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약 9000만 마리의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 반려동물에 대한 문화가 다양하고, 어릴 때부터 강아지와 함께 자라서 자연스럽게 반려견 문화가 발달하였다. 미국은 건국 초기부터 백악관에서 개를 기르는 전통이 있다. 미국 대통령들이 백악관에서 키우는 반려견을 퍼스트 도그라 하고, 대통령과 행정부의 가치와 인격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역할도 한다. 미국의 켄넬클럽(American Kennel Club, AKC)은 1884년에 설립된 반려견 보호 단체로 개의 특징과 목적에 따라 스포팅, 논스포팅, 하운드, 워킹, 테리어, 토이, 허딩 등 7개 그룹으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반려견 산업에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본부는 미국 뉴욕에 있고 현재 등록된 견종은 187견종이다. 또 세계 최대의 도그 쇼가 1877년에 설립된 웨스트민스터 켄넬 클럽(Westminster Kennel Club)의 주관으로 매년 겨울에 개최된다. 반려동물 입주가 가능한 임대주택은 51% 정도이며, 임대료는 일반 임대주택에 비해 20-30% 정도 높지만, 인기가 높아 거주기간이 길다. 코로나로 도시를 벗어나 주거 공간이 넓은 교외로 이사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수년간 반려동물의 붐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에는 619억577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의 토종개는 원주민과 함께 대부분 사라졌고, 유럽이 원종인 개를 개량하여 오늘날의 미국의 반려견이 되었다. 세계 애견협회에 등록된 미국의 반려견은 아메리칸 코커스페니엘, 알래스카 마라뮤트, 보스톤테리어, 핏불테리어, 보스톤테리어 등이다. 반려견은 대부분 보호소에서 입양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소형견보다 대형견을 선호한다. 미국인은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사람처럼 대하고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여 반려동물 케어 시장이 고급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반려동물 식품을 고를 때 제품의 모든 성분을 확인하고 성분이 어디에서 재배됐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피고, 사람이 섭취할 수 있는 하는 먹거리로 만든 제품을 선택의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에는 반려견 동반 영화관이 있고, ‘전용’이나 ‘동반’이 가능한 식당이나 카페가 늘어나는 추세이며, 강아지 전용 아이스크림이나 간식을 파는 푸드트럭, 강아지를 산책시켜 주는 직업인 ‘도그워커’ 등 반려견 관련 문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남의 반려견을 허락 없이 만지면 안 되고 견주의 허락을 득한 후에 만져야 하며, 사나운 개는 빨간 망토를 써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예방접종 기록, 품종, 색상, 몸무게 등이 기록된 반려동물 관리 키트를 만드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또, 이혼 시 ‘반려견 양육권’에 대한 법도 있어 강아지 양육의 책임을 확실하게 하는 인식과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 미국에서 강아지와 함께 식사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어릴 때부터 반려견 양육과 교육이 일상화되어 선진화된 반려동물 문화가 창달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피부로 느끼는 반려견 문화 창조를 위한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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