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단풍 구경에 나서는 입산객이 증가하고, 경주지역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그야말로 행락철이다. 그럼 만큼 가을철 산불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10월말까지 최근 3년여간 경주에서 총 25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1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다쳤다. 또 산불로 소방서 추산 2억620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유림에서 20건의 산불이 발생해 대부분을 차지했고, 국유림 3건, 공유림 2건이었다.
가을엔 봄철만큼 산불이 빈번하지는 않으나, 건조한 기후로 인해 대형산불로 번질 위험이 크다. 이 시기 산불의 대다수가 등산객이나 약초 채취자 등 입산자에 의해 발생한다.
경주시가 11월부터 연말까지 산불방지대책본부를 구성해 산불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산불 예방을 위해 마을 방송장비와 차량용 앰프를 이용한 홍보활동과 함께 화기 소지 입산자와 산림 내 흡연자 등을 집중 단속한다.
산불발생 시 초기 진화를 위해서는 경주소방서 등 유관 기관과 연계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산불이 발생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가해자에게는 과태료 부과 및 사법처리 등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가을철 산불이 위험한 것은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사소한 부주의로 일어난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생활 속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행락철을 맞아 1년 중 산행이 많을 수밖에 없는 시기에 등산객의 이기적인 행동은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다름없다. 산에 갈 때는 라이터 등 화기를 아예 소지하지 않은 것이 현명하다.
산에서 나무가 자라는 시간은 100년이 걸리지만, 불이 나무를 태우는 시간을 1초라고 한다.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신속한 진화 외에는 다른 대책이 없다. 산행하기 좋은 가을철, 산불 안전에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