웃들’ 사업은 복지소외계층 발굴 및 민간자원 연계를 위해 시작됐다. 13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사업은 150여명의 봉사원이 중심이 돼 지역사회의 소외 계층을 발굴하고,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자원을 연계하고 있다.
2023년에는 461건의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8700여만원을 지원해 지역사회에서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상당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는 이 사업으로 2017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협의회장으로서 미션과 비전이 있다면?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는 복지자원의 통합적 관리를 위해 복지자원 파악, 확대, 및 시스템화를 진행하고 있다. 초기에는 지역사회복지자원지도와 사례관리 매뉴얼을 개발하고 배포하며, 기본적인 공공, 민간, 외부 자원을 홈페이지에 등록했다. 2018년부터는 개별 기관에 자원 등록 권한을 부여해, 자원의 등록과 수정을 기관 내에서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차후 몇 년 내에는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위해 경주희망나눔센터 One-stop 자원연계서비스 구축을 위한 전산시스템을 개발하고자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지역자원의 현황을 파악하고 대상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사회복지서비스의 중복과 누락을 방지하는 목표를 실천하려 한다.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는 예산의 대부분이 사업비로 지원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사회복지법 개정으로 인해 운영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명목이 생겼다. 2024년은 앞서 언급한 지역주민에 맞는 사회복지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지역사회자원의 현황 파악, 대상자 효율적 관리, 그리고 서비스 중복과 누락 방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다.
끝으로 시민에게 한 말씀
현재 경주 내 지역사회기관, 시설, 단체와의 연계, 협력을 진행하고 있지만 경주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복지를 실현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다소 존재한다. 이에 통합사례관리지원을 위한 경주희망나눔센터의 역할을 강화해 사회복지관련기관·시설·단체 및 민간·공공기관, 학교 등 역할 분담과 공동개입을 통한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지역사회복지자원 연계·지원을 활성화해 지역주민을 위한 사회복지체계를 만들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주시민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사회복지는 혼자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사회복지는 공공과 민간, 지역주민들이 함께 해야 한다. 경주지역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