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새벽 경주지역에서는 가을철 보기 드문 눈이 제법 쌓일 만큼 내렸다. 유독 올해 가을 단풍철 맞아서도 나뭇잎이 늦게 물들거나, 물들 때쯤이면 바로 낙엽되어 떨어지는 등 예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지구 온난화 현상에 따른 기후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면서 겨울로 접어들며 이젠 한파로 인한 겨울철 재난재해를 염려해야 할 때가 됐다.
겨울철 한파가 몰려오는 것은 이상할 것 없지만, 예기치 못한 각종 사고와 위험에 노출되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경주시는 11월 말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4개월 간 동절기 자연재난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5단계 상황별 근무반을 운영한다고 했다.
86대의 제설차량을 비롯해 살포기 33개, 베토판 49개 등 총 82개 제설장비를 운영하고, 모래 1868곳에 1092㎥, 제설재 303톤도 비축했다.
또 주요 간선도로 제설과 함께 지역 31곳의 상습 교통두절 예상도로를 중점관리하고,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4시간 상황실도 운영한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내려가 도로가 빙판길로 변한다든지 많은 양의 눈이 내려 도시를 마비시키기도 한다. 또 온열기 사용으로 인한 화재나 산불 발생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은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경주시도 겨울철 재난재해로부터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평소 수준의 대비로 만족할 게 아니라, 예상 가능한 재해에 대비해야 한다.
재난은 대개 발생 전 경고를 보낸다. 몇 차례 경고신호에도 불구하고 무감각하면 몇 배의 재난·재해가 닥쳐올 수 있다. 경주시는 겨울 재난에 대비해 세워둔 대책을 두 번, 세 번 점검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자연재해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분명 사람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