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통리 가금류 20만마리 살처분 경주시 늦장 대응에 비난의 목소리 고조 조류(鳥類) 독감이 충북 음성군에서 충남 천안, 전남 나주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육통리의 양계농가에서도 고병원성 가금 인플루엔자(조류독감)에 의한 폐사가 잇따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주시는 22일 안강읍 육통리 이모(68. 여)씨에서 발생한 가금 인플루엔자가 양성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날 새벽 국립수의과학검역원으로부터 이씨의 농장에서 폐사한 닭의 가검물 등을 정밀조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 16일 이씨 농장에서 사육중인 닭 1만600마리 중 300수가 집단 폐사해 18일 경주시 축산과에 피해사실을 신고 경북도가축위생시험소 김순태 박사가 18일 현지에서 1차 혈청부검 검사결과 양성반응을 보이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18일 이씨로부터 피해사실을 신고 받은 경주시는 이튿날 19일부터 방역차량 1대를 동원해 소독을 실시하고 20일부터 해당 농장 인부 및 가축 이동제한, 농장입구 생석회살포 및 농장내 소독을 실시했지만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제한적, 형식적 조치라는 지적이었다. 더욱이 발생농가 관할인 안강읍사무소는 20일 오후 11시경 내용을 접하고 21일부터 전직원이 비상근무를 하는 등 발생후 3일 지나서야 뒤늦게 대처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21일부터 이씨 농장 반경 3㎞를 위험지역으로 설정하고 22일 오전 10시 경주시청 회의실에서 축협, 경주시수의사회, 육군 7516부대, 경북도가축위생시험소, 경주시공무원 등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가진 후 이날 오후부터 이씨의 농장에서 3km 이내 지역에 있는 전염성이 높은 오리(농장주 손모씨) 1만3천500수를 살처분했다. 육통에서는 이씨 농장 외에 같은 마을 전모씨 농장에서도 사육중인 닭 5만마리중 1천여마리가 폐사했다. 현재 육통리에는 이씨와 전씨 농장을 비롯해 3km 반경에는 5개 농장에서 닭 19만5천여마리, 오리 1만3천5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데 조류독감증세가 경주 전체로 확산될 우려 때문에 지역 양계농민들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확산을 막기위해 방역당국은 농림부 산하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담당 김동근)를 경주에 배치해 3km이내 해당 가금류 농가에 대해 살처분과 방역통제소를 설치 운영했다. 살처분에는 육군 7516부대가 손봉을 맡았다. 23일 오전9시부터 군병력 30여명이 투입돼 살처분이 본격화 됐지만 농장에 직접 들어가 군병력과 함께 살처분한 시청 공무원은 축산과 이상호 축산담당 1명 뿐. 경주시는 농장주들의 보상문제로 살처분 작업이 느려지고 시청 공무원들의 소극적인 자세에 현장에서 따가운 목소리가 높아지자 25일에 비로소 시청 공익요원 6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26일 현재 살처분 및 매몰작업은 00000%에 그치고 있으며 경주시는 이씨 농장에서는 지난달 16일 충북 음성군 강곡면 우암농장에서 90일된 병아리 3천150마리를 들여왔고 이 가운데 일부가 산란율 부진과 함께 폐사하는 등 조류독감 증세로 발병했지만 정확한 감염 경로는 미궁에 빠졌다. 이씨 농가가 닭을 분양받은 음성군 농장과 최초 발생지점으로부터 19km 떨어져 경계지역(10km)에서도 벗어난 상태인데다 현재까지 조류 독감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청둥오리 등 철새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해 낙동강 철새 도래지에 새의 분비물을 채취해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