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오리 수요 격감, 관련업체 `개점휴업` 조류 독감이 경주 등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개점 휴업을 맞고 있다. 조류 독감에 감염된 닭, 오리도 고온의 기름에 삶거나 튀겨서 요리하면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데도 혹시나 하는 우려때문에 치킨체인점, 치킨페스푸드전문점, 삼계탕 집, 오리요리 전문점 등에서는 손님이 줄고 있으며 수요 감소로 닭고기 가격도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수요감소는 비단 관련 식품업체 뿐만 아니라 할인점, 재래시장에서도 닭이나 오리 심지어 계란까지 판매감소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과 25일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연평균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던 치킨집과 페스푸드전문점은 개점 이래 최악의 날이었다는 것. 성건동에 한 치킨전문점 김모씨는 "치킨만으로 10여년 넘게 장사를 해왔지만 이번 같은 사례는 처음이다"며 "최대 대목인 지난 24일에는 작년대비 10%에도 못치쳤다"고 말했다. 안강에 있는 관련업체는 사태가 더 심각한 상태. 치킨과 호프집을 같이 운영하는 강모씨는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예년이면 많은 손님과 주문으로 하루 종일 바쁘게 보냈지만 22일과 23일에는 단 한명의 손님도 찾지 않았고 24일에는 2건의 주문인 전부였다"고 말했다. 특급호텔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24일 보문단지 한 특급호텔은 크리스마스 특선뷔페를 마련하면서 닭과 오리요리는 1개씩만 형식적으로 준비했다. 호텔 관계자는 "보통 크리스마스 특선뷔페를 마련하면 닭이나 오리 관련 음식은 적어도 4가지 이상씩인데 올해는 조류독감 때문에 1가지씩의 음식만 준비했는데 이마저도 제고로 남았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성동재래시장을 찾은 주부 김모(동천동. 35)씨는 "평소 아이들이 닭요리와 계란요리를 좋아하지만 조류독감 때문에 싫어하게 됐다"며 "정부나 언론에서 괜찮다고는 하지만 주위에 주부들은 당분간 관련 음식을 자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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