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1. 발까 주 차뿔라2. 백지 이캐놨네, 3. 아가 와그래 깰반노? 4. 인자 마카 다 언성시럽다 5. 이거 낑가가 공가나라 6. 아구 시그러버레이~ 7. 단디 해래이 8. 발까 이래이래이래 문때라 경주말 시험 문제 8개다. 과연 경주사람 당신을 몇 개나 맞출 수 있는가? 쓰는 사람에 따라 다소 뉘앙스 차이가 있어서 ‘백지’는 ‘맥제’로 ‘아가’는 ‘아아가’로 ‘언성시럽다’는 ‘은슨시럽다’로 ‘시그러버레이’는 ‘새구로버레이’로 고쳐 쓸 만하지만 경주사람이라면 척 보면 알 만한 문장들이다. 여기에 달린 사지선택은 생략했다. 그러나 이 문제를 다른 지방 사람이 푼다면 어떨까? 호기롭게 도전한 서울 사는 장OO씨는 하나 틀렸고 역시 서울 출신 김OO씨도 하나 틀렸다. 손OO 씨란 분은 2개를 틀렸다. 프로필을 보니 경주 사람이나 경상도 사람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그에 비해 경주나 경상도 사람들은 쉽게 맞추는 편이다. 심지어 “서라벌 왕종 출신한테는 오이 그저시더”,“경주살미 이런 거 몬 맞추머 마이 쭈굴시럽니더”라는 댓글이 달렸다. 안동쯤이 고향으로 보이는 분은 “마카다 느무 시븐거 아닌껴”라고 댓글을 붙였다. 그래도 마산출신의 어느 분은 그마저도 하나 틀렸다. 같은 경상도 사투리라도 사소한 차이가 있다는 반증이다.  경주말에 익숙하지 않은 어느 분은 “글자로 보니 아프리카 쪽인 줄”이라고 댓글을 달았을 정도다. 한OO씨는 숫제 4개밖에 모르겠다고 손 들었다. 이 시험 문제는 김인현 씨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경주말에 대해 답한 사람들의 반응이다. 하루만에 ‘좋아요’가 90여 개 달리고 이 문제에 대한 순수 댓글도 36개나 달렸다. 대체로 정겨운 반응들이다. 우리가 익히 써온 경주말로 이렇게 재미있는가 보다. 과연 경주가 수도였다고 경주말이 표준말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억수로 에러벘을랑강? ㅋㅋ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