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 지역의 아름다운 산책로인 ‘깍지길’이 최근 태풍과 쓰레기로 인해 일부 구간의 시설물이 파손되고 오염이 심해 복구 등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산책로는 전촌항에서 시작해 사룡굴과 단용굴 등으로 가는 구간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며 각종 언론매체와 SNS 등에 소개됐으며, 경주둘레길 10선에도 포함된 아름다운 길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그러나 태풍으로 인해 산책로가 파손되고 해안에서 떠밀려온 쓰레기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경관마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9일 찾은 문제의 산책로 구간 곳곳에는 태풍과 장마로 인해 나무 계단과 손잡이 등이 파손된 것이 눈에 띄게 많았지만 보수 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
또, 사룡굴과 단용굴 해안에는 각종 생활 쓰레기부터 텐트와 같은 캠핑 용품 등 대형 쓰레기, 불은 피운 흔적과 먹다 남은 음식물 등이 곳곳에 버려져 있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관광객 A 씨는 “산책로를 걷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조금 불안했다. 산책로 곳곳이 보수가 되지 않은 곳이 많아 해안으로 내려갈 때는 생각보다 신경을 많이 쓰며 조심히 내려왔다. 사람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빨리 보수돼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깍지길은 평소에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인데, 이런 피해를 보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며 “해당 산책로는 바다의 소금기로 인해 부식이 빠르고 쉽게 파손될 수 있다. 파손된 부분을 신속히 파악해 이용자들이 다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리와 복구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감포깍지길은 경주시가 지난 2012년 6월 해안을 따라 걷는 길, 자전거를 타고 도는 길 등 감포 일대의 해안과 마을, 산길은 물론 바닷길과 드라이브코스까지 모두 8개 구간 80.7㎞로 조성했다.
계절 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지만 개통 당시부터 안내판의 크기, 이정표의 유무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제기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