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김경주 씨가 페이스북에 황리단길 근처에서 팔고 있는 부처빵을 올렸다. 단순히 맛있고 쫄깃한 빵을 사먹어보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뜻밖에 이 포스팅에 논쟁의 불꽃이 튀었다.
이유인즉 ‘어떻게 부처님 머리로 빵을 만들어 팔 수 있느냐?’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부처빵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빵을 종교적으로 해석해 ‘어떻게 신성한 부처님 머리를 빵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느냐?’고 선을 긋는다.
하필 존엄한 부처님 얼굴을 빵으로 만들어 부처님을 조롱하느냐는 것이다. 이 주장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반응 몇 가지를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부처 얼굴을 뜯어 먹기가 좀....ㅋ” “헐..., 부처님을 먹다니 충격이네요” “부처님 머리를 씹어 먹다니...!” “이 아이템은 쫌...” “아무리 돈이 좋아도 그렇지 아주 몰상식한 놈...”
그런가 하면 은근히 정치와 타종교를 엮는 사람도 있다.
“부처 얼굴로 빵을 만들어 먹는다? 이상하지 않나요? 윤빵을 만들지 차라리. 분명히 기독교인일 겁니다....”
상관없다는 사람들도 만만치 않다. 이 글에 11일 오후3시 현재 ‘좋아요’가 275개나 달렸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경주에 가면 사먹어 보겠다는 식이다. 김경주 씨는 특히 극렬히 반대하는 댓글에 몇 개의 답글을 달았다. 예를 들어 부처님 초콜렛이 판매 되고 있다는 점이나 이것을 만든 판매상이 동국대 불교미술학과 출신이라는 답을 해놓은 것 등이다.
관점이 다르고 가치기준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인 만큼 누가 옳다 그르다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가운데 기발한 댓글도 눈에 띈다. 2개를 골라 보았다.
“별사탕 사리 들어 있나?” “부처 핸섬”
기자도 “빵은 빵일 뿐이다”는 댓글 하나 붙였다가 극렬히 반대하는 분으로부터 ‘당신의 머리로 빵 만들어 팔면 좋겠냐?’는 말을 들었다. 물론 기자는 신났다고 사서 지인들에게 선물까지 할 것이다. 얼마나 재미있는 발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