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도비 확보에 두각을 나타냈다. 경주시는 지난 21일 국회를 통과한 2024년도 국가예산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조549억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국비 8877억원, 도비는 1672억원이다.
이 같은 결과는 올해 확보한 1조103억원보다 4.4%(446억원)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웠다. 확보한 국비 또한 혁신원자력 기술연구원, 환동해 블루푸드 플라자 등 미래 먹거리 부문 사업이 다수다. 또 글로벌 원자력 공동캠퍼스 설립사업과 SMR 제작지원센터 설립 등 신규 사업도 반영됐다. 이는 정부예산 편성기조가 확장재정에서 건전재정으로 전환되고, 국세감소에 따른 신규사업 예산 편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결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전기이륜차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 글로벌 원자력 공동캠퍼스 설립, 환동해 블루푸드 플라자 건립 등 9개 사업에 총 105억원은 국회의 막판 예산 심의과정에서 확보했다. 사회간접자본(SOC) 부문 예산 확보도 눈에 띈다. 양남-감포간 국도2차로 개량 150억원, 농소~외동간 국도4차로 건설 193억원 등을 확보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무엇보다 눈여겨 볼 예산은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쟁점이 됐던 원자력 관련 예산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된 원전산업 지원 관련 정부예산이 모두 복원됐다. 경주에서 추진되는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설립, 중수로해체기술원 설립, 방사성폐기물분석센터 설립 등의 국·도비를 확보함에 따라 차세대원자력 산업생태계 조성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문화관광분야에서는 신라왕경 디지털 복원 사업을 비롯해 국민체육센터 건립, 지방박물관 특성화 사업 등이 편성됐다.
부자 농어촌을 만들기 위한 농림해양수산 분야는 농촌협약, 해양레저관광 거점 조성사업,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 등이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내년도 예산확보에 심혈을 기울인 경주시와 국회의원의 노고에 박수를 더한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로 결코 쉽지 않은 난관이 따랐을 것이라는 점에서 시와 정치권 등 지역사회의 역량이 결집된 성과로 평가된다.
어렵게 확보된 예산이 경주시의 미래 먹거리가 되고, 문화·관광과 지역경제 등 경주의 가치를 더욱 빛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