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신져피싱 중 부고문자 피싱이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조사에 민감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부고문자 피싱은 지인에게서 온 일반 문자처럼 보여 속기 십상이다. 문자를 클릭하게 되면 바로 악성 앱이 자신의 휴대폰에 깔리게 되면서 소액결제 등으로 돈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런 문자 피싱은 신종 사기 수법임을 알면서도 아는 사람이 보낸 문자라 여차하면 당하게 된다. 게다가 악성앱으로 신분을 사기당한 사람은 자신이 함께하고 있는 단톡방이나 개인적인 문자 등을 통해 사실이 아님을 알리느라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건수는 총 188건, 피해액은 25억4190만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대비 101건, 34억3991만원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피해 규모가 크다. 지난해 경주지역 보이스피싱 범죄 유형별로는 기관사칭, 대면편취, 메신저피싱 순으로 피해건수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메신져피싱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이전엔 단순 문자메시지를 통한 계좌이체나 개인정보를 요구한데 비해 최근에는 카드발급, 택배배송 알림, 경조사 등 시민들의 흔한 일상까지 침투했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도 매일같이 피해자의 억울한 심정을 듣지만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피해자 대부분이 어렵게 마련한 목돈을 한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사기를 당했지만, 직접 연락한 사기꾼을 잡아도 이들은 말단 조직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피해금액을 보전받기 위해서는 윗선인 조직의 총책을 잡아들여야 하지만 이들은 외국에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요즘 들어서는 우리 주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메신져피싱에 피해를 입은 사람을 쉽게 찾아볼 정도로 심각하다. 피해자도 성별이나 특정한 연령대도 없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젠 주의만으로는 힘들어 보이는게 현실이 됐다. 보이스피싱 범죄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의심스러운 전화가 오면 절대 응대하지 않고 바로 끊고 신고를 해야 한다. 메신져를 통해 오는 문자 역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단순한 사기가 아니라 누군가의 평범한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는 악질 범죄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반드시 검거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일부를 검거하는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지금도 어디선가 계속되고 있는 범죄를 찾아 완전히 씨를 말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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