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경주는 어느 분이 당선이 될까? 그림이 그려지고 예측도 가능할 듯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눈이 쏠리는 이곳에서 말하기는 왠지 꺼려진다. 비겁하다 할 수도 있고 괜히 척지는 행동을 하지 않는 신중함을 보인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허나 생각을 적극 말하고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출마에 뜻이 있는 사람들은 이 소수의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적극 의사를 표현하는 이 사람들을 경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더구나 거의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경주에서는 더욱 그렇다. 현재 각 정당에서는 상향식 공천을 표방하고 있어 경선을 거쳐야 하기에 더욱 이러한 소수의 적극층을 간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람들이 공천이나 당선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까? 내 판단으로는 ‘아니오!’라고 하고 싶다. 하지만 전혀 영향이 없다는 것에도 ‘아니오!’라고 판단하고 싶다. 영향은 있지만 그것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답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적극층이 나타내는 표현이 후보자 입장에서는 아주 크게 다가올 것이고, 이들을 배제하고는 선거운동을 제대로 펼칠 수가 없을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표현 등이 소극적이라 함께 선거운동을 하기에는 어려운게 현실이다. 필자도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판단과 평가를 할 수 있지만 괜히 척이라도 질까봐 표현에 소극적인 비겁함을 내포하고 있듯이 대다수의 사람들도 그럴 것이다.
대한민국에 직접선거가 도입이 되어 지금까지 이뤄진 선거운동의 형태를 보면 큰 틀에서 별반 달라진게 없다. 합동연설회에서 TV토론으로 바뀌었고 SNS를 적극 활용하는 것 등이 주요 변동 사항이라 할 수 있다. 조직을 가지고 다단계 형식의 선거운동, 주요 행사 등에 가서 얼굴을 내비치고 주요 길목에서 인사와 명함 배포 등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다. 이러한 것들은 조직에 전적 의존해야 하는 선거방식이다. 그렇다 보니 후보자는 적극 표현층의 소수에게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러한 형태로 선거가 계속 치러지고 행해진다면 능력은 있는데 대중 앞에 민낯을 보일 용기가 없는 사람은 지도자가 되기는 힘들 것이다. 역으로 표현하면 능력 있는 선출직 지도자 탄생도 더욱 요원해지면서 국가·지역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선거는 이렇게 전개돼왔다.
그런데 2022년 대한민국 선거에 여태 없었던 획기적인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발탁돼 부패한 국민의힘 세력 등을 척결해 민주당으로부터 엄청난 찬사를 받던 검찰총장이 역으로 국민의힘 후보가 돼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었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자기 직무를 다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무한 신뢰를 보냈고 권력 핵심을 건드린 대가로 현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는 모습에 국민들은 분노와 함께 응원과 지지를 보낸 결과, 검사만 했고 정치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사람이 결국에는 대통령에 당선되는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었다.
소수에 의해 밀실에서 결정되는 시대에서 다수의 평가를 받아 결정되는 시대가 되는 큰 변환점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현상이 한순간의 신기루가 아니라 향후에도 계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거의 흡사한 과정을 밟은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마찬가지로 많은 국민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 그 평가와 지지가 결코 가볍게는 보이지 않는다. 능력을 보고 사람을 선택하는 시대에 돌입했다는 의미로도 분석된다. 많은 악재들이 계속 터지고 진행형인 민주당, 큰 악재없이 가고 있는 국민의힘, 양당 간 지지율 차이는 거의 없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내년 선거는 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에도 제대로 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공격은 하되 결과물이 없다 보니 상대편의 계속된 악재에도 국민들로부터 크게 지지를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젠 지역 선거도 이럴 것이다. 비방이나 과대포장, 조직의 움직임보다는 현직에게서는 임기 중 어떤 정책으로 어떠한 성과를 이뤘고 어떤 모습을 보여 주었는가를 볼 것이다. 신인에게는 공약, 정책의 방향성 등에서 어떤 비전을 볼 수 있는냐가 주요 판단의 근거가 될 것이다.
최근 경주의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황리단길을 꼽을 수 있다. 이것을 누가 조성했는가? 누구도 아니며 자연 발생적으로 조성되어진 것이다. 시민들은 이런 것을 바라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 시민들의 자긍심을 올려주는 지도자! 황리단길처럼 많은 국민들이 찾는 이러한 것을 찾아내고 만들어 낼 줄 아는 창의력 있는 지도자!를 바란다.
‘자고 나니 스타가 되어 있더라’ 하듯이 지금은 엄청난 속도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초고속 정보화 사회다. 이제는 선거도 여기에 맞춰야 할 것이다. 또 그렇게 돼야만 더욱 밝은 사회가 된다. 표현에 주저하는 비겁함을 던지고 좋은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후보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풍토도 능력을 보고 선택하는 첫걸음이다. 2024년 선거는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선거혁명이라 불릴 만큼 변화를 기대하며, 선출직 탄생의 방식에 큰 변곡점이 되는 원년의 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