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경주중고등학교서울동창회(이하 이 동창회)의 정치총회 겸 송년회가 여러 가지 기록적인 모범을 선보이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동창회 송년회는 그간 젊은 동문들의 지적해온 고질적인 병폐인 인사말, 축사, 격려사를 과감히 동영상으로 대체했고 형식적인 공로상과 감사패 시상을 줄이는 대신 무게감이 큰 ‘봉사대상’을 시상하고 모교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증폭하는 쪽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또 ‘축제’를 표방한 송년회를 만들기 위해 전국고교 동창회 역사상 처음으로 마지막 50분을 ‘뮤지컬 공연’으로 대체하는 놀라운 기획을 선보였다. 이번 송년회 행사는 이태우 회장과 황문섭 전회장 등 역대 회장들과 한주식 지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고문단과 자문단, 이태형 재단이장과 경주중고등학교 교장선생님과 350여동문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고 이지태 전회장과 한주식 고문 등 6명이 2분여의 짧은 영상을 통해 동문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전의 경우 한 사람당 5~15분까지 소요되던 연설이 대폭 축소되었다. 마이크를 직접 잡은 이태형 재단이사장도 행사의 취지를 십분 고려, 대법원장으로 취임한 조희대 동문을 역설하며 자랑스러운 동문들을 기리는 짧은 연설로 박수받았다. 이날 이태우 동창회장은 인사말에서 회원들을 환영하면서 “개교 85주년을 맞은 경주중고등학교의 발자취를 되새기고 전통을 계승발전시켜 가자”고 독려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동창회가 올해 만 80세 맞은 동문들을 축하하는 순서를 진행한 후 경주고에 4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또 고 경주중학교 교무기획부장 이선영 교사에게 우수 교사상을 표창했고 경주고 2학년 차성환, 1학년 서우석, 오은창 학생에게 각각100만원씩, 경주중 2학년 정윤경, 왕혁빈 학생에게 각각 50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했다. 관심을 모았던 제2회 봉사대상에는 중31고22회 박성환 씨가 선정됐다. 박성환 씨는 동창회에서 세 번이나 사무국장을 지냈고 동창회가 재정난에 허덕일 무렵에는 자신의 사재를 털어 재정을 메꾸는 등 동창회 발전에 남달리 헌신한 공로로 이번 대상에 선정됐다. 동창회에는 노래손님으로 동문가수 김석환 씨와 이지태 전 회장을 초대돼 열창했고 색소폰 연주자로 장세정, 손원호, 박시형 씨 등이 봉사했다. 또 작년에 이어 성악가 서진경 교수가 초대되어 ‘그리운 금강산’ 등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이번 송년회는 뮤지컬 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다진 4명의 명품 배우들이 출연, 50분간 맞춤대본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경주중고등학교 동창회에서 어릴 때부터 노래손님을 초대받아온 박슬기 배우를 중심으로 김도연 배우, 유낙원 배우, 유효진 배우 등이 출연해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다. 한편 손원락 사무총장은 이번 송년회를 치른 소감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지만 세대 간의 벽을 다 허물려면 좀 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나 동창회가 변화하지 않으면 새롭게 발전할 수 없다는 공감대를 이루는 데는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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