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마을의 명물로 자리 잡은 은행나무 숲이 민원과 경영난, 시의 무관심으로 결국 벌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서면 도리마을 은행나무숲을 가꿔 온 소유주가 민원과 경영난으로 고민하다 결국 벌목에 나섰다. 벌목은 2만3000㎡여에 8개 군락으로 이뤄진 은행나무 숲 일부가 아닌 전체 나무가 잘려 나갈 예정이다. 소유주는 “선친의 뜻을 따라 은행나무숲을 사비로 가꾸어 왔지만 반복되는 민원과 비난, 거기다 경영난으로 지친 상태였다”면서 “민원 해결과 위탁 운영 등을 시에 건의했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리하지 않으면 또 다른 민원이 발생한다. 더 이상의 민원과 경영에 어려움을 감내할 수 없어 ‘결자해지’하는 마음으로 벌목에 나선 것이다”고 말했다. 벌목으로 은행나무 명소가 사라지고 이와 연계한 둘레길 사업도 영향을 받게 됐다. 시는 은행나무숲과 연계한 서면 심곡지 둘레길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55억 원을 들여 길이 2.5km의 저수지 둘레길과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도리 은행나무숲과 연계한 ‘명품 둘레길’을 조성할 예정이라 밝혔지만 은행나무숲이 사라지면 ‘명품 둘레길’ 조성은 무색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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