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근 상병 순직과 관련해 해병대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전역 해병의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업무상과실치상죄 고소에 따른 입장문이 SNS상에서 일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전역 해병은 채수근 상병과 함께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다 급물살에 휩쓸려 가던 중 가까스로 헤어나온 장본인이었다.
밤마다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떠내려가던 수근이의 모습이 꿈에 나타나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전역 병사는 군에서 자신의 말이 사단장에게 보고되는 것이 두려워 심리치료도 받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채수근 상병 영결식에선 홍보 사진을 찍으러 온 건지 친목 모임에 온 건지 구분하기 어려웠던 정치인들을 보았고 그 수행원들은 비 맞고 도열해 있는 해병에게 자기가 들고 있던 의원 우산을 좀 들어달라고 한 뒤 유가족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사진만 찍었고 그 뒤를 장성들이 따라다니기 바빴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실종자 수색이 보여주기식이란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고 ‘이러다 사고 나면 어쩌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미 많았고 결국 사고가 났다고도 썼다. 채수근 상병 영결식 이후 대대장이 보직 해임되었고 중대장도 교체되었단다. 사단장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해병들이 물에 들어가는 것을 걱정하던 사람들만 처벌받는 과정도 보았다는 말에 전역 병사의 박탈감이 전해져 온다.
그는 사고의 당사자이자 사고의 전말을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군에서 이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일을 했다며 “수근이 앞에서 당당한 나라일 수 있기를, 해병대가 떳떳할 수 있는 조직이기를 바랍니다. 저도 그런 사람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며 끝을 맺었다.
보도자료 전문보기 : https://mhrk.org/notice/press-view?id=4891
댓글 단 사람들의 마음들은 위 링커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자는 전역 병사의 부모 세대로서 아직도 이런 군에 보낸 것이 미안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